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프라인조차 부족한 항생제, 제약사도 초심갖고 개발 임해야"

항생제, 타 신약 대비 수익성·개발 난이도 높아‥공동연구 가속화·기금 검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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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내성과 전쟁을 위해 절박함이 필요한 상황이다. 제약사들은 항생제 신약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해야지, 기술이전할 물질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해서는 안된다."
 
이재호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항생제 팀장<사진>은 6일 개최된 '2019 One Health 항생제 내성균 국제 심포지엄'에서 항생제 개발 동향을 소개하고, 국내 제약사들과 정부, 연구소 등에 항생제 신약개발을 위한 따가운 당부를 전했다.
 
이재호 팀장에 따르면 2050년에는 항생제 내성으로 인한 감염질환 사망자 수가 암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나. 항생제 신약개발은 매우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전세계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항생제 개발 파이프라인은 약 30~40개 내외로 최근 5년간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FDA 허가 건수 역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러나 실상은 파이프라인의 수만 일정할 뿐 최종 신약승인으로 이어지는 사례는 매우 적고, 승인되는 항생제들은 기존 계열 항생제들이 대부분으로, 혁신적인 약제가 없다는 지적이다.
 
이 팀장은 "신약물질을 발굴하는 일 자체가 힘들지만 항생제는 특성상 다른 약제들보다도 물질 발굴의 난이도가 높고, 발굴하더라도 개발로 이이어지기는 어렵다. 내성을 극복하는 임상을 디자인 하는 일 자체도 쉽지 않다"라며 "특히 치료기간이 짧고 완치개념에서 사용되는 항생제 특성상 수익성이 떨어져 경제적 이유로 신약개발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밝혔다.
 
실제 2014~2018년 개발중단된 항생제 물질들은 약 14개에 달하는데, 이 중 새로운 타겟이나 새로운 시도는 대부분 실패했다. 최근 10년간 출시된 주요 항생제 신약 구조를 살펴보더라도, 특별히 새로운 물질이 없는 실정이다.
 
수익성도 낮고 개발도 어려워 제약사로부터 항생제 개발이 외면받고 있지만 그럼에도 항생제 개발을 위한 우리만의 전략이 필요하다는게 이 팀장의 주장이다.
 
이재호 팀장은 "그럼에도 항생제 문제 해결을 위한 우리의 대책은 필요하다. 제약사와 정부·사회, 연구소와 대학이 각각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특히 제약사들은 초심을 가지고 기술이전할 물질만 만들 것이 아니라 약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항생제 신약을 개발해야 한다.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소명을 가지고 신약개발에 끝까지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팀장은 "정부는 직접 과제지원만 하지 말고 민간 기업의 참여를 유도해 항생제 공공기금을 만들고, 철저한 관리를 전제로 한 임상진입 규제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해외에서는 'CARB-X'와 같은 글로벌 펀드를 조성, 항생제 개발 프로그램의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이재호 팀장은 "항생제 개발이 돈이 되지 않다보니 해외에서는 공공기금을 활용한 개발을 시도중이다. 후보물질 단계에서 충분한 풀(Pool)이 확보되는 것부터가 중요하다보니 이 단계에서부터 적극적으로 투자해 약 개발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구소와 대학들은 후보물질발굴이 시약개발의 시작이니 만큼 신규 타겟 발굴과 검증, 신규 타겟연구를 지원할 연구를 수행해야 한다"며 "타겟기반 프로젝트는 최소 10년을 끌고가야 제대로 된 후보물질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이 팀장은 "현재 우리는 박테리아와 전쟁을 하는데 무기가 없는 상황이다"며 "무기가 없는 것이 아니라 의지와 절박함이 없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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