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 심평원 채용 위탁기관 논란, 씁쓸한 뒷맛만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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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서민지 기자] 올해 상반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채용 필기시험과 면접시험에서 잇따라 불미스러운 사태가 발생했다.
 
앞서 올해 4월 신규채용 필기시험에서는 OMR 답안지 배포에 오류가 발생했고, 당시 시험장에는 심평원 직원이 1명도 없어 위탁기관이 수습을 하다가 혼란이 발생했다.
 
결국 신규채용 필기시험 응시자 1,135명 전원은 5월에 다시 시험을 치러야 했다. 게다가 시험자들에게 배부된 위로금 명목의 교통비 4만원도 위탁기관이 아닌 건보료로 운영되는 심평원 사업비에서 나갔다.
 
위탁기관에 책임을 묻고 적정한 보상을 요구하는 합당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마치 심평원이 위탁기관에 눈치를 보듯 국민들의 돈을 마음대로 지출해버린 것.
 
또한 올해 6월 면접시험에서는 면접관의 성희롱 사건이 발생했는데, 이 과정에서 심평원은 '대행업체가 섭외한 외부감독관'이란 점을 강조하면서 해명에 나섰다.
 
외주업체와 외부 면접관 등을 관리감독해야 하는 심평원이 문제가 발생하자 책임있는 자세 대신, 오히려 한 발짝 물러서서 선을 긋는 제스처를 취한 것.
 
더욱 문제는 올해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해당 위탁업체의 국회의원 보좌관 연루설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감에서는 심사평가원 채용 외주업체가 컨설턴트로 공개입찰로 최종 선정됐는데, 해당 기관에 현직 국회의원 보좌관 2명이 컨설턴트로 근무하고 있었던 것이다.
 
때문에 보건복지위원들은 무언의 압박으로 외주업체를 선정한 것은 아닌지 의혹을 제기했고, 문제가 있는 사안에 대해서도 외주업체가 아닌 심평원이 보상한 것에 대해 보좌관 '눈치보기'가 아니었냐는 지적도 나왔다.
 
게다가 국회 여야 의원들이 해당 의혹을 낱낱이 조사해 보고하라고 주문했는데, 그 자리에 있던 심평원 담당자는 "확인해보니 아니라고 한다. 관련이 없다고 전해들었다"고 즉답해 더욱 논란이 일었다.
 
몇 시간만에 판단할 수 있는 사안도 아니거니와 제대로된 조사 없이 '전해들은 얘기'를 사실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잇따라 강한 질타가 오갔던 것이다.
 
심평원 국감이 끝난지 2주가 지났지만 여전히 보좌관 연루 문제에 대해 파악조차하지 못한 상황이다. 심평원은 위탁업체와 계약이 파기돼 별도의 조사할 수 없다는 이유를 들었다.
 
명명백백한 조사와 원인규명, 해명, 법적 조치가 있어야 '불명예'도 자연스럽게 사라질 수 있었으나, 결국 올해 상반기 채용시험 논란에 대해서는 어느 하나 제대로 밝히지 못한 채 씁쓸한 뒷맛만 남긴 것이다.
 
또한 위탁업체 대신 천명이 넘는 응시자에게 심평원이 지급한 교통비 4만원도 아직 돌려받지 못했다. 다만 이를 받아내기 위해서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게 뒤늦게나마 심평원은 계약 이행능력이 충분한 대행업체를 선정하고, 채용 전 과정의 운영과 현장 대처 등의 업무매뉴얼을 마련하겠다는 향후 채용계획을 전했다. 또한 타 기관의 채용시스템과 우수사례 등을 벤치마킹하고 고사장마다 내부직원 감독관을 필수로 투입하겠다고 한다.
 
한 두 해 채용을 한 곳이 아니고 소규모 민간기업도 아닌 대규모 공공기관 심평원이 설립 20여년만에 가장 기본의 내용을 채용 개선 대책으로 내놓으면서, 앞선 사건들을 유야무야 넘어간다는 게 아이러니하기만 모습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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