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3교대 개선하면 인력난 극복?‥"간호인력 수급부터"

간호계, 유연근무제 도입 제안‥충분한 간호인력 확보 필요
병원협회, 간호보조인력 활용 및 의사인력 수급 개선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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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24시간 환자를 돌봐야 하는 간호사. 그로 인해 불가피하게 진행되는 불규칙한 3교대 근무는 간호사들의 잦은 이직과 경력단절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다양한 유연근무제 도입이 해법으로 제시되는 가운데, 근본적으로 충분한 간호인력이 확보되지 않는 한 간호사들의 병원 근무 기피는 해결될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10일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이 국회의원회관 제7간담회의실에서 '간호사 교대근무 실태와 대안'에 대한 토론회를 진행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박영우 병원간호사회 회장은 교대근무로 인한 간호사들의 정신적 신체적 문제가 간호사들이 병원을 떠나게 하는 원인임을 지적했다.

실제로 교대근무는 비정상 시간대에 시작되거나 종료되면서, 소화불량, 지속적인 피로, 수면 양상의 변화 및 우울증, 불면증 및 스트레스로 인한 소진 현상 등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박영우 회장은 "교대근무로 인한 부정적인 현상은 고정근무자에 비해 직무만족도를 저하시키고, 이직의도를 증가시켜 조직적 측면에서는 양질의 간호인력 확보와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새로운 인력 모집, 선발, 교육을 위한 비용 지출이 증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고, 중소병원의 간호인력 부족난을 해결하기 위해 간호계에서도 3교대 근무를 보완하는 다양한 근무형태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며, 실제 병원들의 유연근무제 도입 사례에 대해 소개했다.

A병원에서는 일반 간호사의 밤번 근무일수 감소 및 근무만족도 향상을 위해 경력자 중 희망자에 한해 근무기간을 3개월로 하여 야간전담간호사제도를 시행했는데, 이로 인해 교대 근무자의 밤번 근무일 수가 7~8개에서 3~4개로 감소하고, 사직 사유 중 '교대근무의 어려움'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B병원에서는 교대부서 간호사 중 희망제로 1팀 5명, 2팀 10명, 2팀 9명으로 팀을 구성해 2교대 근무를 실시했다. 아침번은 오전 7시부터 19시 30분까지, 밤번은 19시부터 7시 30분까지 운영하였는데, 2교대제를 통해 간호연속성이 증가하고, 인계시간 감소, 시간외근로 감소, 휴일 수 증가 등의 긍정적 효과를 봤다.

박영우 회장은 "3교대제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야간전담간호사제도, 2교대 근무제도 등의 도입이 논의되고 있으나, 각각 장단점도 있다"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소통 통로 마련, 야간전담간호사의 건강관리, 병원 자체 중재 프로그램 개발, 야간근무 및 유연근무에 대한 적정한 급여보상 등이 함께 진행되어 단점을 보완해 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업무가 많은 시간대에 단시간 근무를 선호하는 간호사를 배치함으로써 간호의 질 향상 및 간호사들의 직무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단시간 근무제, 3교대 근무자에게 정기적인 휴일을 확보해 주고 가족과의 시간을 보장해 줄 수 있는 주말 전담제를 시행하고 한 간호단위 내 개인이 원하는 여러 근무형태를 적용할 것을 제언한다"고 전했다.
 
 
이 같은 유연근무제에 대해 대한병원협회 정영호 부회장(대한중소병원협회 회장)<사진>은 신규 간호사 이직률 상승으로 간호사 인력난에 부딪힌 중소병원의 현실을 설명하며, 다양한 유연근무제 도입을 필요성에 적극 찬성하면서도 교대제 개선의 전제조건으로 간호인력 수급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실제로 우리나라 간호인력 수는 OECD 평균보다도 낮고, 간호등급제 및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확대, 인증제 실시 등 간호사 수요를 유발하는 정책으로 인해 의료 현장의 인력부족 문제가 심각한 것이 사실이다.

특히, 환자가 수도권 및 대형병원으로 쏠리면서 간호인력이 수도권으로 이동하여 지방·중소병원에서는 간호사를 채용하려해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 부회장은 "병원이 교대제를 활용하여 규칙적인 근무를 적용하면 연차별 근무 수를 골고루 부여할 수 있으며, 조별 근무를 하기 때문에 조원 간 팀워크가 생기고 신규 들어왔을 때 교육 및 적응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장점이 있으나 안정적인 인력 공급이 전제되어야 한다"며, "교대제 개선을 위해서는 충분한 간호인력이 필요하며, 간호인력의 분포 또한 고려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대한병원협회는 간호사 임용대기에 따른 불필요한 유휴인력 발생을 최소화하고 중소 병원으로 인력이 이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2019년 간호사 채용시 최종면접을 동시 실시 해줄 것을 서울소재 대형병원에 협조 요청하여 이를 해당 병원에서 자율적으로 개선한 바 있다.

병원협회는 앞으로도 종별·지역별 불균형적인 간호인력 분포가 개선될 수 있도록 직업선택의 자유가 침해받지 않는 선에서 최종면접 동시 실시가 확대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

나아가 간호사 부족 해결을 위해 간호사의 업무 중 중증도가 낮은 환자에 대한 업무, 단순·반복적인 업무 등은 보조인력을 활용하여 간호사의 업무 경감과 전문성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고려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영호 회장은 간호사 수급난이 간호인력 수 부족에만 기인하지 않다고 지적하며, 간호사들이 의사인력의 업무를 대신함으로써 업무가 과중되고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바람직한 교대제가 정착하기 위해서는 간호인력 수급 개선만이 아닌 의사인력의 수급 또한 개선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영호 회장은 "병원협회는 의료인력 수급개선을 위해 구성·운영 중인 '의료인력 수급개선 비상대책위원회'를 통해 '의사인력 적정성 연구' 추진 중에 있으며, 관련 연구를 통해 의사인력 수급 개선을 위한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토론 속에 보건복지부 간호정책TF 홍승령 팀장은 "복지부도 양질의 간호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는 양적으로 충분한 간호인력이 충족되어야 하며, 동시에 질적으로 수준 높은 간호서비스가 제공되어야 함을 알고 있다"며, "당장 정부가 할 수 있는 것은 신규 간호사와 경력 간호사가 병원을 떠나지 않도록 제도화하고 지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교대근무제의 성공은 결국 근무 환경과 직결된다"며, "근무환경 개선을 통해 교대제를 통해 실제 근무시간이 줄어들 수 있도록 정부, 의료기관, 간호사 각각의 역할에 대해 중지를 모아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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