담도내시경 건보‥잘보이는건 '사용불가', 안보이는건 '급여'?

문종호 교수 "급여되는 건 수리비 비싸고, 제대로 볼 수 없는 것 뿐…환자에게 무료 제공해 의료진만 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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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서민지 기자] 담관 내시경 사용에 있어서 바로 암을 확인하고 조직검사도 바로 가능하며, 재사용 우려가 없는 제품이 있으나 현행 보험체계 내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반면 조영제를 넣은 후 CT 촬영이나 사용시 인력이 많이 투입되며 수리 등 여러 문제가 있는 제품에 대해서만 급여가 적용돼 있어 현장에서의 불만이 잇따르는 실정이다.
 
담관의 경우 담낭을 거쳐 소장까지 담즙을 운반하는 작은 관(담관)으로, 담낭은 작은 배모양으로 생긴 주머니로 간 아래에 위치하며 담즙을 저장하는 부위다.
 
정상 담관은 5mm-8mm 정도로 매우 작아 소장, 대장 등과 달리 일반적인 내시경으로는 촬영이 불가능해 별도의 담관내시경이 필요하다.
 
특히 기생충 감염이나 에이즈, 일차성 담관염 및 담관협창 등으로 인해 서양 대비 동양에 담관암 등 관련 질환이 많은 편인만큼, 고도화된 췌담도 내시경의 필요성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보스톤사이언티픽코리아는 최근 담관을 포함한 췌담관계의 내시경 시술을 진행하는 동안에 디지털 신호를 모니터로 전송해 담췌관 및 병변을 직접 육안으로 관찰할 수 있도록 하는 일회용 담도췌장경 'SpyGlass™ DS'을 개발했다.
 
이는 디지털 컨트롤러 SpyGlass DS와 카테터 SpyScope™DS로 구성돼 있으며, 기존의 흑백 2차원 영상을 통한 방법 대비 높은 민감도를 가진 고화질 영상이 제공되는 의료기기다.
 
때문에 암에서 나타나는 신생혈관 같은 특징적인 소견이 있다면 별도 조직검사 없이도 췌담관에 삽입된 내시경을 통해 병변의 이미지를 육안으로 직접 확인 후 바로 진단이 가능하다.
 
특히 조영을 통한 방사선 투시영상만으로는 접근과 치료가 어려운 난치성 담석과 췌담관 협착의 원인 진단 및 치료에 용이하며, 병변 부위까지 직접 접근해 병변을 육안으로 확인하면서 시술을 할 수 있다.
 
또한 진단 뿐 아니라 난치성 담석 제거를 위한 레이저 쇄석술 등의 치료도 실시할 수 있으며, 해당 췌담도경을 통한 조직검사의 정확도는 거의 90%에 달한다.
 
즉 치료 결정 범위를 확대하고 진단의 정확도를 높이는 동시에 안정된 시술 환경과 의료진의 사용 편의성을 제공하는 것.
 
이 같은 효용성을 바탕으로 미국을 비롯 독일, 싱가포르 등에 이어 대만에서도 해당 제품을 이용할 수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비급여로도 사용할 수 없도록 막혀 있는 상황이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내과 문종호 교수(대한내과학회 학술이사·대한췌장담도학회 학술이사)는 의료기기협회 출입기자단 대상 교육세션에서 "현재 급여화된 '마더베이비'라는 내시경은 두 명의 의료진이 동시에 집도에 참여해야 하며, 기기자체가 매우 약한 재질에다가 고장이 나면 수리비만 3,000만원~4,000만원에 달해 거의 사용을 못하고 있다"면서 "조영제를 넣어 CT로 담관으로 보는 것도 급여지만, 안을 들여다 볼 수 없어 암 등의 식별이 매우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문 교수는 "소장, 대장은 내시경으로 안을 들여다 볼 수 있고 용종 등이 발견되면 바로 자를 수도 있다. 이미 이는 모두 급여"라면서 "그러나 담관암, 췌장암의 경우에는 내시경 이용이 어려워 조기 발견과 진단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미국에 본사를 뒀음에도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의 발병률이 높은 췌장과 담관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토대로 보스톤사이언티픽에서 스파이글라스를 개발해줬다. 환자 케어를 최우선에 두는 입장에서 볼 때 너무나도 환영한다"면서 "지금의 임상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제품이지만, 우리나라에서만큼은 사용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미국의 경우 새로운 툴에 보험이 적용되는 시스템이므로 일찌감치 임상현장에서 적극 사용되고 있으며, 싱가포르도 보험재정 내에서 이용 가능하다. 독일에서도 진단이 증명되면 100% 보험급여로 적용되며, 대만에서는 비급여로 이용 가능하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급여 적용은 커녕 비급여로도 해당 제품 사용을 못하고 있다.
 
문 교수는 "비교적 고가이지만 제대로 진단하고 조기에 질병을 치료하는 것이 환자에게도, 보험재정 측면에서도 유리한데, 아예 쓸 수 없게 막아놨다"면서 "일부 병원과 의료진들은 환자안전과 정확도를 고려해 환자에게 1원도 받지 못하고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사용하는 게 전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점에 대해 지속적으로 학회차원에서 심평원에 건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며 "의심이 되지만 발견이 어렵거나 애매한 환자 등 일부로 제한해 적응증을 설정하고, 이들에게만이라도 사용할 수 있도록 풀어준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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