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 인력난은 전 세계적 문제
캐튼 ICN 사무총장‥"전문성 확대 위해 간호법 제정"

간호 중요성 커져‥다양한 역할 수행하도록 법 개정·인식 개선
국내 의사 반발 장애물‥팀플레이에 대한 점 강조해 합의 이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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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고령화 등으로 간호인력에 대한 중요성은 더욱 늘어가는 속에, 전 세계적인 도전 과제는 의료인력 부족으로 나타났다.

이에 국제 간호사회들은 간호사 단독법을 통해 간호사가 보다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한간호협회(이하 간협)는 지난 11월 21일부터 23일까지 △제20회 ICN 아시아 인력 포럼(The 20th ICN Asia Workforce Forum, AWFF) △제16회 아시아 간호협회 연맹(16th Alliance of Asian Nurses'Associations, AANA) △제17차 한·중·일 Leaders Meeting 등 국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한국 간호협회가 주최하는 이번 국제 행사에서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아시아 국가들이 겪고 있는 간호사 부족 등 의료인력 관련 문제의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한 논의의 장이 열렸다.

특히 간호인력 문제에 대한 논의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제20회 Asian Workforce Forum(AWFF)에서는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11개 국가들이 당면한 간호인력 부족 등에 대한 해결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각국 간호계 대표들이 머리를 맞댔다.

AWFF에는 전 세계 130여 개 국가의 간호협회로 구성되어 WHO 등에도 세계 건강 관련 정책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국제간호협의회, ICN도 참여했다.

제20회 AWFF에 참여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하워드 캐튼 ICN 사무총장<사진>을 만나, 세계적인 간호인력난 문제, 그리고 이에 대한 해법에 대해 들어봤다.
 

◆ 세계 공통의 고민, 간호 인력난‥한정된 간호사 역할 벗어나야

캐튼 교수는 많은 국가에서 고령화에 따른 만성질환, 복합질환, 비감염 질병과 감염 질병 등비슷한 건강 문제를 겪으면서, 간호사에 대한 중요성이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WHO에서도 간호인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내년 2020년도를 세계 간호사와 조산사의 해로 정했다.

이런 가운데 가장 큰 도전과제는 바로 간호사의 부족으로 나타났다.

하워드 교수는 "3년 전 발표된 UN의 의료인력 관련 리포트에 따르면, 우리는 2030년까지 모든 분야의 의료인력이 부족해 질 것이며 이 중 간호사 인력난이 가장 극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간호인력난 해법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간호인력난 해소를 위한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하워드 교수는 간호인력을 확충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이보다 더 중요하고 현실적인 것은 간호사에 대한 인식 개선 나아가 근무환경 개선이라고 전했다.

그간에는 간호사들이 병원에서 입원환자에 대한 간호 등 전통적인 역할만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간호사는 매우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국가에서 간호사들은 전문 의료인으로서 인정받으며, 만성질환자, 당뇨, 호흡기 질환, 비만 환자 등에 약 처방 및 관리에 이어 일차의료를 담당하는 역할까지도 수행하고 있다.

물론 간호사의 약 처방은 유럽, 미국, 뉴질랜드, 호주 등 일부 국가에서 제한된 처방에 한해 수행되는 분야지만, 이들 국가들은 간호사가 약 처방을 할 수 있도록 승인함으로써, 환자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된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었다.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간호사가 약 처방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단독 개원까지도 가능하다. 일차의료를 제공하는 클리닉에서 환자가 제일 먼저 만나는 의료인이 간호사이며, 간호사들은 환자들을 진료하여 필요에 따라 상위기관으로 보내는 등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하워드 사무총장은 "의사를 직접 만나야 하는 환자를 간호사가 먼저 만나 선별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여, 국가적으로 의료비 절감의 효과도 가지고 온다"며, "많은 국가에서 이런 시스템을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렇게 간호사가 단순히 의료기관에서 간호 업무에만 한정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확장된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간호사들도 의료계를 떠나지 않고 자신의 전문성을 계속해서 발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 간호사 단독법 통해 간호사 전문 역할 확대‥해외에선 의사들이 적극 찬성

이를 위해 하워드 교수는 간호사의 역할을 확대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른 국가에서는 간호사 역할 확장 및 간호사 인식 개선 등에 있어 간호사들이 직접 정치적, 정책적 목소리를 개진할 수 있는 CNO 기구가 있다. 간호관련 전문지식이 있는 전문가가 입안과정에 참여해 간호사의 역할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측면에서 한국에서도 단독적인 간호법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하워드 사무총장은 강조했다.

그는 "간호사 단독적인 법이 나오지 않으면, 간호사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이끌어 낼 수 없다. 간호법을 제정하고 있는 국가들을 보면 간호 업무나 간호의 업무 분야 전문성이 매우 명확히 나와 있다. 그래서 한국에서도 이런 법안이 제정된 것이 매우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간호사 단독법에 대한 의사단체의 반발 등으로 쉽지 않은 것이 사실.

이에 대해 하워드 사무총장은 "많은 다른 국가에서는 의사들이 간호사들이 더 많은 역할을 하는 것을 지지하고 있다. 그 이유는 간호사들이 더 많은 역할을 함으로써 의사들이 도움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의료 서비스는 일종의 팀플레이다"라며, 타 직역과 협력을 통해 간호법 제정에 대한 합의를 이뤄나가야 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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