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난임치료 성공, 인공수정 수준…일차·보완적 치료 가능"

한의약 난임치료 성공률 14.4%, 의과치료 이력 여성 보완치료 수단 효과 입증
경제성 분석서 의과 치료 대비 우수‥부작용 미미하고 표준화 가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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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성·유효성 논란에 휩싸이며 의료계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진행되었던 한의약 난임치료 연구결과, 한방난임치료로 인공수정 수준의 성공률을 얻을 수 있으며, 기존 의과 치료의 보완적 치료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14일 한의약 난임치료 연구 책임자인 김동일 동국대학교 교수<사진>는 2015년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약 4년여의 연구 결과를 전문기자협의회 간담회를 통해 공개했다.
 
이번 임상시험은 동국대, 경희대, 원광대 등 총 3개 한방의료기관에서 '원인불명 난임'으로 난임 전문 치료기관(의과) 진단서를 받은 100명(만 20세 이상 44세 이하 여성, 2016 난임부부 지원사업 연구 대상 연령분포 동일)을 모집하여, 연구자 주도 임상연구를 통해 한의 난임치료를 수행하고 결과를 관찰했다.
 
구체적으로는 한약복용(온경탕·배란착상방)과 침구치료를 병행해 4개 월경주기 동안 치료가 시행되었으며, 임신이 확인된 경우는 배란착상방을 15일간 추가 복용하며, 임신 12주까지 임신 유지 여부를 확인하고, 분만 후 출산 결과 및 기형여부를 확인했다.
 
◆한방난임치료 성공률 14.4%‥인공수정 13.3%와 유사 수준
 
100명 중 10명이 연구 도중에 중도 탈락하여 9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시행한 결과, 임상연구 완료한 90명 중 13명(14.4%) 임신 확진되었고, 최종적으로 7명(7.8%) 출산에 성공했다. 이는 연구 후 2개월 이내 임신·출산한 3명이 제외된 성공률이다.
 

의과 난임치료 효과의 경우, 2016년 '난임부부 지원사업'에서 임신확진을 기준으로 인공수정 13.9%, 체외수정 29.6%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의과의 인공수정(13.9%)과 한의약 난임치료(14.4%)의 유효성이 유사하게 나타났으나, 모집단 크기 차이 등으로 단순비교는 곤란하다는 부연이다.
 
임상과정에서는 자연유산 5명, 자궁외 임신 후 종결 1명도 발생했는데, 이는 임상대상자들의 연령대가 높고, 과거 난임치료 실패자의 비율이 높은 것과 관련 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고, 한의약적 치료와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경제성 입증한 한의약 난임치료‥한방 151만원·인공수정 64.4만원·체외수정 364만원
 
이번 연구에서는 임신한 여성(2.38주기)을 기준했을 경우, 한의약 난임 치료 비용이 151만원으로 계산됐다. 한약 140만원, 침구치료 8만원, 진찰료 3만원 등이 포함된 금액이다.
 
2016년도 난임부부 지원사업에서 인공수정 시술비는 최저 3만6천원에서 최대 285만원으로 평균 64만4천원으로 나타났으며, 체외수정에서 신선배아 이식 시술비용은 최저 42만6천원에서 최대 794만원으로 평균 364만원으로 집계된 점을 고려하면 한방난임치료가 보다 경제적인 수준이다.
 
단, 임신의 결과(출산, 신생아 건강, 신생아 치료비용), 환자의 심신 건강 등을 고려할 때 단순비교는 어려우며, 관련 연구도 미흡하다는 설명이다.
 
◆"한방치료, 인공수정·체외수정 도울 수 있다"‥의과치료이력 여성 성공률 더 높아
 
연구팀은 난임치료 이전의 치료력 차이에 따른 결과를 주목했다.
 
인공 체외수정 등 의과 치료 이력이 있는 여성 74명 중 12%인 9명이 임신 확진된 것으로 나타나는 등 한의약 난임치료가 보완적 치료 수단으로서 유의미한 결과를 나타냈다는 것이다.
 

