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K 억제제 '비트락비' vs '로즐리트렉' 경쟁‥새로운 바람

NTRK 유전자만 확인되면 암종에 상관없이 사용 가능‥소아청소년에게도 적용 가능한 항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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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이제는 암종에 따라 치료제를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 `TRK(tropomyosin receptor kinase)`라는 바이오마커만 있다면 암종과 상관없이 한 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다.
 
"암종에 상관없이 바이오마커에 따라 암을 치료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라고 말한 학계의 전망이 현실로 다가선 순간이다.
 
바이엘과 록소 온콜로지는 지난해 최초로 TRK 억제제 '비트락비(Larotrectinib)'를 허가받았다. 비트락비는 TRK 유전자 융합을 가진 고형암 환자의 연령이나 암종에 관계 없이 임상적으로 의미있는 반응률을 보였다.
 
비트락비는 TRK 유전자의 변형된 형태인 NTRK(neurotrophic tyrosine receptor kinase)를 바이오마커로 접근했다. NTRK 유전자 융합은 다른 유전자를 비정상적으로 만들고 종양 성장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트락비는 이 NTRK 유전자가 있는 암에 선택적으로 작용해 암성장 신호를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NAVIGATE 2상 시험 및 소아를 대상으로 한 SCOUT 1/2상 시험의 종합적인 연구 결과(pooled study result)에서, 비트락비는 연부조직육종, 영아 섬유육종, 침샘암, 갑상샘암, 폐암, 흑색종, 결장암, 위장관기질종양, 담관암, 맹장암, 유방암 및 췌장암 등 다양한 암종에 대해 객관적 반응률(ORR) 75%와, 완전 반응률(CR) 22%를 달성했다.
 
여기에 로슈가 STARTRK-2 임상, STARTRK-1 임상, ALKA-372-001 임상을 기반으로 '로즐리트렉(Rozlytrek, entrectinib)'을 허가받았다. 로즐리트렉 역시 비트락비처럼 조직과 상관없이 NTRK 유전자 결함만 확인된다면 사용할 수 있다.
 
ROS1/TRK 저해제인 로즐리트렉은 앞서 ROS1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승인됐다. 이때에도 로즐리트렉은 전체 반응률 78% 및 12개월 이상 종양 수축을 이끌었다.
 
이후 암종과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로 허가받은 로즐리트렉은 STARTRK-2 임상을 통해 NTRK 유전자 양성 고형암 환자군 56.9%에서 종양 수축 효과를 이끌었다.
 
특히 STARTRK 임상에는 유방암, 대장암, 신경내분비선종양, NSCLC, 침샘암, 췌장암, 갑상선암 등 10종류 이상의 다른 종양에서 객관적 반응 기간이 10.4개월 동안 지속됐다.
 
암종과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는 TRK 억제제가 2개나 허가를 받자 자연스레 시장은 이들을 '경쟁자'로 바라봤다.
 
일각에서는 비트락비가 반응률을 75%대로 이끌었기 때문에 ROS1/TRK 저해제인 로즐리트렉보다 보다 효과적이라고 바라보기도 한다.
 
그러나 또 다른 일각에서는 로슈가 로즐리트렉 임상에 비트락비 대비 치료가 힘든 환자들을 대거 포함시켰으며, 이들에게서 훌륭한 반응을 이끌었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실제로 로즐리트렉의 일부 임상에는 환자의 40% 이상이 이전에 2회 이상의 치료를 받았고 37%는 이전에 치료되지 않은 암을 가지고 있었다.
 
또 로즐리트렉의 경우 뇌전이 환자도 대거 포함됐는데, STARTRK-2 임상 참여 환자 중 절반 이상은 로즐리트렉 복용 이후 뇌로 전이된 종양이 수축됐다. 뇌 전이 환자들에게서도 두개 내 반응률을 이끌었다는 데이터때문에 로즐리트렉은 강점이 분명한 편이다.
 
그렇지만 TRK 억제제 역시 신규 기전이자 소수로만 존재하기 때문에 가격은 고가다. 비트락비는 월 3만3,000달러로 약 4,000만원의 비용이 요구된다. 반면 로즐리트렉은 월 1만7,000달러로 2,000여 만원의 치료 비용이 책정됐다.
 
게다가 미국에서만 이 NTRK 유전자 변이 신규 환자는 약 2500~3000명이라고 예상되고 있다. 이 TRK 억제제를 사용하려면 환자 개개인의 유전체 분석이 먼저 이뤄져야 하는데, 아직 NTRK의 유전자를 분석할 수 있는 기술적 문제가 남아있다.
 
그럼에도 TRK 억제제가 주목을 받는 것은 단순히 암종에 상관없이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만이 아니다.
 
전통적으로 소아청소년에서 새로운 항암제는 개발되기 힘들었고, 성인에 적용되는 항암제가 오프라벨로 사용되는 케이스가 많았다.
 
그런데 TRK 억제제는 바이오마커만 확인된다면 연령에 상관없이 사용될 수 있어, 의사들에게 긍정적인 첫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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