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진출 경쟁하는 지역병원‥고신대복음 vs 부산대

부산지역 대학병원들, 해외로 눈 돌려‥부산광역시 지원 등에 업고 해외진출 꾀해
전략적 홍보·나눔의료·해외연수 등 관계 형성 중요‥원격의료, ICT 활용도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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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수도권과 멀리 떨어진 지방 대학병원들이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바로 '해외 시장'이다.

수도권, 특히 서울로의 환자 쏠림 현상이 나날이 심해지는 가운데, 최근 부산광역시는 지자체 차원에서 의료기관의 해외진출 및 국제의료관광을 새로운 경제 활로로 삼아 지역 대표 의료기관과의 협력에 나서고 있다.

재정적 지원은 물론 국내외 세미나 및 컨벤션 등 홍보활동을 통해 부산 소재 의료기관의 해외진출에 적극적인 지원을 보내고 있는 부산광역시에서 특히나 두각을 보이는 두 대학병원이 있다.

해외 진출을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는, 고신대복음병원부산대병원이 바로 그 주인공. 

두 대학병원의 해외 의료 진출의 성과 및 그 비결에 대해 비교 분석해 본다.

적략적 홍보와 나눔의료·의사연수 등으로 의료 한류 만드는, '고신대복음병원'
 
▲고신대복음병원 전경

고신대복음병원은 지난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카자흐스탄, 러시아, 몽골, 베트남 등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특히 지난 2016년에는 카자흐스탄 알마티 거점센터를 설립하면서, 부산지역에서 의료기관 최초로 해외진출을 달성한 공로를 인정받아 부산시로부터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러시아 등 일부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자국의료를 보호하는 정책으로 해외로의 환자송출이나 해외 의료기관의 진출에 장벽이 생기면서, 현재 고신대복음병원의 주 타겟 국가는 '몽골'이다.

몽골은 32개 질병에 대해 외국 치료를 허용하고 있으며, 한국에 대한 이미지도 좋아 몽골발 의료관광객의 수는 매년 증가 추세다.

또 2017년부터 부산과 울란바타르를 주 2회 운항하는 MIAT 몽골항공(MIAT Mongolian Airlines)의 취항으로 관광객 수 증가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면서, 고신대복음병원은 일찍부터 몽골과의 협력에 공을 기울였다.
 
 
지난 2017년에는 몽골 울란바타르에서 개최된 의료기술교류세미나를 통해 몽골법무부내무병원·수크바타르구립병원과 ▲의사연수 ▲VIP검진 ▲임시 의사진료면허 부여 ▲원격진단센터 개소 ▲의료기술교류를 포함한 ▲의료마케팅 공동운영 ▲환자송출 등에 전격 합의했다.

이 업무협약을 계기로 고신대복음병원은 지속적인 나눔의료, 몽골의사들의 국내연수, 중증환자 송출 치료 등의 사업을 차근차근 진행해 몽골과의 관계 형성에 공을 들였다.
 
2015년 부산시 최초로 카자흐스탄 알마티 검진센터(1호점)에 이어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검진센터(2호점)를 개소하고, 지난해에는 몽골 울란바토르 원격진료센터(3호점)를 개소하기도 했다.

또 몽골 해외환자를 위한 홈페이지와 브로슈어 및 통역체계를 갖추는 등 노력을 기울여, 지난해 4월에는 부산을 비공식 방문 중인 을지사이함 엔흐툽신 몽골 부총리 일행 등 정부고위관계자 방문단이 최근 고신대복음병원(병원장 임학)을 방문해 팸투어 및 종합검진을 받기도 했다.
 
이에 몽골 현지에서 고신대복음병원에 대한 신뢰도는 매우 높다. 실제로 고신대복음병원 의료진의 방문에 현지 언론들이 열띤 취재 열기를 보이는 등 그야말로 '의료 한류'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고신대복음병원은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사)부산시의료산업협의회로부터 '부산국제의료관광컨벤션' 공로패를 수상하기도 했다.
 
▲베트남 전시회에 참가한 최영식 고신대복음병원장
 
최근에는 베트남으로의 진출을 위해 기반을 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5일부터 8일까지 4일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되는 '2018 베트남 하노이 국제 의료/병원/의약품 전시회'에 최영식 고신대복음병원장이 직접 참가해 부산의료관광산업을 소개한 것이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최영식 병원장은 "베트남은 꾸준한 경제성장을 이루면서 부유층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에게서의 의료관광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베트남 하노이, 호치민, 다낭 등 주요도시에서 5년간 한국 방문을 위한 복수비자발급이 최근 크게 완화되면서 베트남 의료관광객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ICT, 원격의료 활용해 해외진출 앞장서는, '부산대병원'

▲부산대병원 전경
 
부산대병원은 2013년부터 보건복지부 주관 지역 선도의료기술 육성사업(지자체 공모사업)에 지속적으로 참여하여 카자흐스탄 등 중앙 아시아로의 해외 진출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에 기술교류세미나 및 무료진료설명회 개최, 나눔의료, 해외의료진연수와 같은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며 현지 보건의료 협력기관과의 우호협력관계 구축 및 해외환자 직접 유치를 위해 힘써왔다.

