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난임치료 성과·연구 발표에 논란‥"뿌리 깊은 편견 때문"

의과계 한의난임치료 연구에 의혹 제기에 한의계 반박‥"악의적 폄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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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한의계가 한의약 난임치료에 대한 유효성과 안정성 검증을 바탕으로, 국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과 건강보험 급여화 실시를 강력 촉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의난임치료를 통한 임신 확진율이 인공수정과 비슷하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되고, 한의약 난임지원사업에 대한 성과대회가 개최되는 등 한의계도 근거를 확보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역시나 의과계의 극렬한 비판과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의계는 한의학에 대한 뿌리 깊은 편견에 기반해 한의학을 폄훼하려는 시도라고 일축했다.
 
 
몇 해 전부터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은 자발적으로 한의약 난임지원 조례 제·개정을 통해 '한의난임치료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총 27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조례를 제·개정했고, 서울과 부산 등 13개 특별시 및 광역시·도가 2019년도 지방자치단체 한의약 난임치료 지원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한의난임치료사업이 전국적으로 확대되는 바탕에는 실제 난임 부부들이 해당 사업을 통해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보건복지부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지방자치단체 한의약 난임사업을 실시한 전국의 11개 시·도(20개 기초단체) 1,669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수행기관: 연세대학교 원주산학협력단)를 실시한 결과, 한의약 난임치료 임신 성공률은 24.9%로 인공수정 임신율 13.5%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의과계를 중심으로 한의난임사업에 대한 유효성, 안전성 검증 부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정부 차원에서 한의난임사업에 대한 지원 및 정책 추진은 더디기만 한 상황이다.

이에 한의계에서도 다양한 연구를 통해 실제 한의난임치료의 유효성을 과학적으로 검증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의뢰로 진행된 동국대일산한방병원 김동일 교수의 '한약(온경탕과 배락착상방) 투여 및 침구치료의 난임치료 효과규명을 위한 임상연구'도 그 중 하나다.

대상자 100명 중 10명이 이탈해 9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해당 연구 결과, 이 중 14.4%인 13명이 임신했고, 임신한 13명 중 7명(90명 대비 7.8%)이 12주 이상 임신을 유지하고 출산까지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난임부부 지원사업에서 임신 확진을 기준으로 의과의 난임치료 효과가 인공수정 13.9%, 체외수정 29.6%로 나타난 것과 비교하면, 한의 난임치료의 유효성은 인공수정과 유사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23일 열린 '2019 한의약 난임지원사업 성과대회'에서 난임가족이 후기를 발표하고 있다.
 
이 같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대한한의사협회는 지난 11월 23일 프레지던트호텔에서 '2019 한의약 난임지원사업 성과대회'를 개최하고, 모자 보건법 시행령 법 개정 및 건강보험 급여화를 통해 한의 난임사업을 국가 지원사업으로 제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 속에 의과계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직선제)대한산부인과의사회(회장 김동석, 이하 직선제산의회)는 "난임 치료의 효과와 안정성이 과학적으로 전혀 확보되지 않은 한방 난임 치료에 대한 지원 사업을 즉각 재검토하고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고, 대한의사협회 한방특별대책위원회는 한방난임치료 연구결과에 대하여 논의할 수 있는 토론회 개최를 복지부에 제안하는 등 반발했다.

여기에 최근 김동일 교수의 '한약(온경탕과 배락착상방) 투여 및 침구치료의 난임치료 효과규명을 위한 임상연구'가 SCI급 저널인 'Medicine'에 투고했다가 논문 심사 거부를 당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되고 있다.

논문 심사자인 잭 윌킨슨 연구원(영국 맨체스터대학교 보건과학센터)이 자신의 트위터에 김 원장의 연구가 '터무니없고(ludicrous), 비과학적이며(This is not science), 임상연구가 아니어서(This is not clinical research)'라며, 논문 심사 거부 이유를 밝히고, 언론과 인터뷰까지 진행한 것이다.

이에 대해 연구책임자인 김동일 교수는 "리뷰를 거절한 심사자는 논문 전체를 보지 못했을 가능성이 많고, 논문 탈락은 학회지의 방향이나 심사자의 특성에 따라 흔히 일어나는 일"이라며, "개정 후 재투고 혹은 개정 후 타학회지의 투고를 반복할 수 있으며, 투고된 리뷰 거절과 심사 타락이 연구의 부실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투고 논문의 게재 타락 이유에 대해 김 교수는 "연구의 디자인이 '무작위배정의 대조군' 연구가 아니고, 난임 연구 특성상 치료 후 임신 결과를 보는 '전후비교 연구'인 점, 그리고 연구자의 의지와 무관하게 설정된 연령 기준별 대상자 선정기준 등에 대한 이견이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심사자들의 한의학 혹은 주류 의학이 아닌 대체보완의학에 대한 시각을 서양 주류의학적 관점에서 바라본 것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동일 교수는 현재 연구 논문을 수정해 타 학술지에 투고해 심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잭 윌킨스 연구원이 메일 인터뷰를 통해 바른의료연구소, 대한산부인과학회, 과학중심의학연구원 등 한의난임 연구에 대한 의과계의 비판의견에 동의한 점을 들어 국내 의료단체 혹은 그와 연계된 기관들로부터 정보를 제공받거나 혹은 상호 의견 공유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도 의심했다.

대한한방부인과학회 역시 임상 저널에 거부된 것이 아니라 아직 심사가 진행 중인데, 잭 윌킨스 연구원이 투고와 심사를 비밀로 해야 한다는 윤리규정조차 지키지 않고 트위터에 내용을 올리고 인터뷰를 진행한 것은 논문심사위원으로서 연구 윤리를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시한의사회는 한의약난임사업을 폄훼하기 위해 의사단체들이 해당 논문심사위원의 발언을 이용해 악의적 폄훼를 하고 있다며, 비윤리적이고 비도덕적인 행태를 즉각 멈추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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