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로] "CEO에 130억 벌금, 과도하다는 생각 든다"

업계, 김원배 동아ST 전 부회장 처벌에 아쉬움…"처벌 대처 함께 고민해야" 주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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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대법원이 동아에스티 리베이트 사건에 대해 최종 판결을 내린 이후 업계에서는 김원배 전 부회장의 형량과 관련, CEO에게 과도한 처벌이 내려진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어 주목된다.
 
최근 업계 한 관계자는 "CEO에게 무한 책임을 지우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서 "업계에 정화가 필요하고, 문제되는 일이 발생한다면 책임을 져야겠지만 이번 사건은 과하다는 생각"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리베이트 사건이 발생했을 경우 CEO에게 책임이 뒤따르는 것은 당연하지만, 전문경영인이었던 김원배 전 부회장의 경우 오너인 강정석 회장과 동일한 금액의 벌금이 부과된 것은 지나치다는 것.
 
다른 한 관계자도 "윤리경영이 강조되고 있는 만큼 리베이트 사건에 대해서도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지만, 김원배 전 부회장의 경우 금액이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CEO와 오너에게 동일한 수준의 벌금이 부과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김 전 부회장의 벌금에 대해 이 같은 의견이 나오는 것은 김 전 부회장이 지금껏 걸어왔던 행보 때문이다. 사원으로 입사해 40여 년간 오로지 우수한 의약품 개발에 전념해 온 김 전 부회장이 130억 원이나 되는 벌금을 내게 됐다는 상황에 대해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향후 제약사에서 CEO를 선임하는데 어려움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김원배 전 부회장처럼 사원에서 시작했지만, CEO까지 오르겠다는 꿈을 꾸는 젊은 직원들은 물론 CEO를 바라보고 있는 중역들까지, 리베이트로 인해 평생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부담감으로 기회가 오더라도 선뜻 나서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리베이트를 근절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직원이 불법을 저지른 경우에 대해서도 CEO에게 모든 책임을 묻게 되면 누가 그 자리에 오려고 하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리베이트를 원천 차단해야 하겠지만, 최선을 다했음에도 불상사가 생겼을 때에도 CEO에게 과도한 처벌이 이뤄지는 것에 대해서는 함께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며 이러한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공론화 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무엇보다도 오너의 강한 의지가 필요하다. 오너가 의지를 보였을 때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다"며 "리베이트를 강력하게 방지하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원배 전 부회장이 처한 상황에 대해 안타까움과 함께 회사 차원의 지원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동정 여론이 조성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부회장은 이번 대법원 판결에 따라 130억 원의 벌금을 납부해야 하는데, 이미 재산을 압류당한 것은 물론 남은 벌금을 납부하기 위한 노역형까지 받아야 한다.
 
70세가 넘은 나이에 3년간의 노역형도 쉬운 일이 아니지만, 노역형을 마친 뒤 노후 생활조차 장담할 수 없게 된 만큼, 평생을 제약업계 발전에 헌신한 김 전 부회장을 회사가 어느 정도 도와야 한다는 것.
 
한 관계자는 "현재 벌금 등에 대해 법적으로 회사가 지원할 수 없는 것은 물론 회사에 입힌 손해에 대해 회사가 손해배상청구를 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벌금이 부과된 만큼 적어도 생활은 가능하도록 지원해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면 좋겠다"고 의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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