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니티딘 회수 시작에 반품보고 고민…심평원 결단 필요

유통업계, 바코드 리딩 등 인력‧비용 감당 못할 수준…불필요한 행정 절차 간소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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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가 본격적으로 라니티딘 약국 반품을 시작했지만 반품보고로 인해 또다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수천 건의 반품에 대해 일일이 반품보고를 하려니 인력과 비용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통업체들은 약국 라니티딘 제제 회수에 돌입했다. 그간 제약사와의 회수비용을 두고 적절한 합의에 이르지 못해 회수가 미뤄졌지만,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업계는 회수 재고가 유통업체에 들어오자 새로운 어려움에 빠졌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는 심평원 의약품정보센터가 의약품 출하 시와 마찬가지로, 회수의약품에 대한 반품보고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심평원 정보센터 관계자는 라니티딘 판매중지가 결정된 후, 일련번호를 제외한 제조번호와 유통기한만으로 반품보고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러한 입장은 지금도 변함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어려움을 인지한 한국의약품유통협회는 10월 초부터 복지부와 심평원에 반품보고를 생략해줄 것을 재차 요청했다. 그러나 심평원과 복지부는 서로 결정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체는 일련번호를 제외한 제조번호만으로 반품보고를 하더라도 바코드 리딩작업을 해야 한다. 그때그때 들어오는 반품이 섞이면 이 작업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복잡해지기 때문에 현재 대부분 유통업체들은 입고되는 반품을 날짜별, 약국별로 분류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어려움은 유통업체들에게 거의 처음이나 다름없는 작업이라는 것이 업계측의 설명이다.
 
이번 라니티딘에 맞먹는 대규모 반품은 발사르탄 때도 있었으나, 발사르탄 사태가 발생한 지난해 7월에는 일련번호 보고 제도의 행정처분이 유예된 시점이라 업체들은 반품보고 부담을 지지 않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심평원에 문의하면 복지부가 답을 주지 않았다 하고, 복지부에 문의하면 심평원에서 다른 건의가 없었다고 답한다"며 "유통업체들은 반품보고 여부가 확정이 돼야 구체적인 작업에 들어갈 수 있는데 차일피일 미루고만 있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전 품목이 회수되고 다시 재처방이 나올 가능성도 없는 라니티딘 제제를 반품보고까지 해야 한다는 건 행정 낭비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가 반품보고를 면제해준다는 확답이 없으면 업체들은 만일을 대비해 100% 보고에 임할 수 밖에 없다. 어떤 업체가 배짱 있게 보고를 생략할 수 있겠나"라며 "그럼에도 정부가 라니티딘 반품보고를 전부 해야 한다고 결정하면, 회수작업을 포기하는 업체도 발생할 수 있을 정도로 부담스러운 작업이다"라고 강조했다.
 
유통협회 관계자는 "현재 심평원과 복지부가 협의를 진행하고 있어 협회도 정부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며 "업체들의 어려움이 큰 만큼 정부가 업계 상황을 생각해 불필요한 행정절차를 줄여주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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