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근무 싫어 병원 떠나는 간호사들‥붙잡을 비책은?

야간전담 및 유연근무제 도입 성과 있어‥복리후생 등 야간 근무 지원 필요
간호사 1인당 적정 환자 수 조절 등 과도한 업무부담 문제 선결 필요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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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병원들의 가장 큰 고민인 '간호사 부족'. 간호사들이 병원근무를 피하는 가장 큰 이유인 '밤 근무' 해결을 위해 간호계가 머리를 맞댔다.

지난 13일 병원간호사회(회장 박영우)는 건국대학교병원 대강당에서 야간전담 및 유연근무 간호사 제도 정착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병원간호사회는 병원 간호사들의 피할 수 없는 3교대 근무, 특히 밤 근무로 인한 부담이 병원 이직 및 사직률의 주요 사유임을 지적하며, 밤 근무에 대한 간호사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유연근무제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병원 내 간호 업무는 24시간 기준으로 접근해야 하기 때문에 교대근무가 필수적인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내분비적인 생체리듬과 외부 환경과의 불일치로 수면 장애, 심혈관계, 위장관계 질환과 대사 불균형 또는 우울 등의 정신 생리학적 기능장애를 초래하며, 이러한 수면장애는 피로와 함께 간호사의 안전, 건강, 업무 수행에 영향을 미치며 더 나아가 환자 치료의 오류, 스트레스 결근, 소진과 직업 만족도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에 정부에서도 야간전담간호사제도 및 유연근무제도의 도입을 권장하며, 그에 대한 수가 지원 등을 시행하고 있다.

이날 세미나에는 지난 2000년 9월 1일부터 야간전담간호사 제도를 도입한 서울아산병원의 사례가 공개됐다.

발표에 나선 서울아산병원 강태림 간호사(간호교육행정팀)는 간호사 본인의 선호에 따라 '밤번전담간호사'를 지정해 시행해왔다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은 특히 지난 2009년 간호사 밤번 업무 개선 TF 활동 등을 통해 밤번 전담 근무자의 업무 개선 활동 및 유급휴가 확대 등을 통해 밤번 전담 근무자의 만족도를 높였고, 이에 밤번전담간호사의 선호가 올라 월 41.2명에서 109.9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같은 밤번전담근무간호사들은 단일 듀티(duty)로 안정성이 높아지고, 본인만의 시간 활용이 가능한 점, 복잡한 대인관계 감소 등을 장점으로 뽑았다.

강태림 간호사는 이 제도의 가장 큰 효과로 불가피한 3교대 근무 간호사의 밤번근무일수를 줄여, 3교대 근무 간호사의 밤 근무 부담을 줄이고, 밤 근무 안전성을 높여 전체 간호사들의 근무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꼽았다.

현재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2018년, 보건복지부의 야간전담간호사 제도 도입에 따라, 기존의 '밤전전담간호사' 명칭을 '야간전담간호사'로 통일하고, 제도적 지원에 따른 근무 조건도 개선한 상태다.

이처럼 병원들은 야간근무에 대한 부담으로 병원을 떠나는 간호사를 붙잡기 위해 야간전담간호사제도를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유연근무제를 도입하고 있었다.
 
▲김정희 서울아산병원 전문간호사
 
이날 김정희 서울아산병원 전문간호사는 병원간호사회 용역연구로 2018년 진행된 '야간전담 및 유연근무 간호사 제도 정착을 위한 방안'의 연구결과, 지난 2018년 4월부터 10월까지 조사에 동의한 167개 병원을 상대로 간호사 근무형태 및 복리후생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는데, 그 결과 야간전담제를 시행하는 병원은 103개, 유연근무제 중 2교대 근무제 22개, 휴일전담제 3개, 고정근무제 79개와 단시간근무제 39개로 과거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희 전문간호사는 "3교대 근무제 외 유연근무제를 시행하는 이유로 각 병원들은 3교대 인력수급의 어려움, 육아 및 건강문제, 야간근무 기피 경향으로 야간 전담제 운영,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실시에 따른 수가 가선 정책 반영 때문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부 병원들은 ▲인력 수급의 어려움 ▲노사합의가 필요한 문제 ▲병원 사정 및 행정적 제도와 지원 미비 ▲야간 전담 지원자가 없음 등의 이유로 유연근무제를 도입하지 못하고 있었다.

김 전문간호사는 "다양한 유연 근무제를 지원하기 위한 휴식공간, 기숙사, 복지시설 및 간호사 복지 지원대책이 필요하다. 중소 종합병원의 경우 간호인력 배치 수준이 매우 떨어져, 3교대제가 불가능한 곳이 많았다. 이에 현실적인 이유로 유연근무제를 수행하기 위해 간호사에게 기숙사를 제공하는 종합병원의 수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뒤이어 최은주 서울아산병원 전문간호사는 병원간호사회 용역연구로 2018년 진행된 '야간전담 및 유연근무 간호사 제도 정착을 위한 방안'의 연구결과, 실제 야간전담 및 유연근무제를 경험한 간호사를 상대로 진행한 포커스 그룹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최은주 간호사는 "야간간전담제가 3교대 근무제보다 피로도가 낮고, 직무만족도와 간호업무수행 정도의 차이가 없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나 야간전담제의 실효성이 보고되고 있다"며, "이에 실제 병원에서 유연 근무제 하고 있는 간호사들의 반응을 살펴봤다"고 밝혔다.

응답자들은 다양한 이유로 야간 또는 유연근무제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야간근무의 가장 큰 애로사항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로 수면부족을 토로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 간호사는 "간호사의 피로와 건강문제는 업무의 오류를 유발하고, 생산성을 저하시키기 때문에 병원에서 간호사와 환자의 안전을 위해 간호사의 수면장애와 피로를 관리하는 개인 및 조직 차원의 대책으로서 건강검진 및 정신과 상담 등의 정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교육지원, 행사지원, 피복 및 식대지원, 시설지원 등의 만족도가 밤근무 혹은 교대근무자의 직무만족도를 높히고, 이직의도는 낮추는 것으로 나타나, 적정한 수준의 월급을 책정하고 월급인상률을 지켜야 하며, 밤근무 혹은 교대근무자에 대한 복리후생 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무리 다양한 유연근무제도를 도입해도, 간호사의 과도한 업무량 문제를 개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모 병원 간호사는 "간호사 1인당 돌보는 환자 수를 줄이고, 오버타임을 줄이고, 휴게 시간이 보장되는 등 기본적은 근무 환경 개선이 확립했을 때 만족하고 병원 간호사 근무를 오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단순히 제도 하나를 도입한다고 해서 간호사들의 이직이나 사직률이 줄어드리라 생각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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