의과·한의과 치료 이력이 없는 여성 15명 중 26.7%인 4명이 임신확진된 것으로 나타나는 등 한의약 난임치료가 일차의료로서 유의미한 결과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실제 한방난임치료 후 출산까지 성공한 7명 중 3명은 의과난임치료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었으며, 그 외 4명은 각각 인공수정 체외수정 각 2회, 인공수정 2회, 과배란유도 7번, 인공수정 2회의 치료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방치료는 표준화 안된다? "보편적 한약처방·침구시술로 가능"
 
김동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한의약적 난임 치료법의 표준화가 가능할 것이라는 결론을 얻었다고도 전했다.
 
난임에 대하여 한방의료기관에서 다양한 한약 처방, 침, 뜸, 약침, 추나 등이 활용되고 있으나, 개인 체질을 중시하는 한의약의 특성상 표준화는 미흡한 실정이다.
 
김 교수는 "본 연구에서는 난임 치료에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한약 처방과 침·뜸 시술을 적용했다. 추후, 의과·한의과 협력연구 등을 통해 과학적 효능 규명과 함께 체질을 고려한 치료의 표준화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연구는 난임치료였기에 혹시나 복용중에 임신이 되었다가 약제 문제가 발생해서는 안된다는 점들을 고려, 동의보감에 근거한 식약공용 약재들을 사용해 한약이 처방되었다. 오랜 역사적 근거가 있는 한방약제이고 침구치료이기에 표준화는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김동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한의약 난임 치료가 분명히 효과가 있고, 보완적 치료 또는 일차의료 수단으로 활용 가능하다는 의미를 얻었다"며 "모집단 크기 차이 등 의과치료 통계와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한의약 난임 치료'가 현대과학적 기준(근거중심의학)에서 검증되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향후, 더 많은 난임 여성을 대상으로 대규모 임상연구를 하거나, 의과·한의과 협력 연구 등을 추진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난임의 경우, 반드시 보조생식술만으로 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를 이해하고, 치료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환자의 치료비 역시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조군도 없는 임상시험? "난임치료는 생명윤리의 문제‥의과 난임임상도 대조군 없어"
 
의과 임상시험과 달리 이중맹검이 시행되지 않은 한방난임치료를 두고 근거가 부족하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반박했다.
 
난임치료는 환자들이 굉장히 절박한 상황에서 임상에 참여하는 것이기에 대조군을 설정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김동일 교수는 "난임치료 임상은 위약대조군을 설정하는 등 환자 무작위 배정이 불가능하다. 환자들은 굉장히 절박하기에 그럴 수 없다. 다른 치료법을 사용할 수도 있다고 하면 환자들이 임상에 참여하지 않는다"라며 "의과 난임치료 역시 치료방식 프로토콜이 다양한데 이 경우에도 대조군을 설정하지 않는다. 감기같은 질환이라면 대조군 연구를 할 수 있겠지만 난임은 생명윤리의 문제이며, 6개월만 지나도 난소노화가 진행되기에 현실적으로 대조군을 설정한 임상시험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또한 "제일 좋은 방법은 의과난임치료와 한방난임치료를 직접 비교하는 일인데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환자들은 의과난임치료가 부족하면 한방을, 한방난임치료가 부족하면 의과난임치료를 받는 등 양한방 치료를 통합해 받고 있고, 정부도 이를 원하는데 의료계가 통합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연구가 양한방 통합 난임치료의 단초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김동일 교수는 "난임 환자 중에는 반드시 보조생식술만으로 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연구자로서 얘기하자면 상당한 비율을 차지하는 원인불명 난임의 경우, '생식건강 증진'과 함께 자연적인 임신을 유도하는 치료법을 시행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보조생식술의 임신율 뿐만 아니라 치료과정의 스트레스, 난소과자극증후군과 같은 모성건강 위해, 다태아 임신, 조산, 신생아 치료비용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생식건강 유지와 건강한 출산' 측면에서 우리 사회가 한의약 난임 치료를 대안적 치료 선택방법으로 받아들여 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의 난임유형에 따라 한의약 단독 치료, 의과의 보조생식술과 한의치료의 병행 등으로 분류하여 치료법을 적용하고 관련 지원사업을 펴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보인다. 한의 단독치료가 어려운 대상자가 늘고 있고, 의과 난임치료의 제한점을 극복하려는 임상 수요를 고려해야 한다"며 "연구자라는 중립적 입장에서 얘기하자면, 이번 연구를 통해 한의계는 잘하는 걸 부각하되 안되는 부분은 빨리 접고, 의과도 한방에서 도움받을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환자들을 위해 이를 수용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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