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혈액검사 시행‥"의료계 방해는 국민 건강 막는 것"

첩약의 유효성 안전성 과학적 입증 위해 혈액검사 필요‥국민 건강 증진 위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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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한의사들의 혈액검사가 의료계의 반발 속에서도 본격 시행되고 있다.

의료계의 방해로 전국에서 동시에 진행하려던 계획에는 차질이 생겼지만, 대한한의사협회는 지난 7월 1일 인천과 경기를 시작으로, 8월부터는 전국의 한의원들이 혈액검사 수탁검사업체와 연계하여 혈액검사를 진행하게 된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대한한의사협회(이하 한의협) 고동균 의무이사는 올해 초 한의협이 예고한대로 전국의 한의원에서 혈액검사를 원활히 진행할 수 있도록 혈액검사 수탁업체와 계약을 맺어 실제 혈액검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의협은 '한의사 의료기기(혈액분석기·엑스레이) 사용 확대 선언'을 통해 한의원에서 채혈을 하고 혈액검사 수탁업체를 통해 받은 결과를 첩약 처방에 있어 활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최혁용 한의협 회장은 복지부의 유권해석을 근거로 한의사의 혈액검사는 불법이 아님에도, 비급여로 인한 비용의 문제와 의료계의 한의사 혈액분석기 사용 방해 등으로 한의사들이 혈액검사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한의협은 협회 차원에서 기본검사 항목 비용의 일부를 지원해 비용의 문제를 해결하고, 혈액 검체를 수거해 혈액분석을 해주는 수탁검사기관을 선정하기로 했다.

고동균 의무이사는 "본격적인 혈액검사 확대 사업에 앞서서 지난 5월말부터 전국 한의사 회원 중 채혈이 익숙하지 않은 회원을 대상으로 혈액검사 관련 교육을 시행했다. 정맥채혈의 기술과 구체적인 방법 및 절차, 주의사항 및 혈액검사 방법 등에 대한 실무교육부터 법적 행정적 근거까지 회원들의 관심과 참여가 대단했다"고 전했다.

문제는 수탁검사업체를 선정하고 협약을 맺는 과정이었다.

고 의무이사는 "일찍부터 예견된 일이기는 했지만 실제로 의료계에서 방해가 심했다. 일찍이 수탁검사업체를 선정하고 협약을 체결하여 혈액검사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 소식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의료계에서 해당 업체를 찾아가 회유를 벌였고, 결국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 통보를 해 하루 아침에 수탁검사업체가 사라져 난감한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
 
 고동균 한의협 의무이사
당장 7월 초부터 전국적인 혈액검사를 예고했던 한의협은 급하게 다른 수탁검사업체에 접촉했다. 하지만 중대형 수탁검사업체들은 모두 의료계의 입김을 두려워해 참여를 꺼렸고, 결국 소규모 업체를 찾아 우선 인천과 경기 지역부터 혈액분석을 수탁하고 있다.

고 의무이사는 "전국 동시다발적으로 실시하려던 계획이 무산됐지만, 서울도 이번주부터 시작됐고, 8월부터는 전국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수탁업체가 매일 한의원의 검체를 수거하여, 혈액검사를 진행하고, 해당 검사에 대한 진단검사전문의의 분석 결과를 한의원에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우여곡절 끝에 혈액검사가 시행하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의료계의 반대와 방해 행위에 대해 한의계는 분노하고 있었다.

이미 한 차례 대한의사협회를 비롯한 의사단체들은 의료기기 업체에 한의사와의 거래를 막는 등의 공정 거래 위반 행위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처분을 받았기 때문이다.

고 의무이사는 "한의계가 돈을 벌기 위해 혈액검사를 하는가? 한의계는 대한의사협회를 비롯해 의료계가 첩약에 대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운운하며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고 문제를 지적해 온데 대해 그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하기 위해 과학적인 검사도구로서 혈액검사를 하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첩약의 안전성, 유효성에 의문이 있는 의료계가 오히려 한의계에 혈액검사를 독려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며, "한의계의 혈액검사를 방해하는 행위는 결국 환자의 건강과 안전을 방해하는 행위와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환자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그간 경험적으로만 인정받았던 첩약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과학적 도구를 이용해 증명해 내겠다는 설명이다.

그는 "특히 최근 양약을 먹는 사람이 너무 많아져서 과거 한약을 복용하던 때와 조건이 많이 달라졌다. 양약과의 혼용에 있어서는 사례가 없기 때문에 혈액검사를 해야 할 필요성이 더 늘어났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의원에서 혈액검사를 수행하면서, 환자가 미쳐 말하지 않은 양약 복용 사실이 드러나기도 한다는 것.

고 의무이사는 "환자에게 첩약을 처방하기 전에 혈액검사를 하면, 진통제 정도 약만 복용중이어도, 간효소 수치가 높거나 신장 기능이 정상범위를 벗어나는 경우가 확인된다"며, "이런 경우 검사를 하지 않으면 환자의 간수치가 나쁜 것이 먹고 있는 양약 때문인지, 후에 처방받은 한약때문인지 알 수가 없다. 이런 점에서 혈액검사가 더 필요하다고 느낀다"고 전했다.

이렇게 혈액검사를 하면서 환자 개인의 상태에 따라 첩약의 복용 방법, 복용량, 복용 주기 등을 조절함으로써 환자의 건강에 더욱 기여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이런 점에서 한의사의 혈액검사를 방해하는 것은 환자가 자신이 복용하고 있는 약의 부작용을 인지할 기회를 빼앗는 것과 같다"며, "환자의 안전을 위해서 상호 검증 가능한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한의사의 혈액검사를 장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의협은 혈액검사를 통해 당장 환자의 안전을 도모하는 동시에, 혈액검사 케이스를 수집해 향후 혈액검사의 안전성과 유효성의 과학적 검증 연구로 연계해 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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