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마진 현실화·의약품 회수 개선 목소리 내야"

도매유통 혁신전략 포럼 개최…유통 관련 공단 연구용역 이달말 발표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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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유통업계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변화하는 시대에 맞춘 업계의 방향성과 또 그동안 가졌던 고민 등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다.
 
한국의약품유통협회(회장 조선혜)는 19일 쉐라톤팔래스호텔에서 협회 임원 뿐 아니라 유통업체 임원, 실무진들이 참여한 가운데 '제4차 산업혁명과 도매유통 혁신전략'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 앞서 조선혜 회장은 "이 중요한 시기에 유통업계가 지금 방식에 안주하고 구태를 답습하면 성장은 물론 경쟁에서도 뒤쳐질 것"이라며 "포럼을 통해 도매업계가 단순히 의약품을 전달하는 중간자적 역할을 넘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으로 발전하길 바란다. 이번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매월이나 격월로 유익한 포럼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진 발제는 채수명 부원장(약학정보원)와 이재현 교수(성균관대 약학대학)가 맡았다.
 
채수명 부원장은 우선 변화하는 헬스케어 산업 현황을 전하고 약국 뿐 아니라 도매업체도 변화해야 살아남는다는 메시지를 던졌고, 이 교수는 도매업계가 어떤 방식으로 변화를 추구해야 하는지 메시지를 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채 부원장은 우리나라의 편의점 상비약 판매를 비롯해 미국 월그린의 원격진료, 캡슐약국의 마케팅 전략 등을 다양하게 소개했다. 한마디로 법적 제한이 없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은 소비자 편의 위주로 헬스케어 시장이 급변하고 있다는 의미다.
 
또한 국내 대형마트가 하루 7배송을 하고 있는 상황에 의약품 유통이 풀리면 현 유통업체들의 입지도 위험하다는 점과 미국 캡슐약국이 24시간 운영하며 무료로 약을 배송하고 있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채수명 부원장은 "결국 최근 이뤄지고 있는 변화는 모두 소비자의 편의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원격진료, 의약품 택배배송이 가장 위협적인 변화가 될 듯 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제는 약국과 유통이 모두 변화해야하는 시점으로 마케팅은 결국 인식의 문제"라며 "이제는 시장보다 마트라는 말이 더 편한 것처럼 약국과 유통업체 역시 소비자가 선호하는 곳으로 인식 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재현 교수는 공단이 발주한 의약품 유통 관련 연구용역 결과가 곧 발표될 것이며, 이는 국내에서 의약품 유통업계를 세부적으로 분석한 거의 첫 연구라고 설명했다.
 
다만 해당 연구 결과 공개가 어려운 만큼 향후 업계 의견 반영 등에 대해서 언급했고, 발제 이후 질의 응답을 통해 정부 정책 등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질의응답에서 관계자들은 ▲성분명 처방 도입 가능성 ▲불용재고 의약품 해결을 위한 획기적인 방안 ▲유통마진 현실화 ▲회수 등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 결정에 따른 업체들의 피해 상황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우선 성분명 처방의 경우 의료계와 약계는 물론 제약사와 유통사들 모두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변화 가능성에 대한 부분이 지적됐다.
 
이 교수는 성분명 처방에 대해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도 "의사의 처방 패턴을 바꾸기 보다, 식약처가 허가의약품 이름을 성분명이나 처방명으로 통일하는 방안이 더 현실적이지 않겠느냐"고 의견을 냈다.
 
특히 내년이 의약분업 20년인 만큼 어떤 방향으로든 이에 대한 논의가 수면위로 올라올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또 최근 업계가 가장 관심 가지고 있던 반품, 불용재고 문제에 대해서도 이재현 교수는 "솔직히 정부를 비롯해 약국도, 제약사도 불용재고의약품에 관심이 없다. 유통업계만 떠안은 문제라 해결이 쉽지 않은 것"이라며 "유통업계가 다같이 힘을 모아 지속적으로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유통마진에 대해 정부 관계자와 다른 직능단체에 사실적이고 새로운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며, 도매업체가 정부와 타 단체에 현 상황을 계속해서 알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같은 방향성은 최근 논란이 된 라니티딘은 물론 지난해 발사르탄 등 문제 의약품에 회수에 대한 문제 지적에서도 반복됐다.
 
즉 정부에서 진행하는 의약품 회수 등에서 유통업계의 의견은 전혀 고려되지 않고 있는 만큼 업계가 한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는 것.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 역시 "현재 라니티딘 등 의약품 회수와 관련해서 초점이 맞춰 진 것은 재처방, 재조제에 대한 문제로 회수 비용에 대한 관심은 없다"며 "결국 업계에서 회수 비용에 대한 문제 등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의약품 반품과 관련한 다양한 논의 등도 진행됐으며, 업계간의 정보를 공유하기도 했다.
 
한편 이재현 교수의 연구 용역은 유통업계 설문 조사 등을 정리 중인 상태로 설문조사 결과는 이달 중, 또 연구용역 결과 역시 빠른 시일내에 발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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