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역 갈등에 악의적 고소·고발까지‥속 끓는 병원들

의사, 간호사, 의료기사, 간호조무사 등 업무영역 놓고 갈등 깊어
다양한 직역 협력해야 하는 병원‥"업무범위 유연한 시스템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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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최근 의료기관에서 종사하는 보건의료 직역 간 이해관계 충돌이 빈번해지면서, 직역 간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다양한 보건의료인력이 각자의 전문성을 살려 업무를 수행하는 병원에서 이들 직역 간 갈등으로 악의적 고소·고발까지 이어지면서, 의료기관 장들의 걱정도 커져가고 있다.
 
 
실제로 몇 해 전부터 의사, 간호사, 의료기사, 간호조무사 등 의료기관 내 보건의료인력들이 각자의 업무범위를 놓고 타 직역과 갈등을 벌이고 있다.

먼저 진료보조인력이라 불리는 병원의 PA(Physician Assistant) 간호사가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의사들이 PA 간호사를 불법 의료인력으로 규정하며 간호사 직역과 갈등하고 있다.

내년 3월 전문간호사의 업무범위를 법제화하는 의료법의 시행을 앞두고 보건복지부가 PA문제를 전문간호사제도로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이면서, 의사 직역과 간호사 직역은 어디까지가 의사 고유의 업무범위인지를 놓고 첨예한 의견 충돌을 보이고 있다.

마취 전문간호사와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간의 갈등을 포함해, 의사들은 고도의 전문성을 요하는 의료행위마저 간호사들이 침범하려 하고 있다며 갈등하는 상황이다.

의사와 간호사 간의 갈등 뿐만이 아니다. 심초음파 시행을 두고 의사들과 의료기사 및 간호사 간의 갈등,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간호사를 대체하고 있는 간호조무사와 간호사 간의 갈등 등 면허체계와 자격체계를 놓고 보건의료인력 간에 갈등이 터져나오고 있다.

그리고 이 같은 현상에서 가장 가슴을 졸이고 있는 것은 병원계로 나타났다.

실제로 대한병원협회는 올해 초  '의료인력 수급개선 비상대책위원회'를 마련하면서 인력 부족 문제 해결에 대한 회원들의 열망을 담아 협회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나선 바 있다.

특히 당장 의료인력 공급을 확대하여 의료기관에 확충하는 것은 한계가 있으므로, △직역 간 업무범위 합리화 △전문간호사 활성화 △응급구조사, 의료기사 등 직역 역할 부여 등의 의제를 정해 추진하기로 했다.

병원협회 관계자 역시 "의료기관들의 의료인력 부족 문제가 한계점에 다달았다. 이에 의사의 업무 중 위임할 수 있는 것은 간호사 및 의료기사 등 타 보건의료인력에게 위임하여 효율성을 높힐 필요가 있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병원협회 '의료인력 수급개선 비대위' 공동 비대위원장을 맡은 정영호 대한중소병원협회 회장(한림병원  병원장)은 "의사의 반복적이고 기계적인 업무는 위임해서 창의적이고 생산적 직무에 몰두 할 수 있도록 하고, 감정적 육체적 정신적 노동은 덜 전문적 인력과 짐을 나눠 가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의료인력 간 지나치게 경직돼 있는 업무범위와 영역에 대한 빗장을 풀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병원계 관계자는 "병원은 환자에게 분절적인 하나의 의료행위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입원부터 퇴원까지 통합적인 의료 및 케어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들 직역 간 갈등이 고소 고발전으로 까지 이어지면서, 통합적 서비스 제공에 엄청난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관계자는 "병원에서 전체적인 환자 케어 과정이 모두 분절화 된다면, 비효율적이 될 수밖에 없다. 직역 간 갈등으로 업무범위를 법으로 정하자는 목소리도 높은데, 이렇게 어느 직역의 독점적 업무 권한으로 정해질 경우 병원 운영에 굉장히 불안한 요소가 될 수밖에 없다"며, "직역 간 업무가 보다 유연하고, 함께 협업할 수 있는 시스템이 될 때 환자에게도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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