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요양병원 화재로 본 사후처리 '민낯'‥요양병원 죽이기?

사고 발생하면, 과실여부 관계없이 구속·폐업해야 사건 종결‥사건 이후 불시점검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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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반복되는 요양병원 화재 사건으로, 요양병원들이 '노이로제'에 시달리고 있다.

미연에 사고를 방지하지 못한데 대한 질타는 당연하지만, 예기치 못한 사고에 대해 요양병원에게만 '마녀사냥식' 책임을 묻고 있어 그에 대한 부담이 도를 지나치다는 목소리다.
 
▲김포요양병원 화재 현장
 
최근 장성요양병원, 밀양세종병원에 이어 김포에서 세 번째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 달 24일 김포시에 위치한 A요양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은 오전 9시경. 해당 화재 사건 역시 앞선 요양병원 화재사건과 마찬가지로 화재의 원인과 책임 소재에 대한 조사와 그 결과가 발표되기도 전에 A요양병원을 향한 매질이 시작됐다.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은 인재(人災)', '안전불감증 요양병원', '불법 집중치료실 운영', '스프링클러 미작동 등 시설안전 점검 부실' 등의 기사들이 매일같이 쏟아졌고, 대중들의 비난도 이어졌다.

실제로 아직까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화재원인 감식결과가 발표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현재 A요양병원의 회생 가능성은 미지수다.

이에 그간 일련의 요양병원 화재 사건에서 책임을 통감하며 말을 아꼈던 대한요양병원협회가 이례적으로 A요양병원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사실을 정정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앞서 대한요양병원협회는 A요양병원에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은 원인이 사고가 발생한 곳이 의무적으로 스프링클러가 설치될 필요가 없는 '보일러실'이었기 때문이고, A요양병원이 화재대피 매뉴얼을 따랐다고 해명했고, 언론에서 지적한 집중치료실 역시 '불법'이 아닌 '완화치료실'로서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정정했다.

그럼에도 현재 A요양병원 원장과 병원 소방안전관리보조자는 당시 스프링클러 미작동 등의 책임을 지고 과태료 처분을 받았고, 향후 또 다른 행정처분과 형사처분을 받을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환자 보호자 50여명과 같은 건물의 사업주 등이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제출했고, 병원 직원들도 재개원을 위해 합심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포 A요양병원 로비에 새겨진 문구
 
특히 A요양병원 원장은 장애인을 돕기 위해 재활의학과를 선택했고, 노인환자에 관심이 많아 요양병원을 열어 와상환자들을 도맡아 진료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회생 불가 상태에 빠진 A요양병원을 돕기 위해 협회 회원들도 정성을 모아 지난 15일 2,300여만 원의 화재성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한요양병원협회는 일련의 화재 사건으로 이미 요양병원들이 엄격한 소방정기점검, 불시점검, 방재회사에 위탁한 화재점검, 소방시설자체점검보고서 제출 등이 시행되고 있음에도, 예상치 못한 화재 사건에 대해 요양병원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하는 데 문제를 제기했다.

손덕현 대한요양병원협회 회장은 16일 "화재가 나면 과실 여부와 관계없이 병원 운영자가 구속되고, 폐업해야 사건이 종결되는 게 현실이어서 안타깝다"며, "화재가 발생해 인명피해가 나면 책임자 처벌부터 요구하는 풍토를 개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손 회장은 "환자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화재가 나면 모든 게 물거품이 되는 현실을 방치한다면 누가 중증, 외상 환자들을 입원시키려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특히 반복되는 요양병원 화재사건에 대해 무작정 요양병원에만 책임을 물릴 것이 아니라, 병원이 소방점검 지적사항을 개선하고, 화재 발생 당시 피해 최소화를 위해 책임을 다했다면, 정부가 행정적, 재정적 지원에 나서 재기를 도와주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덕현 회장은 "중증환자, 와상환자를 입원시킬수록 손해가 나는 구조, 화재가 날까 두려워 자다가도 벌떡벌떡 일어나는 현실을 개선해 요양병원들이 노인환자, 재활환자 진료에 매진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 달라"고 정부에 촉구하고 나섰다.  

실제로 해당 화재 사건 이후 요양병원에서는 소방서와 보건소의 불시 점검이 더욱 강화돼 병원 직원들의 불만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모 요양병원 관계자 A씨는 "각종 화재사건 이후 요양병원에 대한 관리 감독이 강화된 것이 사실이다. 현재 요양병원은 의료기관 인증 평가를 4년에 한 번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며, 스프링클러 설치도 의무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김포 요양병원에서의 화재로 또 다시 어떤 올가미가 요양병원들에게 지워질지 두렵다"고 토로했다.

나아가 이번 김포 요양병원 화재 사건이 앞선 요양병원 화재 사건과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장성 요양병원의 경우 야간에 당직자를 두지 않아, 화재 등의 예방이 소홀했다는 점이, 밀양 세종병원의 경우 화재 안전 수칙 예방 등을 지키지 않았고, 불법 의료기관 증축 등을 실시해 화재를 키웠다는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김포 A요양병원의 경우 수칙대로 스프링클러 설치, 화재 점검 등을 실시했고, 화재 대응 매뉴얼을 따랐음에도, 예기치 못한 화재가 발생했던 것이다.

A씨는 "아직 원인도 밝혀지지 않았는데, 사건의 책임을 모두 요양병원에 지우는 이러한 행태가 계속 반복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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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견
  • som 2019-10-17 09:53

    밀양에서의 화재는 요양병원이 아니라 밀양세종병원입니다.

  • 메디파나뉴스 2019-10-17 11:15

    밀양세종병원의 화재가 인근 밀양 세종요양병원에도 영향을 미쳤던 부분이 있어 혼돈이 있었습니다. 화재가 시작된 곳은 밀양세종병원이니 정정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관계자 2019-11-17 11:54

    이날 병원 관계자는 인명구조를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 현장에 있었던 1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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