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화재원인 추정 '전기매트' 놓고 약사-제약사 갈등, 왜?

A약사 "제조업체·제약사, 나몰라라" 발끈… 제약사 "회피 아닌 제조사에 책임 물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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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전 화재로 수억원 대 피해를 입은 약사가 피해 보상 과정에서 제약사와의 갈등을 빚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피해 약사와 화재 원인으로 지목된 '전기매트'를 제공한 제약사 간 갈등인데 책임공방 속에서 사건 해결이 요원한 모습이다.
 
경기지역의 A약사는 지난 8월 초 발생한 약국 화재로 수억원 대 피해를 입고 망연자실하고 있다. 당시 새벽시간대 발생한 화재는 조제약과 내부 시설물을 모두 태우며 약사에게 큰 손해를 입혔다.
 
이 과정에서 약국 건물주는 화재보험에 가입하지 않았고, A약사는 화재보험에 가입했지만 가입 시점이 오래돼 감가상각을 제외하고 보상금액이 크지 않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 "화재 원인 추정 '전기매트' 제조사, 제공한 제약사에 모두 책임 미뤄"
 
 ▲ 해당 약국 화재 현장(출처 : 부천소방소 화재조사분석과 종합보고서)
이 같은 상황에서 A약사는 유일하게 손실을 보상받을 수 있는 방법은 화재의 원인으로 추정된 전기매트에 대한 제조물책임보험에 의한 보상이라고 판단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감정 결과를 통해 화재원인으로 온도조절기 연결배선에서 식별되는 단락흔 형성 과정에서의 전기적 발화 가능성이나 전기방석 자체의 과열 등에 의한 발화 가능성을 의심해 볼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 배경이다.
 
부천소방서 화재조사분석과가 내놓은 화재 종합보고서를 통해서도 화재원인으로 전기매트가 원인으로 추정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소방서는 "의자 위에는 전기온열방석이 위치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는 점으로 볼 때 의자 위 전기온열방석이 과열되며 착화, 발화된 화재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A약사는 전기매트를 선물로 제공한 B제약사에 제품과 관련한 제조물책임보험을 가동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화재 이후 두 달이 되도록 대응이 없다는 입장이다.
 
A약사는 "약국 화재 이후 국과수와 소방서 CSI에 정보공개 청구를 해서 보고서를 받았는데 원인이 전기매트라고 해서 제공한 제약사에 제조물책임보험을 가동시켜달라고 전했지만 대응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A약사는 "제약사 OTC 사업부장이 찾아와 제조물책임보험이 가입된 제품이어서 다행이며 업체에 이야기해서 보험이 가동되도록 하겠다고 이야기를 했다"며 "그러면서 제약사는 책임은 없지만, 도의적으로 약을 보내주겠다고까지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후 제약사 측에서 말을 바꿨다. 제약사에서는 잘못한 것이 없기 때문에 제조물책임보험 증권을 줘야 할 의무가 없으니 제조 업체에 연락해서 알아서 받아야 한다고만 연락했다"고 덧붙였다.
 
A약사가 제조업체 쪽 입장을 들어보니 대표가 바뀌면서 보상을 해줘야 할 의무가 없다는 답변이 돌아오면서 더욱 난감해진 상황.
 
A약사는 "제약사는 제조 업체와 접촉했다고 하면서 결과는 없고 증권조차 주지 않는다"며 "제조 업체도 나몰라라 하고, 제약사도 책임이 없다며 서로 미루고 있다. 왜 안해주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그는 "전 재산을 날렸는데 법적으로 해결하라고 하면 돈도 없고 소송을 어떻게 하나"라며 "화재 원인이 전기매트이고 증권 부분을 해결해서 보험을 가동시켜주면 되는 건데 무책임하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고 전했다.
 
◆ "화재 발생이후 바로 찾아가… 제조업체에 책임 물어야"
 
이에 제약사 측은 고객인 약사의 상황을 고려해 최대한 응대에 나서며 회피하려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고 전기매트에 대한 책임도 없다는 입장이다.
 
약국에 전기매트를 제공했다는 것이 보험 부분 문제를 해결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B제약사 관계자는 "회사 입장에서는 단순히 고객인 약사가 서운해 하고 불편해 하니까 해드리자고 판단할 수가 없다"며 "소방소 열람표를 보면 온도조절기나 멀티탭에 의해 합성이 난 걸로 추정하고 있어 원인도 아직 애매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문제가 있다면 제조사에 전화를 해서 책임을 물어야 한다. 이미 제조사 번호까지 다 드렸다"며 "제조 업체에는 이미 수만장의 전기매트를 판매했을 텐데 이런 일이 있을 때 법적 처리할 수 있는 노하우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가 사건을 회피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담당 영업사원을 시작으로 영업소장, 이사 등 몇 번을 찾아가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고, 회피하려고 한 적은 없다"며 "원인도 파악하지 않은 상태였지만 화재 발생 이후 바로 찾아갔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우리는 고객의 심려가 있는 부분이니 문제 인과관계에 따라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거지 모든 것을 다 책임진다는 이야기는 아니었다"며 "제조사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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