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간호사의 '나이팅게일 선서식'‥"보여주기식 아니죠?"

강압적 준비과정으로 학생들 불만 토로‥"숭고한 의미 살릴 수 있도록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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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간호대학 학생들이 2년간의 기초간호학 수업을 마치고 임상실습을 나가기 전 실시하는 나이팅게일 선서식, 일명 '나선식'이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예비 간호사로서 숭고한 의식이 되어야 할 나이팅게일 선서식이 일부 강압적인 준비과정과 보여주기식의 의례적 관행으로, 그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나이팅게일 선서식 장면 (실루엣 처리)
 
최근 간호사 및 간호대학 온라인 커뮤니티에 구시대적인 '나이팅게일 선서식' 진행으로 괴로움을 호소하는 학생들의 이야기가 공유되며 공감을 사고 있다.

'나이팅게일 선서식'은 간호대학 2학년 학생들이 임상실습 전, '예비 간호사'로서 간호윤리와 간호원칙을 맹세하는 자리로, 손에 촛불을 든 채 가운을 착용하고 나이팅게일 선서를 낭독하는 자리다.

그간 나이팅게일 선서식은 나이팅게일의 숭고한 희생과 봉사정신을 이어 간호대상자에게 최상의 전문적 간호를 제공하고 간호사로서의 사명을 다하며 간호전문직 발전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는 숭고한 의식으로 여겨져왔다.

이에 당사자인 2학년 학생들은 물론, 대학 보직교수 및 실습 병원 관계자, 학부모, 재학생 등이 모두 참여하는 간호대학의 중요한 행사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간호대학의 나이팅게일 선서식 준비 과정에서, 시대 변화와 맞지 않는 강압적인 준비 과정과 보여주기식 행사 준비로 본래 나이팅게일 선서식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간호사 커뮤니티인 페이스북 `간호학과 간호사 대나무 숲`에 한 간호대학 1학년에 재학중인 학생 A씨는 1학년 때부터 나이팅게일 선서식을 위해 합창 및 중창 등의 공연을 준비해야하는 것은 물론, 여러가지 장기자랑도 준비해야 한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이를 위해 한 달 전부터 일주일 내내 개인 시간을 모두 할애해 준비를 해야하며, 복장부터 장기자랑 도구 등 준비 비용도 만만치 않지만 모두 '강제'라고 말했다.

또 다른 간호대학 1학년 학생 B씨 역시 춤과 노래를 강제로 시키고, 나이팅게일 선서식 당일에 있는 모든 수업을 다 빠지게 하여, 나이팅게일 선서식에 참여 안하면 결석처리하는 과목도 있다고 전했다.

'건강권 실현을 위한 행동하는 간호사회'에서도 '나이팅게일 선서식, 누구를 위한 선서식인가요?'라는 제목의 카드 뉴스를 제작해 ▲강압적인 준비 과정 ▲불만을 제기해도 변하지 않는 보수적인 분위기 ▲선서식의 의미가 퇴색되는 선서식 등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학생들이 하는 선서식이니만큼 학생들의 의견이 잘 반영되어야 함에도, 선서식의 모습이 언론을 통해 노출되거나 내외빈이 참석하는 만큼 본질 보다는 '보여주기'에 급급한 모습이 있어 그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간호계 한 관계자는 "나이팅게일 선서식은 예비 간호사들이 나이팅게일의 봉사와 희생정신을 되새기는 자리"라며 "준비 과정에서 시대에 맞지 않는 강압적인 절차와 분위기로 숭고한 의미가 퇴색되는 것은 너무나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최근 세대들은 자신들의 의견을 서슴없이 이야기하고, 함께 참여하는 분위기를 원하는데, 간호사 사회의 강압적인 면모가 학교에서도 이어지는 것 같아 아쉽다"며 "강압적인 위계질서로 대변되는 간호사 문화의 변화는 학교 안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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