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 조국 장관후보 자녀 의혹에 분노 표출‥검찰에 고발

소청과의사회, 서울지검에 형사 고발‥대한평의사회, 철저한 감사와 수사 촉구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의혹 규명 촉구…조만간 행동방향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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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민욱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후보자 딸과 관련해 의전원 장학금, 고등학교 시절 논문저자 참여 등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의사단체와 의학회가 검증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의사들의 불만들이 터져나오고 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이하 의대협)는 22일 입장문을 통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자녀와 관련한 의혹을 규명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의대협은 "현재 의혹이 제기되는 세가지 사안은 모두 하나의 사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사회에 깊게 자리잡은 잘못된 제도와 관행으로부터 시작한 것이다. 이런 제도와 관행을 이번 사례를 통해 바로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은 크게 3가지로 ▲고등학교 재학 중 2주간의 인턴활동을 통해 국내 학술지 제1저자로 등재 ▲이런 논문 게재 기반으로 입학허가 ▲특정한 기준없이 장학금을 사적으로 지급 등이다.   

의대협은 "특정인의 사적 이익을 위해 기고할 학술지를 바꿔가며 저자명을 기재하는 것은 다른 이들의 노력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이를 기반으로 한 잘못된 입학사정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장학금 논란과 관련해서도 사적으로 지급한 사안은 더는 이뤄져서는 안되는 제도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의대협은 오는 24일부터 25일까지 예정된 전체학생대표자 총회에서 이 사안을 논의하고 행동방향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의과대학 학생들은 허탈감과 좌절감을 느끼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의료계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대한평의사회(이하 평의사회)는 22일 성명서를 통해 "인턴고교생 의학 논문 제1저자 편법 등재, 고려대 생명과학대학 부정입학, 부산대의전원 입학과정 의혹, 부산대의전원 장학금 불공정 수여 사건은 조사되어 사회정의가 실현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공정한 사회와 의료계 자정을 위하여 의전원 입시 전형 전수 조사, 편법 의학 논문 등재를 이용한 의대 편입학 사건 조사, 불공정 의대 장학금 수여 관행, 불공정 전공의, 교수 채용과정까지 전반적인 철저한 감사와 수사를 촉구한다"고 언급했다.

의사들의 공분이 높아지는 것은 후보자 자녀의 의혹도 의혹이지만, 그동안 조국 후보자의 언급이 자신을 찌르는 화살이 되었기 때문이다.

조국 후보는 서울대에서 '연구윤리' 강의를 하고 평소 논문 연구 윤리 위반에 대해 "지금 이순간도 잠을 줄이며 한자 한자 논문을 쓰고 있는 대학원생들이 있다"고 공정사회의 목소리를 높였던 바 있어 더욱 아이러니하다는 시각이다.

평의사회는 "단국대와 병리학회도 연구윤리위원회를 열어 해당 논문의 진상을 조사하여 고2학생이 단2주의 인턴과정으로 제1저자가 된 것이 선물저자로 연구윤리에 위반되고 대학진학에 악용되었다면 당연히 해당 논문을 취소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해당 논문이 부정 논문으로 판단되어 취소되면 해당 부정 논문을 이용한 고려대 생명과학대학 합격이 취소되어야 하고, 부산대 의전원 합격도 사회 정의 차원에서 마땅히 취소되어야 그것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허탈감이 치유될 수 있고 해당 과정의 업무방해에 대해서는 관련자들은 최순실 교육농단처럼 단호히 처벌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 직역의사회는 "의학논문은 방학숙제가 아니다"며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에 대해 형사고발에 나섰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22일 오전 10시 형법상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와 업무방해죄'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서울중앙지검에 형사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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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청과의사회 임현택 회장은 "고2 학생을 의학회 산하 학회인 대한병리학회의 공식 논문의 제1저자는 고사하고 저자로 올리는 것 자체가 명백한 연구 윤리위반 행위이며, 고2 학생이 그럴 능력도 당연히 안된다. 따라서, 그 논문은 당연히 취소되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국 후보자의 딸이 외고를 간 과정, 고려대를 간 과정, 부산대의전원을 간 과정은 전형적인 입시 부정 행위라고 생각한다"고 단언했다.

이어 "반칙을 하는 자가 정의를 추구하는 법무장관직을 맡는 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다. 조국 후보자는 법무장관 대상자가 아니라 수사대상자가 되어야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같은 각종 논란과 관련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22일 SNS를 통해 "저와 저의 가족들이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이 컸던 만큼, 가족 모두가 더 조심스럽게 처신했어야 했다고 생각한다"며 "향후 모든 것은 청문회에서 소상히 밝힐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의사들의 대표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는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딸 고교시절 논문 게재 책임교수에 대해 "의사윤리 위반 여부 조사 필요하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의협은 지난 21일 개최된 제65차 상임이사회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딸이 고등학교 재학 당시 단국의대에서 2주간 인턴을 하며 의학 논문의 제1 저자로 등재된 배경에 대한 의혹과 관련하여 당시 책임교수인 단국의대 장영표 교수를 중앙윤리위원회에 징계심의 요청키로 결정했다.
 
현재 다수 언론을 통해 보도된 해당 논문은 2009년 대한병리학회지에 실린 '출산 전후 허혈성 저산소뇌병증(HIE)에서 혈관내피 산화질소 합성효소 유전자의 다형성'주제의 영어 논문으로, 제1 저자로 당시 외고 재학 중이던 조 후보자의 딸 이름이 올라 있다.
 
일반적으로 학회지에 등재되는 논문의 제1저자는 연구 주제를 정하고 실험 대부분에 참여하는 등 논문 작성에 주도적 역할을 하며 기여도가 높아야 하나, 당시 고교생으로 2주간 인턴 활동을 했던 조 후보자의 딸이 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된 것이 충분한 자격이 있었는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는 실정이다.
 
의협 박종혁 대변인은 "현재 논란들과 관련해 대한병리학회에서는 이 논문의 문제점을 검토하기로 했으며, 단국대측 또한 논문 확인이 미진했음을 인정하고 자체 연구윤리위원회를 열어 조사하겠다고 한다"고 설명하고 "의협 또한 의료 최고의 전문가단체로서 의사 윤리 위반 사실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중앙윤리위원회에 징계심의를 요청하기로 결정한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징계심의 요청사항에 대해서는 앞으로 중앙윤리위원회에서 객관적이고 구체적인 사실과 자료에 근거한 조사 등 내부 절차를 진행해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한의학회도 22일 오전 긴급이사회를 통해 해당 논문의 저자 지정에 대한 적절성 여부를 논의한 이후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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