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18만명 약쿠르트의 소신 "선한 영향력 주는 약사"

박승종 약사, '딴짓3탄' 강연통해 강조… "1인 방송, 무상으로 약에 대한 정보 알리고자 시작… 각종 이슈에 약사도 목소리 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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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로서 선한 영향력을 주기 위해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18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며 유명세를 떨친 약사 유튜버 '약쿠르트' 박승종 약사가 미래 후배 약사가 될 약대생들을 만나 전한 소신이다.
 
박승종 약사<사진>는 8일 약사·약대생 경영컨설팅동아리 비약(beyond약사)이 진행한 '딴짓 3탄 약쓸신잡(약학도가 알아두면 쓸데있는 신비한 잡학강연)' 강연을 통해 후배들과 만났다.
 
이날 박 약사는 의약품을 주제로 한 유튜브 채널 개설 시작부터 현재까지의 과정부터 약사 유튜버로서 겪고 있는 변화 등에 대해 가감없이 전했다.
 
지난 2016년 약사 면허를 취득한 박 약사는 천안에 위치한 약국에서 근무약사로 근무했고 이듬해인 2017년 경기도 소재 층약국에 개국을 하며 약국 운영의 첫 발을 내딛었다.
 
약국 운영을 시작하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겪으며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지만 일과 별개로 개인의 삶이 중요했던 박 약사는 유튜브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2017년 유튜브 채널 '약EASY'에 참여하는 형식으로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됐고 평소 운동을 좋아해 철인 3종경기 도전 등을 통해 건강과 관련한 컨텐츠도 고민하게 됐던 것.
 
그러다 2018년 9월 개인 유튜브 채널을 만들기로 결심하고 컨텐츠를 제작해 11월 첫 업로드를 시작했다.
 
물론 처음에는 간단한 멘트 하나를 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힘든 과정을 겪었다.
 
박 약사는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간단해 보이고 대충 올렸다고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영상을 찍어 올린다는 것은 어려웠다"며 "처음에는 멘트가 잘 안나와서 출근하면서 혼잣말도 해보고 연습을 해야만 새벽에 영상을 찍을 수 있었다. 안그러면 도저히 입이 떨어지지도 않았다"고 회상했다.
 
유튜브의 성패를 좌우하는 구독자수 역시 생각보다 늘지 않았다. 처음에는 100명 만드는 것도 어려웠고 채널 운영 5개월이 지나서야 1,000명을 넘는 수준이었다.
 
이에 박 약사는 "의약품을 주제로 한 내용이다 보니 재미가 없었다. 의약품에 대해 궁금해 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고 구독자 수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올해까지 1,000명 정도만 모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4월에 1,000명이 넘으면서 목표는 달성했지만 4월 말 유튜브 컨텐츠 내용에 대한 기사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구독자 수가 처음으로 1만명을 넘어서더니 급격하게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후 박 약사의 생활은 더욱 바빠졌다. 약사 유튜버로 유명세를 떨치니 공중파 방송과 유튜브 채널 등에서 섭외가 빗발쳤다. 특히 공중파 예능프로그램 '마리텔3'에서는 5주간 방송에 출연하며 일약 스타 약사로 발돋움했다.
 
그러자 질병관리본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60여 개 기업으로부터 홍보 콜라보 제의도 들어오는 등 개국 약사의 삶과 180도 다른 행보가 이어졌다.
 
박 약사는 "구독자수가 늘어나면서 관심이 많아졌고 자연히 방송 출연도 이어지면서 기업들의 콜라보 제의도 많아졌다"며 "그러나 거의 거절한다. 유튜브 채널 특성상 솔직하게 리뷰하는 것이 목적인데 돈을 받게 되면 구독자들도 알 것이고 티가 난다. 제품관련한 제의는 안하고 좋은 캠페인이나 건강정보 관련 부분만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약쿠르트 채널이 의약품에 대한 솔직한 리뷰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지만 채널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아이러니하게도 회의감이 컸기 때문이었다.
 
약국 개국 이후 주 60시간을 약국에만 있었던 박 약사는 직업에 대한 회의감과 함께 일반의약품을 판매하거나 천차만별적인 일반약 가격으로 인한 회의감이 들면서 무상으로 약에 대한 정보를 알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박 약사는 "약국에서 일하는 것은 재밌었지만 일반약 상담은 불편한 부분이 많았다. 약에 대한 좋은 효과와 부작용을 설명하면 결국 판매를 해야 하는 것인데 불편했다"며 "개국을 한 뒤 약 설명을 하고 나중에 필요하면 오라고 보내니 맘이 편했다. 그렇게 하니 환자들이 신뢰를 갖고 다시 오셨다"고 말했다.
 
이어 박 약사는 "약사로서 스트레스 받는 부분 중 하나가 가격에 대한 문제인데 일반약은 가격이 천차만별이고 설명을 잘해도 가격이 싼 큰 약국에서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며 "사람들이 어떻게 약을 인식하고 있는지에 대한 회의감도 들어 무상으로 약에 대한 정보를 알리고자 의약품 컨텐츠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박 약사 스스로가 생각하는 주목받는 유튜브 채널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박 약사는 "수익을 생각하지 않고 시작한 것이 컸다. 돈을 벌려고 시작했다면 2~3달 하다가 그만했었을 것"이라며 "포트폴리오처럼 작품을 쌓는 느낌으로 지속 가능한 컨텐츠를 만들고자 한 것도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주변에 유튜브에 도전하고자 하는 약대생들이 있다면 찬성은 하지만 길게 할 수 있는 컨텐츠를 생각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약사이기 때문에 가지는 부담도 크다. 의약품을 이야기하는 만큼 다양한 컨텐츠를 고민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의약품 리뷰 뿐 아니라 다양한 사회적인 이슈도 주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 약사는 "약사이기 때문에 올바른 정보 전달을 제공해야 하는 부담은 있지만 정보의 질이 다르다는 것을 강점으로 하고 있다"며 "의약품의 한계를 넘어 건강한 삶을 위한 좋은 영향력을 주기 위한 컨텐츠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독자가 10~30대까지 많은데 그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집중해 친근하고 진솔한 내용을 담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각종 이슈도 주목하고자 한다. 약투운동이나 마약관련 사건이 터지면 의약품 전문가인 약사들은 오히려 조용하다. 약사가 목소리를 내야 할 부분에 동참해 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 약사는 "유튜브를 통해 독자들이 질문하는 것들 중 상당수가 약국에서 쉽게 물어볼 수 있는 질문들이지만 직접 물어보지 못하고 온라인을 통해 문의를 한다"며 "돌이켜보면 약국에 가는 것이 불편했던 시절이 있었다. 친근하고 제대로 된 정보를 알려주는 약사가 됐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더 좋은 약사가 되어야겠다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 약사는 약사사회에서 유튜버 약사를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서는 "우려섞인 시선을 보내시는 것 같았다"며 "최근 한 학술제에 갔었는데 걱정을 많이 한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쇼닥터라고 잘못된 정보나 과장된 정보를 알려주는 분들이 있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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