특히 지난 2016년 카자흐스탄 알마티 보건관리국, AYALA자선재단간 보건의료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기점으로 카자흐스탄과의 교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부산대병원이 넓은 극동 러시아 시장을 공략하는 방법은 ICT와 원격의료다.

부산대병원은 일찍부터 융합의학기술원 등을 통해 ICT 플랫폼을 활용한 협진 시스템 구축 등의 방식으로 의료해외진출을 꾀했던 것이다.
 
▲부산대병원 원격협진 시스템 시범
 
2018년에는 'ICT기반 의료시스템 진출 시범사업(책임: 부산대학교병원 흉부외과 이호석 교수)'에 선정돼 카자흐스탄 현지 병원에 통합된 의료정보시스템(EMR, WEB-PACS)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는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수출해 카자흐스탄 국민에게 질 좋은 의료서비스 제공하고, 이를 통해 국내의료 EMR 기술의 선도적 위치를 확보해 수익증대 및 무역 수지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 2018년 3월에는 '극동러시아 경제특구의 한국투자자의 날' 행사에 부산대병원장이 직접 참여해 넓은 영토와 낮은 인구밀도를 가진 극동러시아에 적합한 ICT 원격협진 시스템 구축을 통한 메디컬 클러스터 조성사업 진출도 약속했다.
 
지난해 8월에 열린 '2018 부산국제 의료관광 활성화 심포지엄'에서는 해외 의료에 도입 가능한 원격진료 및 원격사후관리 시스템 시연을 선보였고, 2000개 병원 이상의 회원을 보유한 인도네시아 최대 병원협회 IHA(협회장 Dr.Kuntjoro Adi Purjanto)와 원격의료 시스템 수출을 약속하기도 했다.

또 부산대병원 해외거점센터 개소사업을 통해 카자흐스탄 국립의과대학과 업무협약(MOU)체결하고 병원 내 원격의료장비를 설치하여 환자 해외송출 전 상담 및 사후관리를 위한 안정적 해외환자 유치체계를 구축하는 등 보유하고 있는 ICT기술력을 바탕으로 의료 해외진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정주 부산대병원장이 극동 투자청 방문단과 국제의료클러스터 조성 사업 성공을 기원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 대해 부산광역시는 지난해 '2018 의료 해외진출 유공' 부문 시상식에서 부산대병원 국제진료센터(센터장 이정규)가 부산광역시장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부산대병원은 극동러시아 국제의료클러스터 조성을 가장 큰 의료진출 사업으로 삼고 있다. 부산대학교병원 이정주 병원장은 "부산대학교병원의 ICT를 접목한 높은 수준의 의료서비스 및 연수, 교육시스템을 바탕으로 극동러시아 의료진출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지자체의 적극적 지원 업은 두 병원‥"철저한 시장분석, 현지화 연구 필요" 
 
고신대복음병원과 부산대병원의 성공 뒤에는 부산광역시의 지원이 있었다.

부산시는 일찍부터 첨단 의료산업 도시로서 부산의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해 지역병원들의 글로벌 역량 강화에 힘을 보태왔다.

의료기관의 해외진출을 돕기 위해 공모사업을 벌여 재정적 지원을 실시하는가 하면, '부산의료관광' 홈페이지 및 부산국제의료관광컨벤션 개최 등을 통해 부산 소재 의료기관의 해외 진출 및 해외 환자의 유치를 독려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이 첨단 의료산업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융복합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 의료관광 활성화 사업 등을 적극 추진해나갈 것"이라며, 중국, 일본, 몽골, 대만, 베트남, 카자흐스탄 등 국가별 맞춤형 마케팅을 강화해 부산만의 특화된 의료관광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산시는 올해도 어김없이 '2019 부산국제의료관광컨벤션'을 개최한다. 오는 8월 30일부터 8월 31일까지 양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되는 이번 컨벤션에는 10개국 100개사가 참여해 180부스 규모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 같은 지자체의 지원도 중요하지만, 모든 해외 사업이 성공을 거두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피부‧미용‧성형을 중심으로 중국으로의 의료해외진출이 최근까지도 성행했지만, 성장성이 높은 시장이라 할지라도 공산주의 국가일 경우 허가를 받아야 하는 등 사업진행이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사드 이슈같은 예상치 못한 이슈가 생기면 아무리 잘 준비를 한다고 해도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카자흐스탄에 반년간 파견근무 경험이 있는 고신대복음병원 최종순 대외협력실장은 "고신대복음병원의 해외진출 사업은 무리하게 진행하기보다 철저한 시장분석과 현지화, 한국에서 경험 등을 잘 살려 시장에 적용하려 한다"고 성공의 열쇠를 설명했다.

또 부산대병원 관계자는 "공격적인 홍보와 적극적 마케팅도 중요하지만, 국가와의 관계 설정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신대복음병원과 부산대병원 모두 의료관광 협력 국가나 해외협력기관에서 추천받은 저소득층이나 현지에서 치료가 어려운 난치환자에 대한 나눔의료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지속적인 해외 나눔의료 사업으로 국가와 우호적 관계를 형성하고, 함께 상부상조한다는 마음으로 접근할 때 성과도 나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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