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료체계 붕괴‥상급종합병원 존재이유 생각해야"

정융기 울산대병원 병원장, 전문의·전공의 이탈 가속화부터 환자유출까지‥"상종지정기준 개선 시급"

페이스북 트위터 밴드 카카오스토리

"지역의료체계가 무너지고 있다. 복지부는 상급종합병원의 지정 목적부터 생각할 필요가 있다."
 
정융기 울산대병원 병원장<사진>은 복지부 전문기자협의회와 만나 지역의료체계 붕괴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라도 상급종합병원 지정기준을 시급히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울산대병원에 따르면 울산대병원이 상급종합병원 지정에서 탈락한 이후 울산지역 중증환자 역외 유출은 심각할 만큼 많아졌다. 대학병원이 종합병원으로 분류되면서 지역 종합병원과 상생이 아닌 경쟁구도가 형성됐고, 지역의료체계 자체가 무너졌다.
 
지역환자의 역외유출은 중증질환의 대표격인 암 수술건수 감소와 암병리 슬라이더 대출건수 급증으로 드러났다.
 

울산대병원의 월평균 암수술 건수는 2015년 176건, 2016년 199건, 2017년 195건, 2018년 196건에 달했으나 2018년 하반기 상종지정에 탈락한 이후 2019년 암 수술건수는 183건수로 감소했다. 일평균 암환자 수 역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820명 수준을 유지하다가 2019년 8월 현재 792명으로 감소한 상황이다.
 
반면 암슬라이드 반출건수는 2015년 441건에서 2018년 774건으로 증가했다. 2019년 상반기 집계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지만, 예년 반출 사례를 감안한다면 더 많은 대출이 이루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융기 울산대병원장은 "상급종합병원이었던 대학병원이 종합병원이 되면서 지역의 다른 병원과 동일선상에 놓이게 됐다. 진료절차와 수가가 같아지니 경쟁구조가 되었고 지역 의료기관들이 위기를 느끼고 있다"며 "1,2차 병원과 환자를 의뢰하고 회송하는 상생구도에서 경쟁구조로 바뀐 것이다"고 말했다.
 
뿐만아니라 울산지역 1,2차 병원에서 안심하고 진료가 가능한 것은 상급병원 진료가 가능한 울산대병원이 있기 때문이었는데, 울산대병원이 상종지정에서 제외되면서 지역 내에서 환자를 의뢰할 병원이 없어졌고 불가피하게 수도권으로 환자 유출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울산지역 1,2차 지역병원에서 울산대병원으로 환자를 의뢰하는 건수가 감소했는데 이는 울산대병원이 상종 탈락 후 병원 신뢰도 하락과 세부전문의 이직·미충원이 심화돼 환자를 받아줄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융기 원장은 "우리지역민들의 생활권은 부울경이 아니다. 우리 병원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부산으로 가는게 아니라 서울·수도권 병원으로 간다. 지역주민 의료이용 자체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라며 "울산은 인구 100만명의 도시임에도 상급종합병원이 없는 유일한 지역이다. 지역의 상급종합병원을 없애고 서울로 환자를 유출시켜서는 안될 일이다"고 지적했다.
 
정 원장은 지역의료체계 붕괴의 현실을 드러낸 울산지역의 사례를 살펴 상급종합병원 지정기준 개편안을 하루 빨리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융기 원장은 "울산대병원은 지난 상종지정에서 탈락한 이유가 의사인력 부족과 교육점수 때문이었는데 이는 전문의 수가 적은게 아니고 전공의 인원과 기초교수가 적은 것 때문이었다. 즉, 상급종합병원의 본래 목적인 중환자를 잘 돌봤느냐로 평가한 것이 아니라 간접지표들로 평가를 하고 그로 인해 상종에서 탈락된 것이다"며 "의료기관이 상급종합병원이 되겠다는 것은 중증환자를 많이 보겠다는 기관의 의지를 드러내는 일인만큼, 중환자실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를 복지부는 살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복지부가 원칙에 충실해주길 바란다. 지역 내 거점병원을 육성해 환자들이 해당 지역에서 치료를 받게 하고, 경증환자를 1·2차 의료기관에서, 중증환자를 3차 의료기관에서 치료하기 위해 상급종합병원을 지정하는 것 아니냐"며 "원칙에 맞게 판단하고 생각해 복지부가 평가기준을 개선하고 현명하게 정책을 추진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2019 메디파나뉴스, 무단 전재 및 배포 금지>
'대한민국 의약뉴스의 중심' 메디파나뉴스
페이스북 트위터 밴드 카카오스토리 이메일 기사목록 인쇄
기사속보

이 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안내]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선거운동기간(2020.04.02-2020.04.14)동안 게시물등록시 [실명의견쓰기]로 인해 로그인 후 등록하셔야 합니다. 실명확인이 되지 않은 댓글은 선관위의 요청 또는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임의로 삭제될 수 있습니다.

메디파나 클릭 기사
  1. 1 국내 1만 명 돌파한 국내 코로나19‥"중환자 급증 대비해야"
  2. 2 보령제약·한독, 국민연금공단 ‘5% 지분투자’ 나란히 진입
  3. 3 코로나19 영향 불구 '생동시험 러시' 1분기에도 지속
  4. 4 `듀피젠트`, 첫 소아 생물학제제 될까?‥아토피 평균 80% 개선
  5. 5 해외입국자 검사 워킹 스루 도입…실효성 논란 '시끌'
  6. 6 코로나19로 국내 첫 의료인 사망…醫 "4일 1분간 묵념"제안
  7. 7 진료 중 코로나19 감염 의사 "직접사망 원인 코로나19"
  8. 8 "오보이길 바랬는데" 코로나19 확진 의사 사망, 의료계 '충격'
  9. 9 제약사 R&D 투자 또 늘어…한미약품 '부동의 1위'
  10. 10 메드팩토, 항암신약 ‘백토서팁’ 연이은 미국 노크…성과 주목
독자들이 남긴 뉴스댓글
포토
블로그
등록번호 : 서울아 00156 등록일자 : 2006.01.04 제호 : 메디파나뉴스 발행인 : 조현철 발행일자 : 2006.03.02 편집인:김재열 청소년보호책임자:최봉선
(07207)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양평로21가길 19, B동 513호(양평동 5가 우림라이온스벨리) TEL:02)2068-4068 FAX:02)2068-4069
Copyright⒞ 2005 Medipana.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