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VR/AR 성공?‥"엄격한 규제·기술발전 균형 잡아야"

환자정보보호 문제 해결해야만 기술 활성화 가능‥의사면허시험·전문의시험 등 도입 검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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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의 대표기술 중 하나인 VR과 AR을 의료에 제대로 접목,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부작용을 해소할 규제부터 제대로 만들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지현 IEA(International Energy Agency) 연구원은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국제사회보장리뷰 'VR/AR 기반의 의료·보건 산업 발전 동향'을 통해 한국 의료산업이 VR/AR 기술을 주도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했다.
 
가상 현실(Virtual Reality, VR)은 인공적으로 제작된 가상의 세계에서 실제와 같은 체험을 할 수 있는 기술이며,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은 가상의 요소를 실제 환경과 연계해 하나의 새로운 현실 세계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4차 산업혁명의 대표적인 기술 중 하나로 2016년 기술 시장 규모가 17억8420만 달러(한화 약 2조81억원)을 기록했고, 2022년 263억9291만 달러(한화 약 29조7052억)로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특히 의료분야와 결합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음에도 우리나라는 의료분야의 VR/AR 사용을 위한 환경이 제대로 준비되어 있지 않다는 문제가 제기된 것이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의료분야에서 VR/AR을 사용하면 ▲3차원 영상을 통해 해부학 교육 효율성 증대 ▲수술 시뮬레이션을 통한 반복적인 훈련 및 수술 위험 요소 저감 ▲환자별 재활목적에 맞는 단계적 AR/VR 기반 환경 제공 가능 ▲가상 환경 재현을 통한 환자 맞춤형 치료 가능 ▲단계적 가상 현실 노출 및 체험을 통한 환자의 심리적 통증 완화 등이 가능하다.
 
Psious, Limbix 등은 이미 고소 공포증, 공황 장애 등을 겪고 있는 환자들에게 비행기, 대중교통, 강의실과 같은 다양한 가상 환경을 제공해 심리 치료를 도울 수 있는 기술 서비스를 개발 및 판매하고 있으며, 의료진들은 이를 활용해 환자들의 반응과 신체변화를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처럼 의료 분야에서 VR/AR활용이 다양하지만 예측할 수 없는 수준이고, 예측할 수 없기에 부작용 역시 추측만이 가능한 단계라 향후 발생 가능한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는 체계적인 규제나 법적 근거 자체가 없다는 지적이다.
 
이지현 연구원은 "VR/AR 기술을 기반으로 한 훈련, 진단 혹은 치료의 경우 환자의 신체 정보 권리는 누구에게 부여되는지, 필연적으로 생성 및 저장되는 정보는 어떻게 안전하게 저장되고 기밀성을 보장 받을 수 있는지, 기술의 결함 혹은 오작동으로 인해 부작용 발생의 경우 어떻게 기술 업체, 환자, 그리고 서비스 제공자(의료진) 간의 책임을 분담할 것 인지 등등에 대한 문제에 대한 규제적 체계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유럽에서는 최근 시행한 GDPR(General Data Protection Regulation)과 영국의 데이터 보호법(Data Protection Act)은 개인 정보 데이터 및 데이터 윤리에 대한 정치적 초점을 강화시켰다는 설명이다.
 
영국에서도 VR/AR 기술 사용으로 인한 의료 데이터 처리 여부와 같은 구체적인 정보 보호 문제를 들여다 보고 있지만, 이에 대한 진지한 논의 자체가 진행되지 않은 국가도 다수라는 것.
 
이 연구원은 "아직까지 이러한 기존의 법체계가 어떻게 VR/AR 기반 의료 기술 및 서비스에 적용될지는 미지수"라면서 "어떤 암호화 시스템 도입을 통해 의료 데이터 해킹 및 훼손, 조작 등을 방지할 지에 대한 기술적, 규제적 체계가 부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VR/AR 기반 의료 기술 서비스 분야에서 데이터 보호문제가 특히 대두되는 이유는 환자 혹은 사용자의 생체 데이터 수집이 제조 혹은 서비스 업체에게 노출된다는 점이며, 이 부분이 해결되어야만 해당 분야의 기술의 연구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Proximie와 같은 MR 기술의 새로운 의료응용 분야는 디지털 네트워크를 통해 대량의 개인 환자 데이터를 접근 및 이용할 수 있어야만 원거리 수술 절차를 진행할 수 있는데, 데이터 규제로 인해 정보에 접근이 불가능하다면 관련 업계 성장 발전에 큰 저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지현 연구원은 "의료 산업과 같이 생명의 안전을 직접 다루는 분야의 경우 이에 상응하는 엄격한 규제가 반드시 동반되어야 하지만, 동시에 반대로 이것이 향후 VR/AR 의료 기술발전에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되지 않도록 균형을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VR/AR 기술을 접목한 의료 보건산업의 가능성은 이미 국내 특허출원을 통해 드러나고 있기에 균형있는 관련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게 이 연구원의 주장이다.
 
2018년 특허청 발표 기준 년까지 VR/AR 관련 특허 출원의 건수는 총 277건으로, 이 중 환자 재활치료가 81건으로 가장 많은 출원이 이루어졌으며, 의료 훈련이 45건, 수술 38건, 건강관리 36건, 진단 32건 순이다.
 
이 연구원은 "VR/AR 기반의 의료산업을 포함한 전반적인 VR/AR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이를 뒷받침 해줄 다양한 정책적, 제도적 지원이 마련되어야 한다"며 "예를 들어 비록 교육 및 훈련 목적의 VR/AR 의료기기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향후 의사 면허 시험이나 전문의 인증 시험 등에 활용하는 방안, 혹은 연구 개발 목적을 위한 VR/AR 기술지원, 국내 관련 기술 제조업체 지원 등의 적극적인 방식을 통해 VR/AR 산업과 의료보건 산업의 시너지를 최대화 할 수 있는 완전한 공급 체인을 구축하는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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