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arlier, The Better‥"항암치료 성적은 계속 나아질 것"

대한항암요법연구회, ASCO 발표 내용 분석‥'선행 항암치료' 및 '바이오마커'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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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 이하 ASCO)에서 발표된 내용을 기반으로, 암 치료에 변화가 예고됐다.
 
`The Earlier, The Better`이라며 보다 빠른 조기 항암치료로 예후가 좋아질 수 있다는 결과는 앞으로의 치료 패러다임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진다.
 
아울러 '바이오마커'는 항암치료에서 주요한 핵심 기준이 될 것이라는 확신의 목소리가 거듭 제기됐다.
 
◆ 보다 빨리 항암치료를 시작하는 것, 신규 항암제의 개발이 큰 영향
 

19일 대한항암요법연구회는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의 핵심 내용은 역시나 ASCO에서 발표된 `항암치료의 트렌드`였다.
 
강북삼성병원 종양혈액내과 이윤규 교수는 "최근 암 치료에 많은 변화가 생기고 있다"며 진단과 치료에 관련된 전문가인 외과, 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핵의학과, 병리과 전문의들이 모두 모여 치료법을 결정하는 다학제적 접근을 강조했다.
 
이 다학제적 접근은 어떠한 환자 케이스일지라도, 각 전문과끼리의 협조를 통해 효과적인 치료방법을 정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부각돼 왔다.
 
그러나 ASCO에서는 다학제적 암치료가 보다 빠른 선행 항암치료에 활용될 수 있다는 내용이 눈길을 끌었다.
 
이윤규 교수는 "다학제적 암치료가 도입되면서 일반적으로 수술 후에 미세 전이 병소를 제거하기 위해 쓰던 보조 항암치료를 수술 전에 시행하고 있다. 이미 직장암, 유방암 등과 같은 암에서는 수술 전 항암치료(neoadjuvant, 선행항암치료) 후 수술, 보조항암치료를 진행하는 항암 치료 순서가 정립됐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대장암, 폐암, 비인두암, 육종 같은 종양에서도 수술 전 항암치료를 진행하고 있고, 이번 ASCO에서도 관련 연구 데이터들이 발표된 바 있다.
 
이윤규 교수는 "선행 항암치료를 통해 수술 성적은 물론 전체 생존율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이러한 트렌드가 주요하게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선행 항암치료의 영역 확대는 여러 신규 항암제의 개발이 영향을 줬다.
 
실제로 면역항암제는 4기 전이암 치료를 위해 사용되다가 수술이 가능한 병기인 1~3기 초기 암 환자들에게 사용되고 있다. 면역항암제는 기존 세포독성항암치료에 비해 비교적 부작용 관리가 용이하기 때문에 선행 항암치료가 부담스럽지 않은 것이 장점이다.
 
이윤규 교수는 "선행 항암치료는 아직 초기 임상 결과 뿐이기에 생존율에 미치는 영향 등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흐름상 향후 몇 년 이내에 1-3기의 초기암에서도 면역항암제가 보다 활발하게 사용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바이오마커'라는 큰 파도, 항암치료에 큰 역할
 
암 치료에 있어 '바이오마커'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은 이제 부정할 수 없다.
 
'맞춤의학(Personalized medicine)'이라는 개념에 맞춰 바이오마커는 치료 효과를 예측하고 높이는 주요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이번 ASCO에서도 바이오마커에 기반한 신약 임상연구와 약제 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에 대한 연구 결과들이 다수 발표됐다.
 
이번 ASCO 총회(Plenary Session)에서 발표된 4개 연구 중 하나인 POLO 연구는 생식세포(germ line) BRCA 돌연변이(이하 gBRCAm)를 가진 전이성 췌장암 환자에서 1차 유지요법으로서 '린파자(올라파립)'의 효과를 확인했다.
 
유전성 유방암-난소암 증후군을 유발하는 gBRCAm는 전이성 췌장암 환자의 약 7%에서 발견된다.
 
연구에 따르면, gBRCAm이 있는 전이성 췌장암 환자 중 최소 16주 이상 백금 기반한 항암치료를 받고 질병이 진행하지 않은 환자를 대상으로 PARP(Poly ADP-ribose polymerase) 억제제인 올라파립을 투약했을 때 우수한 무진행생존기간을 입증했다(7.4개월 대 위약 3.8개월).
 
반응지속기간 역시 올라파닙 치료군에서 24.9개월로 위약군에서의 3.7개월에 비해 월등한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김미소 교수는 "전이성 췌장암에서 바이오마커를 찾아 표적 치료를 시행해 성공한 첫 번째 연구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이번 ASCO에서 전이성 전립선암 환자의 암세포에서 BRCA를 포함해 DNA 손상 반응에 관여하는 유전자들에 돌연변이가 있을 때 올라파립의 우수한 종양 반응을 보여준 연구 결과(TOPARB-B 연구)도 발표돼 전이성 전립선암에서 첫 표적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암에서 바이오마커는 조기 진단과 표적치료제의 개발과 연계돼 사용할 수 있어 유독 관심이 높다. 이미 바이오마커를 토대로 일부 폐암이나 유방암 등에서 획기적인 생존율의 향상이 있었다.
 
이와 관련 FDA는 2013년까지 유전체-약물 정보를 기본으로 137종의 신약 및 이를 위한 155종의 바이오마커를 승인한 바 있다. 해외에서는 약물 개발시 바이오마커가 기반이 되지 않으면 임상 승인이 어려울 만큼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 중에는 과거 암치료가 '암종'에 따라 구분됐다면, 미래에는 바이오마커의 유무에 따라 분류될 것이라 바라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다만 지금껏 가능성을 보인 바이오마커는 일부일 뿐, 대부분은 연구개발 단계에 있다. 대한항암요법연구회에서 만난 의사들도 '어떤' 바이오마커가 정답인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김미소 교수는 "여전히 미충족 수요가 큰 전이암 환자에서 새로운 바이오마커의 발굴과 이를 토대로 한 임상연구가 지속돼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암요법연구회는 홈페이지(www.kcsg.org) 내 '암 임상연구 정보 검색 플랫폼'을 오픈했다.
 
신약 개발 및 암 치료방법 개선을 위해 구축된 이번 플랫폼은 국내에서 시행되고 있는 암 임상시험에 대한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임상연구 검색을 통해 종양내과 전문의인 대한항암요법연구회 회원들이 주도하고 있는 임상시험 뿐 아니라 항암제 개발 회사들이 진행중인 임상연구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대한항암요법연구회에는 110여개 의료기관에서 800여 명의 회원이 소속돼 있으며, 데이터센터, IRB, PRC를 포함한 10개 위원회와 암종별 10개의 질병분과위원회로 구성돼 활발한 다국가, 다기관 임상연구를 수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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