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률 16%‥ 병원內 경력간호사 없어 환자안전 '직격타'

보건의료노조, 이직률 낮추기 위한 정책협의 제안..여성 집중 직종인만큼 '모성정원제' 도입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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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서민지 기자] 간호사의 이직률이 연간 15.55%에 이르고, 이중 1~3년 저연차 간호사 비중이 66.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안전 문제와 직결되는 만큼 열악한 근무조건과 노동환경 개선, 신규간호사 교육제도의 획기적인 개선책 등 간호사 이직률 방지대책이 조속히 마련돼야 할 전망이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위원장 나순자)이 36개 병원 간호사 이직률 실태를 조사해 이같이 밝히고, 정부에 간호사 이직률을 낮추기 위한 정책협의를 제안했다.
 

지난 한 해 동안 36개 병원의 전체 간호사 1만 6,296명 중 이직한 간호사는 총 2,535명으로 이직률은 15.55%였다. 이는 간호사를 제외한 직원의 이직률 6.67%의 2.33배에 해당하는 것으로 병원 직원 중 간호사의 이직률이 매우 높은 편이다.
 
이직한 간호사 중 1년차 신규간호사가 942명으로 37.15%를 차지했고, 2년차는 430명으로 16.96%, 3년차는 315명으로 12.42%를 차지했다. 즉 이직자 중 1~3년차 저연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2/3에 달하는 것.
 
 
이처럼 경력간호사 비율이 낮아짐에 따라 환자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보건의료노조는 "신규간호사의 높은 이직률은 환자안전과 의료서비스 질 향상을 위한 숙련 형성에 장애가 되고, 고연차 경력간호사마저 많은 업무량과 높은 노동강도로 소진시켜 이직으로 내모는 악순환으로 연결된다"고 지적하면서, "이직률을 낮추는 획기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해 보건의료노조가 실시한 보건의료노동자 실태조사 결과 2만 9,820여명의 전체 응답자 중 이직을 고려해본 적이 있다고 한 응답이 무려 71.7%에 달했고, 이중 간호사의 이직 의도는 83.6%로 직종 중에서 가장 높았다.
 
간호사들이 꼽은 이직 고려 사유는 열악한 근무조건과 노동강도(32.3%), 낮은 임금 수준(18.1%), 태움 등 직장문화와 인간관계(13.1%), 건강상의 이유(11.6%), 다른 직종 및 직업으로 변경(10.5%), 임신·출산·육아·가족돌봄(6.8%), 학업 및 자기개발 등(5.0%) 순이었다.
 
보건의료노조는 장기근무를 위한 환경 개선, 환자안전과 의료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이직률 낮추기를 주요 전략과제로 채택했다.
 
이직률 낮추기 위해서는 ▲공짜노동 근절과 시간외근무 줄이기 ▲신규간호사의 교육훈련기간 최소 3개월 보장 ▲신규간호사 교육전담간호사 확충 ▲장기근속과 숙련도 향상을 위한 적정보상제도 마련 ▲고용노동부의 청년내일채움공제제도에 의료기관 포함 ▲육아휴직 및 산전후휴가에 따른 상시적 결원인력을 모성정원으로 확보 등의 정책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입장.
 
노조는 "간호사의 높은 이직률이 더 이상 상시화·만성화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2019년 산별중앙교섭에서 노사 정책TF를 구성해 해결 대안을 마련해나가기로 합의했다"면서 "보건복지부와 고용노동부가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노사정 정책협의에 적극 나서야 한다. 이는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되는 사회적 책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규간호사들이 열악한 의료현장에서 제대로 훈련받을 기회도 부여받지 못한 채 소진돼 의료계를 떠남으로써 결국 국가적 인적 자원의 낭비로 이어지는 것을 이제는 멈춰야 한다"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질 간호사를 공공적 인적 자원으로 간주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간호사는 여성인력이 80%를 차지하는 직종인 만큼, 육아휴직 등으로 인한 상시 결원 인력을 채우기 위해 모성정원제 시행이 시급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병원의 산전후휴가자수와 육아휴직자수가 전체 직원 대비 평균 9.65%에 이르지만, 병원 측에서는 대체 인력을 대부분 임시직이나 계약직 형태로 채용하는 상황.
 
이로 인해 산전후휴가자와 육아휴직자 자리에 숙련된 인력이 투입되지 않아 업무 차질이 발생하거나, 대체인력이 제 때에 투입되지 않아 남은 사람들이 산전후휴가자와 육아휴직자의 업무까지 떠안아 과도한 업무하중에 시달리는 일이 반복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여성 다수사업장인 병원에서 모성정원제 시행의 모델을 마련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사회적 책무"라며 "이는 저출산 극복, 일-가정 양립, 좋은 일자리 창출 등 3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정책이자, 관련 정부부처가 함께 풀어야 할 주요 정책과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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