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법 없는 방사선폐렴, 당뇨병만 확인해도 예방 가능"

공문규 교수, 세계 최초 방사선폐렴-당뇨 인과관계 밝혀
급여화 장애물도 없어‥5년 내 세부진료 지침 마련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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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폐렴은 방사선 치료를 받아야 하는 암환자라면 한번쯤은 걱정해본 질환일 것이다. 적잖게 발생하는 질환이지만 발생 후에는 대증치료 밖엔 할 수 없는 질환이라 예방을 위한 고민이 컸던 가운데 국내 의료진이 세계 최초로 방사선폐렴 예방의 결정적 단서를 찾아냈다.
 
경희대학교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공문규 교수<사진>가 최근 방사선 치료를 받은 123명의 폐암환자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당뇨병'이 방사선 폐렴의 위험인자임을 밝혀낸 것이다.
 
메디파나뉴스는 환자를 위해 더 나은 방사선 치료를 고민하던 중 성과를 이뤄낸 공문규 교수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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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로 당뇨병이 방사선폐렴 위험인자임을 밝혀냈다. 어떻게 당뇨병이 방사선 폐렴 위험인자라고 추측하게 되건가?
 
공문규 교수(이하 공) : 당뇨병은 혈액 순환을 저해하고 조직으로의 산소 공급을 감소시킨다. 이로 이해 염증 반응을 증대시키고 조직 손상 시 회복을 저해한다.
 
방사선 폐렴은 방사선 치료로 인해 폐에 손상이 생기고, 손상으로 인해 폐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당뇨의 기전을 생각해보면 당뇨병이 방사선 폐렴 발생을 증가시킬 여지가 충분한 것이다. 이론적으로 따져보자면 충분히 추정 가능한 상관관계이기에 어찌보면 뻔한 것이기도 한데, 지금까지는 신경을 쓰지 못했던 것이라 볼 수 있다.
 
외과적 수술을 할 때 당뇨병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수술 전 항상 혈당을 체크해서 당이 높으면 혈당 조절 후 수술을 시행하거나 수술을 취소하기도 하는데 기존 방사선 치료과정에서는 당뇨병 여부를 크게 생각하지 않았던 경향이 있었다. 물론 치료 전에 방사선폐렴 등 부작용을 최소화 하기 위해 더욱 신경써야 할 부분이 무엇인가를 고민했기에 이번 연구결과와 같은 추측이 가능했다.
 
방사선폐렴의 새로운 예방요소를 발견했다는 점이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고 들었다. 방사선폐렴은 얼마나 빈번하게 생기는 질환인지, 예방요소의 발견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 방사선치료를 받는 환자의 대략 20~40% 정도에서 방사선폐렴이 발생한다. 종양부위의 넓이, 중증도에 따라 발병률은 다르다. 방사선폐렴은 총 5개 등급으로 분류되는데 3등급 이상의 환자들부터는 기침, 호흡곤란, 폐기능 저하 등 증상이 있고 심하면 사망하기도 한다.
 
문제는 '방사선폐렴'을 치료하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방사선폐렴이 발생했을 때 사용하는 약이 있기는 하지만 효과가 명백하다고 입증된 약이 없고, 기침, 폐기능 저하 등 증상에 대한 치료만이 있을 뿐이다.
 
방사선폐렴은 치료중에는 발생하지 않고 치료가 끝난 후 2~4개월 후에 발생한다. 때문에 치료 전 환자가 방사선폐렴 발생 위험군인지 판별하는게 중요하고, 특히나 예방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질환인 이유다. 예방할 수 있는 요소를 고민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악성종양 치료와 연구(Cancer Management and Research)' 11월호에 발표한 '당뇨병이 방사선 폐렴 발생에 미치는 영향 분석 연구(Diabetes mellitus is a predictive factor for radiation pneumonitis after thoracic radiotherapy in patients with lung cancer)' 연구결과에서도 밝혔지만, 당뇨는 기존 방사선폐렴 예측인자들보다 통계학적 영향력이 더 컸다. 폐암환자들은 일반인들에 비해 당뇨가 많은 편이기에 중요한 예측인자가 하나 더 생겼다는데 도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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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당뇨환자들 중요에서도 방사선폐렴 발생 위험이 높은 환자는 어떤 환자들인가?
 
: 연구결과를 볼 때 방사선폐렴 고위험군은 당뇨병 여부, 공복혈당수치, 당화혈색소 수치를 기준으로 판별할 수 있다.
 
지금도 기존 위험예측 인자들을 기준으로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환자들은 선량을 최소화하거나 치료범위도 최소화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당뇨병이 있는 암환자들이 당뇨 중증도에 따라 방사선 치료 외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방사선폐렴의 치료법이 없다는게 상당히 충격적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진료지침은 어떻게 바뀌어야 한다고 보시나?
 
: 폐암 방사선 치료 시행 전에 반드시 당뇨병 유무와 혈당 수치를 확인하는 절차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만약 중증 당뇨병이 있을 경우, 방사선 선량을 낮추거나 방사선 치료 범위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직 구체화하기는 이르지만 추가 연구가 진행된다면, 혈당이 얼마 이상일 경우에는 방사선 선량을 얼마 이상으로 하면 안 되고, 방사선 치료 범위는 몇 cc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는 식의 구체적인 진료 지침을 마련할 수 있다.
 
또한, 중증 당뇨병 환자는 방사선 치료 기간 동안 인슐린 주사 투여 등과 같은 적극적인 방법으로 혈당을 낮춰야 한다. 방사선 치료 중 혈당을 적극적으로 낮췄을 때 방사선 폐렴 발생도 낮아지는지를 확인하는 추가 연구도 계획 중이다.
 
방시선폐렴은 항암제와는 달리 환자경과 관찰에 6개월 정도의 시간만이 소요되기에 이르면 3~4년 내에 진료지침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 추가연구 등을 통해 5년 내에는 의미있는 결과물을 학계에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진료지침을 마련하는 일은 급여화와 떨어뜨릴 수 없는 문제다. 급여화에는 문제가 없을까?
 
: 문제가 없을 것이다. 추가 검사를 해야하는 내용이 없기 때문이다. 치료 전 혈액검사는 항상 하는 것인데 지금껏 신경쓰지 않았던 요소들을 확인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기에 급여화에도 자유로울 수 있다. 급여문제가 장애물이 되지 않을 것이기에 더 효율적일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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