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혈', 효과적인 치료법일까? '의문'‥심평원 '수혈 적정성 평가'

혈액 부족 사태 예방 가능 뿐 아니라 감염 등 합병증과 사망률 줄이는 데도 일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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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국내에서도 '수혈 적정성평가' 도입을 위한 예비평가가 진행 중이다.

다소 생소한 새 평가 항목이지만, 국내 혈액 부족 사태 예방은 물론 의료 질 향상까지 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수혈에 대한 안전성을 모니터링하고 환자혈액관리 관련 기초 통계를 생성하는 등 수혈 적정성평가 도입을 위한 예비평가를 수행하고 있다.

그간 큰 관심을 받지 못했던 수혈에 대해 국가가 적정성 평가를 실시한다는데 대해 일부 의료기관들은 그 필요성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박종훈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이 대한병원협회 협회지 '병원'을 통해 시행을 앞두고 있는 수혈 적정성 평가의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고질적인 혈액 부족 국가로, 고령화 사회가 심화되면서 혈액 부족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종훈 원장은 그 해결책으로 혈액 보유랑을 늘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수혈을 줄이는 방식이라고 전했다.

그간 의료계는 꼭 필요한 경우에만 수혈을 하고 있다는 확신과 수혈은 매우 좋은 치료제라는 막연한 믿음으로 수혈을 줄일 필요성에 대해 고민한 적이 없었다.
 
▲ 고대안암병원 박종훈 원장
하지만 박 원장은 지난 2015년 Nature 지에 'Save blood, save lives'라는 제목의 논문이 실리면서, 수혈을 줄여야 생명을 구한다는 내용의 논문이 각광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논문에 따르면 캘리포니아(California) 병원에서 의사들에게 수혈의 적응증을 주지시키기만 했는데도 수혈을 24%나 줄일 수 있었고, 동시에 재원 기간은 10.1일에서 6.2일로, 사망률은 5.5%에서 3.3%로 줄일 수 있었다.

이처럼 수혈이 과연 효과적인 치료법인가에 대한 의문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일부 의사들이었다

박 원장은 "수혈로 인한 감염의 전파 가능성을 차치하고라도 과연 수혈이 그 자체로 문제가 없는 치료제인가에 대한 회의를 일부 의사가 갖기 시작했다"며, "21세기 들어 수많은 연구를 통해 수혈은 당장의 대량출혈과 신생아에서는 유용하지만 대부분의 치료에 있어서는 오히려 합병증과 사망률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무렵부터 의료현장에서 주먹구구식으로, 의사의 주관에 따라 수혈이 처방되는 것도 문제로 제기됐다.

이에 WHO에서도 2010년에 적정 수혈의 중요성과 실행 방식에 대해 천명했으며, 유럽을 비롯한 미국 등 선진국들은 이미 10여년 전부터 정부 차원에서 적정수혈에 매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박종훈 원장 스스로 지난 2013년부터 모든 수혈을 적정수혈 형태로 진행하여, 골육종 수술의 대부분을 무수혈로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결과 그가 소속된 정형외과는 지난 6년간에 걸쳐 50%이상의 수혈을 줄였고, 고대 안암병원의 전체 수혈량도 10% 가량 줄어들었다.

박 원장은 "작년부터는 병원 단위의 전략을 세워 최소 수혈 치료를 도입해 적용하고 있다. 수혈 처방을 정비해서 처방을 낼 경우 반드시 수혈의 가이드라인을 숙지하게 하고 있으며 적정 수혈을 잘 지키지 않는 부서와 스탭을 찾아내 원인을 분석하고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며, "적정수혈을 위한 부서와 인력도 마련해 놓았다"고 전했다.

결국 정부가 시행하려고 하는 수혈의 적정성평가는 불필요한 수혈을 줄임으로써 혈액부족 현상을 극복하고 감염 등의 합병증과 사망률을 줄이려는 환자의 치료 성적을 샹상시키려는 두 가지 목적이 있다.

그는 "우리나라도 오래전부터 국제 기준에 맞는 수혈의 가이드라인을 정기적으로 개정하고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단 한 번도 의료현장에서 이 가이드라인이 잘 준수되고 있는지를 확인한 적이 없다"며, "늦은 감이 있지만, 아시아 최초로 의료기관의 질 평가로서 이 항목을 보겠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 할 것이다"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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