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받던 후보물질이라도 긴장 놓을 수 없어‥임상시험의 높은 벽

임상 진행될수록 기대치 못미치는 데이터‥기업의 가치 크게 흔들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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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라社 항암제 'SRA-737' 임상1상 '非인상적', 주가 68% 폭락
존스社 차세대 바이오마커 '기대주'→'1/2상 처참한 결과' 57%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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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글로벌 신약개발 시장에선 지금도 여전히 빅파마들과 바이오벤처들에 의해 주목을 받는 신약 후보물질이 넘쳐난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주조차 임상 3상이 끝나기 전까지는 항상 긴장을 놓아서는 안된다. 최근 국내를 비롯, 글로벌 학회에서 데뷔를 한 신약 후보물질들의 실패 사례가 계속해서 축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흔히 ASCO(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 미국임상종양학회)와 같은 큰 학회에서 신약 후보물질의 데이터가 발표되면, 기업의 가치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렇지만 ASCO에서도 마냥 '긍정적'인 결과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시에라(Sierra Oncology)의 'SRA-737'은 Chk1(Checkpoint kinase1)을 저해하는 후보물질이다. Chk1은 DNA 손상에 반응하고 세포주기(Cell cycle) 진행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효소로 다양한 암종에서 발현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SRA-737은 암세포가 성장하도록 도움을 주는 Chk1을 억제함으로써 암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기전이다. 고형암을 타깃하고 있는 SRA-737는 화학치료제 젬시타빈과 병용했을 때 ORR이 30%로, 절대적인 수치로는 크게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
 
그렇지만 결과 발표 후 ASCO 기간 동안 시에라의 주가는 68% 하락했고 시가총액은 5,100만달러가 감소했다.
 
그 이유는 PD-L1, 화학치료제와 병용한 SRA-737이 전임상 동물모델에서는 80%의 CR(Complete Response, 완전관해)을 보였으나 ASCO에서 공개된 임상 1상에서는 이러한 인상 깊은 효능을 유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두 임상의 DCR(Disease Control Rate, 질병통제율, 암세포의 크기가 줄거나 성장이 멈춘 경우)도 54%로 전임상의 80%에 크게 못 미쳤다.
 
또한 SRA-737과 화학치료제 병용에서 PR(Partial Response, 부분관해, 암세포 50% 이상 사멸)이 6명, SD(Stable Disease, 안전병변, 종양크기 유지)가 41명이었으나 SRA-737 단독투여에서는 PR이나 CR이 나타나지 않았다.
 
전임상 단계에서의 화려한 데이터가 실제 임상에서 그대로 재현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많은 케이스중 하나다.
 
이밖에 존스(Jounce Therapeutics)의 주요 파이프라인 'JTX-2011'은 면역관문분자인 ICOS(CD278)을 대상으로 하는 First-in-class(세계최초) 약물로 일찍이 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받았다.
 
ICOS는 T세포 외벽에 발현하는 단백질로 이를 억제할 경우 T세포의 작용을 높이는 동시에 조절 T세포의 활성을 낮춰 면역기능을 강화한다.
 
존스는 ICOS high CD4 T세포를 새로운 바이오마커로 제시했다. 이 당시 한창 PD-(L)1 이후 차기 바이오마커에 대한 기대가 무르익고 있었고, 학계에서는 존스의 바이오마커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아울러 존스는 ICOS뿐만 아니라 T-Reg, Macrophage(대식세포) 등 종양미세환경을 타깃하는 새로운 기전들을 공개했다.
 
따라서 가시적인 임상데이터를 보여주지 않았음에도 존스에 대한 기대감은 커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임상 1/2상에서 위암 SD 14%(7명 중 1명), 삼중음성유방암 SD 40%(5명 중 2명)를 기록했으며, 종양이 줄어드는 PR과 CR은 전무한 처참한 결과를 보여줬다.
 
게다가 '옵디보'와의 병용에서는 위암에서 SD10.5%(19명 중 2명), 삼중음성유방암에서는 PR 6.7%(15명 중 1명)에 불과한 효능을 나타냈다. 이는 최근 임상 3상을 실패한 '키트루다'와 유사한 수준으로, 현재 위암에서 2차 표준치료제로 자리잡고 있는 '사이람자'와 '파클리탁셀' 병용투여의 ORR 27.9% 대비 현저히 떨어지는 수치다. 그 결과 존스의 주가는 2018년 ASCO 기간 동안 57% 하락했고 시가총액은 4,780만달러가 증발했다.
 
최근 국내 바이오제약 기업을 위주로 임상 실패, 기술수출 반환, 허가 취소 등의 악재가 연달아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ASCO서의 실패 사례는 충분히 교훈이 될 만한 사건이다.
 
한국투자증권 진홍국 애널리스트는 "신약이 출시되고 판매되기 위해서는 이미 데이터를 통한 신뢰가 축적된 기존 치료제를 뛰어넘을 수 있는 확실한 강점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판매 허가를 획득할 수는 있어도 상업적 성공은 불투명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침체된 국내 제약/바이오의 투자심리가 개선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도 글로벌 신약 개발 능력을 갖췄음을 입증해야 한다.
 
이를 볼 때 올해는 메지온, 에이치엘비, 헬릭스미스, 내년은 한올바이오파마, 지트리비엔티, 한미약품 등의 임상 3상 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어 이들 업체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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