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라니티딘 회수비용 논의하자"‥제약사 묵묵부답

택배 반품 등 비용 부담 커…"답변조차 주지 않아 비용 떠나 도매 아예 무시하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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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니티딘 판매중지로 인한 반품을 두고 제약-유통간의 갈등이 빚어지는 가운데 유통업계가 제약사에 회수비용 등에 대한 논의를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이번 유통협회가 요구한 사항을 두고 회수비용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이같은 요청에 대한 답변 조차 없는 제약사의 태도가 더욱 문제라는 지적이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협회에서 발송한 라니티딘제제 회수 기준을 밝힌 공문에 대해 제약사들의 답변이 없는 상태다.
 
유통업계 측에 따르면 현재 유통사가 라니티딘 약국 기준가(보험가) 정산을 하면 약을 유통하며 들어간 비용(유통마진) 손해, 약국에 기준가를 주고 제약사에는 공급가를 받으니 2차 손해가 발생하는 상황이다.
 
이번 회수비용 요청 역시 제약사와의 갈등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정산 방식을 논의하자는 입장이나, 제약사가 이에 대한 답변조차 내놓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제시한 기준이 불합리하다는 답변이 왔으면 논의가 시작됐을텐데 이에 대한 답변도 없는 제약사의 태도에 오히려 당혹스럽다는 것.
 
유통협회 관계자는 "제약과 싸우자는 게 아니라 도매는 지난 발사르탄 사태를 겪고, 이런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제약에 3% 회수비용이라는 기준을 제시한 것"이라며 "기준을 두고 정산 방식의 논의를 시작하자는 것인데 이에 대한 답변조차 주지 않고 있어 비용을 떠나, 제약이 도매를 아예 무시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 발사르탄 사태 당시에도 유통사들이 중간 과정에서 자비를 들여 모두 회수했음에도 제약사 중 고맙다는 뜻을 밝힌 곳조차 없는 실정으로, 회수 업무를 진행 해봤자 아무 소용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여기에 약사법상 위해의약품 회수 과정에서 도매는 회수취급자로서 자사 재고만 반품할 의무가 있고, 이미 16일 기점으로 도매 재고를 모두 제약사에 보내고 있어 더 이상의 의무는 없는 상태라는 입장이다.
 
즉 요양기관 재고를 중간에서 회수해 전해줄 의무가 없는 상태로 제약사가 먼저 도매에 회수정산 과정을 논의하자고 해야한다는 판단이다.
 
협회 관계자는 "거래라는 건 손해를 봤으면 다른 부분에서 보전을 받게 마련인데 최근 제약사의 모습을 보고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권리를 찾고 기준을 정립하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다만 이는 제약사와 싸워보겠다는 것이 아니라, 협상과 논의를 해보자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반품과 관련한 유통사들의 추가 비용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고 이에 대한 유통업계의 고충도 설명했다.
 
이는 현재 요양기관인 약국 등에서 반품처리할 때 택배로 하는 경우는 물론 이를 처리하는 과정 등에 따른 인건비 등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일부 약국 등에서 착불 택배를 보내는 상황에서 전담 택배가 아닌 일반 택배사를 이용할 경우 이에 대한 비용이 한 건 당 4,000~5,000원씩 소요되는데 한 업체는 최근 2주간 들어온 택배만 3,000건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의 업무 외에 반품을 처리할려면 추가근무에 대한 인건비를 지불해야하는데 이 역시 상상을 초월한다"며 "야근 1.5배, 주말근무 2배씩 해야 하는데 인건비는 실비용이기 때문에 이 역시 도매에는 상당한 타격"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결국 이런 부분을 조금씩 고통분담 차원에서 공유하자는 내용을 담아 3%를 얘기한 것"이라며 "무조건 3%가 아니면 안된다는 게 아니다. 이 선에서 더 줄이든 논의를 해보자는 것인데 아무런 대응이 없는데 제약사가 이제는 답변을 하고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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