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률 높은 혈액암, 임상적 유지요법 급여 주장에 정부는?

보건복지부 "높은 효과 인정하지만, 검토·논의할 사안 많아..영국·스코틀랜드도 비급여" 입장

페이스북 트위터 밴드 카카오스토리
[메디파나뉴스 = 서민지 기자] 재발률이 높고 예후가 나쁜 혈액암에 대해 임상적으로 '유지요법'의 필요성이 적극 제기되고 있으나, 이를 위한 고가 신약의 급여화는 요원한 실정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광수 의원(전북 전주시 갑, 민주평화당)은 지난 19일 혈액암 치료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 토론회를 개최했으나, 보건복지부에서는 "효과만으로 급여를 추진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다발성골수종을 중심으로 혈액암의 특징과 치료'에 대한 주제발표를 맡은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고영일 교수는 "혈액암 치료에 있어 단순히 생존 연장을 넘어 완치 또는 장기생존, 노동이 가능한 생활로의 복귀를 목표로 하는 만큼, 비침습적이고 부담이 없는 최소한의 치료를 통한 목표 달성에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 교수는 "특히, 효과적인 신약의 급여여부가 많은 혈액암 환자들의 생존권을 좌우하는 만큼 신약의 접근권 측면에서 조기 임상시험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다발골수종의 국내 치료 현황'을 주제로 발표한 국립암센터 혈약종양내과 엄현석 교수는 "다발골수종 환자의 생존률은 1차 치료요법과 관련성이 높아 초기 치료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면서 "대부분의 환자는 재발 또는 진행 경험을 겪는 만큼 1차 치료요법을 시행한 후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엄 교수는 "지속적이고 다양한 신약 개발을 통한 치료성적 향상은 생존율 향상으로 연결돼 신약에 대한 접근성 향상을 통한 질환의 진행 및 재발 방지, 삶의 질 향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광수 의원은 "혈액암은 혈액을 통해 어디든지 발병할 수 있는 암이며, 고형암에 비해 높은 재발률과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하는 만큼 적극적이고 장기적인 차원에서의 치료가 필요하다"면서, "그러나 보험급여의 제한, 신약 도입시기 지연 등 낮은 환자 접근성으로 인해 혈액암 환자들은 경제적 부담과 함께 치료의 어려움까지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혈액암 환자들에게 다양한 치료방법에 대한 선택권을 제공해 궁극적으로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고 삶의 질 개선을 도모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정부와 국회가 경제적 부담 경감과 지속가능한 치료환경 조성은 물론, 암 질병에 대한 예방과 관리체계 마련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다발성골수종환우 백민환 회장도 "혈액암, 특히 다발성골수종의 경우 완치가 어렵고 90% 이상 재발한다"면서 "재발 기간도 2~6개월 사이로 짧고 재발 이후 예후도 매우 좋지 않기 때문에 유지요법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급여화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미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캐나다, 일본, 호주, 미국(사보험) 등에서는 레블리미드 유지요법이 급여화돼 있다고 부연했다.
 
백 회장은 "급여화 추진에 있어서 재정적인 문제가 우려되고 있으나,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문재인케어(보장성 강화 계획)를 발표할 당시 '병원비 때문에 국민이 걱정하는 일이 없게 한다'고 말했다"면서 "건강보험 재정의 누적 적립금을 활용하거나 정부 국고지원금 확대, 불필요한 급여 재정비 등을 통해 마련된 재원으로 추진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복지부 "레블리미드 유지요법 효과 긍정적이지만, 검토·논의할 사안 많다" 
 
하지만 보건복지부 보험약제과 최경호 사무관은 "충분히 유지요법에 대한 임상데이터가 충분하고 효과성도 인정하지만, 그렇다고해서 무조건 급여화할 수 없다"면서 "아이를 키울 때 뭐든 다 해주고 싶지만 경제적 한계로 우선순위부터 해주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최 사무관은 "일단 유지요법의 급여화에 대해 사회적 공론화를 통해 충분히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이와 함께 암질환심의위원회, 약평위 등 전문가 논의도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약제 간 비교, 질병간 형평성 고려, 혜외사례 및 임상적용사례 조사, 치료 옵션상 필요성 여부, 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최 사무관은 "의료진과 환우들 입장에서만 보면 당연히 효과 좋은 약이 급여로 적용돼 비용부담 없이 치료를 받으면 좋은 것"이라며 "그럼에도, 현실적인 부분에 대한 심도 깊은 검토와 논의가 우선돼야 한다"고 했다.
 
실제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캐나다, 일본, 호주, 미국(사보험) 등과 달리 영국과 스코틀랜드에서는 유지요법에 대해 긍정적으로 판단했음에도 아직까지 급여가 이뤄지지 않은 점을 근거로, 최 사무관은 "왜 이들 국가에서 적용이 안 되는지, 또다른 옵션은 없는지 등에 대해 충분히 조사, 검토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 2019 메디파나뉴스, 무단 전재 및 배포 금지>
'대한민국 의약뉴스의 중심' 메디파나뉴스
페이스북 트위터 밴드 카카오스토리 이메일 기사목록 인쇄
기사속보

이 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메디파나 클릭 기사
  1. 1 "잔탁서 'NDMA' 검출" 파장 예고… 식약처도 수거·검사 돌입
  2. 2 AI 기반 첨단·혁신 의료기기 개발, 심평원 급여 인정여부는?
  3. 3 10월은 거리투쟁‥간호조무사 이어 간호대학생 총궐기 예고
  4. 4 한일 갈등으로 의료기기업계 피해 속출? "이기회에 국산화"
  5. 5 이유 있는 콜린알포세레이트시장 '제형다변화' 바람
  6. 6 상급종합병원 지정 예비평가에 병원들 고민‥"해, 말아?"
  7. 7 [알.쓸.신.약]
    당뇨병 주사 시장 1위‥이유있는 '트루리시티' 저력
  8. 8 2019년 실거래가 약가인하 착수‥ 3,992개 품목 조정 제외
  9. 9 '식약처 고발' 국민청원 눈길…"제3 전문기구 필요"
  10. 10 "의료기기·화장품 우수 인력 뽑는다"..채용박람회 개최
독자들이 남긴 뉴스댓글
포토
블로그
등록번호 : 서울아 00156 등록일자 : 2006.01.04 제호 : 메디파나뉴스 발행인 : 조현철 발행일자 : 2006.03.02 편집인:김재열 청소년보호책임자:최봉선
(07207)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양평로21가길 19, B동 513호(양평동 5가 우림라이온스벨리) TEL:02)2068-4068 FAX:02)2068-4069
Copyright⒞ 2005 Medipana.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