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내성 예방, 약사 역할 늘리고 제약사 마케팅 제한"

인력·재원 한계 부딪친 국내 항생제 스튜어드쉽‥대국민 교육활동도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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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국내 항생제 사용량은 감소하지 않고 항생제 내성으로 인한 환자안전 위협은 늘어나면서 항생제 스튜어드쉽(ASP)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ASP활성화를 위해서는 임상약사의 역할 증대와 제약사 마케팅을 제한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제시됐다.
 

6일 개최된 '2019 One Health 항생제 내성균 국제 심포지엄'에서 김신우 대한감염학회/대한항균요법학회 이사(경북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교수)<사진>는 이 같은 한국 의료계에 적합한 항생제 스튜어드쉽과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국내 항생제 사용량은 최근 다소 감소하기는 했으나 큰 변화 없이 증가해왔으며, 국내에서 황색포도알균, 대장균, A. baumannii의 내성은 위험한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
 
항생제 오남용으로 인한 문제 해결을 위해 '항생제 스튜어드십(Antimicrobial Stewardship, ASP)'이 주목받고 있으나 이 마저도 우리나라에서는 인력, 재원 부족으로 인해 제대로 활성화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는 김 교수의 지적이다.
 
김신우 교수는 "학교폭력을 없애기 위해 학교를 없앨 수 없듯 항생제 내성을 해결하기 위해 병원을 없애거나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을 수는 없다. 항생제는 '잘' 사용해야 하는 것이다"며 "항생제 스튜어드십(ASP)는 항생제 내성위험을 줄여 감염으로 인한 환자안전 안전을 보장하며, 의료비용을 감소시킬 수 있는 방법이다"고 말했다.
 
실제 ASP는 이미 현장에서 임상적 결과를 훼손하지 않고 환자 경과를 개선시키면서도 비용과 부작용은 물론, 항생제 내성도 줄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인력과 재원한계로 인해 ASP를 주로 전산시스템을 통해 비용대비 효과를 내는데 주력하고 있고, 그나마도 지속적 수행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 교수는 "국내 ASP의 수행은 인적·물적 자원의 공급이 힘든 상황이다. 감염내과에서 주로 전산시스템을 통해 ASP를 시간·비용대비 효과를 내고 있으나 보상체계가 없고, 감염전문가들은 전산시스템에서 제한이 된 항생제들을 협진을 통해 타과에 적절한 항생제 사용을 촉진하고 있다"라며 "우리나라 상황에 맞는 ASP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김신우 교수가 제안한 한국 의료계에 적합한 ASP 방향은 ▲임상약사 역할 확대 ▲AMS(ASP)의 지속적 수행위한 전문인력 확보 ▲의료기관인증제 평가 기준에 항생제 평가 포함 ▲대국민 ASP 교육 등 'ASP 문화' 만들기 ▲항생제 관련 제약사 마케팅 규제 등이다.
 
김신우 교수는 "우리나라 의료현장에서는 미국 등과 달리 소수의 임상약사들만이 항생제 내성관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의사가 항생제를 잘못쓰고 있다면 이를 제어할 임상약사들이 필요한데 국내에서는 항생제 전문약사 인력이 부족하다"며 "우리나라는 약사 역할 증진이 쉽지 않다는 한계도 있지만, 약사조직의 자체적인 노력과 지원도 필요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ASP활성화를 위해서는 AMS가 기관 뿐만 아니라 병원 등 실무자에게도 경제적인 도움이 되게 하고, 의료기관의 항생제 양적·질적 평가를 의료기관인증평가에 포함시켜야 할 것이다. 현실적으로 의료기관인증평가에 포함되어야만 실질적인 효과를 낸다"라며 "일본은 2017년부터 ASP에 대한 별도의 비용을 지원하면서 항생제 문제가 개선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전문인력을 충분히 키워내고 인력들이 제대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보상체계를 제대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 지시만 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약사 마케팅으로 인한 항생제 사용 증가를 경계할 실질적인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점도 역설했다.
 
김 교수는 "제약사의 마케팅 활동 역시 제한이 필요하다. 광범위 항생제 등의 경우 마케팅에 의해 1일만 사용해도 되는 약제를 4일까지 사용하도록 처방하는 사례들이 있다"며 "항생제에 대해서는 마케팅 관련 규제를 보다 엄격하게 적용해야 한다. 사용촉진 마케팅에 대해서는 패널티를 주는 방안까지도 고려해야 불필요한 항생제 처방을 근절할 수 있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또한 "항생제 사용은 국민들의 인식변화도 중요하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항생제를 받아야만 하는 상황인지 판단할 수 있게 해야한다"라며 "ASP 전문 단체를 만들고 교육, 홍보, SNS 활동, 항생제 주간 행사 등 대국민 활동의 체계적 진행 등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의료인과 일반인 모두를 위한 'ASP 문화' 만들기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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