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경북대 '직장 내 괴롭힘'‥의료계 인식변화 분수령 되나

법 시행 후 한 달, 노동부에 신고 건수 379건‥`주저 분위기`→ `적극 대응` 변화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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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된 지 한 달이 지난 가운데, 의료계에서도 적극적인 신고 분위기가 포착되고 있다.

폐쇄적인 병원 조직 문화로 인해, 외부로 문제를 알리는 것에 주저함이 컸던 의료계 내에서도, 법에서 마련한 신고 절차 등을 활용하려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근로기준법이 시행된 지난달 16일부터 한 달 간 노동부에 접수된 직장 내 괴롭힘 진정은 모두 379건으로, 근무일 기준 하루 평균 16.5건으로 집계됐다.

노동부 진정 접수 유형별로는 폭언이 40.1%로 가장 많았고, 부당 업무 지시나 부당 인사가 28.2%, 험담이나 따돌림이 11.9%로 뒤를 이었다.

이처럼 실제 발생하는 직장 내 괴롭힘 사례에 비해 아직까지는 실제 신고 건수가 높지 않은 가운데,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에 큰 역할을 한 시민단체 '직장갑질 119' 상담 건수는 한 달간 무려 1천743건으로 나타났다.

곧바로 노동부에 신고를 하기에는 부담이 커, SNS를 통해 접촉이 쉬운 '직장갑질 119' 등을 통해 대응 절차 등을 문의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다.

이 가운데 의료계 내부에서도 직장 내 괴롭힘 문제 고발 사건 등이 알려지면서, 적극적인 신고 의지가 높아지고 있다.
 
고용노동부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카드뉴스

실제로 칠곡경북대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수간호사에 의한 직장 내 괴롭힘 문제가 폭로되면서, 병원 내 괴롭힘 문제에 대한 피해자들의 적극적인 대응 및 보상에 대한 의식도 높아진 것이다.

피해 간호사들은 해당 수간호사가 상사라는 직위를 이용해 부서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지난 1년 7개월 동안 폭언과 협박 등 갑질을 했으며, 그로 인해 심각한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고 알렸다.

해당 부서 간호사들은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 전부터 괴롭힘에 시달려 왔으나, 최근에 와서야 병원 내 고충처리위원회에 해당 수간호사의 괴롭힘 행태에 대한 증거자료를 제출하고 중징계를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된 직후에 터진 문제로, 그간 쉬쉬했던 의료계 내에서의 신고 움직임도 힘을 얻는 모습이다.

실제로 한 병원 종사자 커뮤니티에는 고용노동부에 직장 내 괴롭힘 문제를 신고하고 왔다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한 작성자 A씨는 산부인과 간호조무사로 10년을 근무하다 간호부장의 태움을 견디지 못해 사직한 경험을 이야기 하며, 그간 참고 견뎠지만 부당한 대우로 피해를 입은 것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고용노동부에 그간의 증거와 함께 신고를 하고 왔다고 밝혀 큰 호응을 얻었다.

그간 의료계 종사자들은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에 대해 환영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다소 냉소적인 반응을 보여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법 시행으로 실제 징계 사례 등이 드러나면서, 의료 종사자들도 일단 하소연 할 창구가 생겼다는 데 대해 점차 관심을 높이는 모습이다.

모 대학병원 간호사 B씨는 "병원에서는 괴롭힘 사건이 발생해도, 홀로 견디거나, 퇴사하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었다. 지금도 해당 법이 문제를 단숨에 해결해 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법에 기대는 이들도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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