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교수들, 간호사에 갑질 연이은 '논란'

폭언·폭행 신고에도 병원측 미미한 대응 "특단의 대책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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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민욱 기자] 대학병원 내 의사가 간호사에 대한 폭언과 폭행하는 사건이 연이어 알려지며, 의료기관 내 보건의료인 간 갑질 문화가 여론의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나아가  일련의 사건들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병원 측이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못해, 문제가 더 커지고 있다는 내부의 지적도 제기됐다.

최근 창원경상대병원 2명의 의사가 간호사를 상대로 폭언과 욕설을 했다는 것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해당 제보를 받은 병원 노조에 따르면 의사들은 소속 간호사에 "초등학생을 데려와도 너희보다 잘하겠다", "멍청한 것들만 모아놨다" 등 폭언과 욕설을 했다.

이에 소아청소년과 소속 간호사 4명은 이런 폭언을 견디지 못해 퇴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이들 교수에게 폭언을 들은 피해자가 수십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피해자들과 함께 폭언과 욕설을 한 교수들을 상대로 고용노동부 진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대병원에서도 교수가 간호사에게 폭언을 한 사실을 알려져 문제를 제기했지만, 병원 측에서 미미한 대응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해 11월 17일, 서울대병원 응급실에서 영상의학과 소속의 A교수와 그의 장모가 담당 간호사에게 폭언 및 폭행을 했다고 알려졌다.

이 사건으로 인해 피해 간호사는 심각한 정신적 트라우마를 입고 사건 발생 2달이 지난 지금도 업무에 복귀하지 못한 채 병가 중인 상황.

이후 서울대병원 노조는 병원장에게 공식적으로 문제 제기했고, 병원은 해당 장모와 교수를 폭행·응급의료법 위반·업무방해죄 등으로 고발조치 및 인사위원회를 진행했다.

그러나 인사위원회 결과 경징계로 그쳤다는 소문이 돌고 있어 노조 측은 "병원이 진정으로 가해자를 처벌하고 제도를 개선할 의지가 있는지 의문스러운 상황이다"고 반문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지부 서울대병원분회 (이하 서울대병원 노조)는 "갑질 행한 교수에 대한 처벌은 제로인데 이것이 바로 병원장이 취임 당시 언급한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인지 의문이다"며 "병원은 뒤틀린 조직문화를 바로잡고, 인권이 존중받는 서울대병원을 만들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병원의 이런 무책임한 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 노조의 설명이다.

지난해 약물유해반응센터 B교수의 상습적인 갑질에 7년동안 고통받아온 간호사가 단체교섭에서 병원장에게 피해 사실을 폭로했지만, '교육 권고' 처분에 그쳤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가해자들에 대한 중징계야말로 구시대적인 특권의식을 가지고 있는 일부 교수들에게 경종을 울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며, 일반 직원들도 차별로 인한 박탈감에서 벗어나 존중받고 일 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제주대병원 C교수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물리치료사 4명을 폭행하고, 간호사의 허리를 꼬집는 등 갑질이 알려져 지난해 10월 폭행 및 의료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해당 교수는 오는 14일 제주지방법원에서 첫 정식재판을 받게 된다.

지난해 7월 16일부터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이 시행되었지만, 의료기관 내 갑질은 여전히 '문화'라는 이름으로 남아 있다.

따라서 이를 뿌리뽑기 위한 병원측의 노력과 문제가 제기된 인사에 대한 제대로 된 징계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병원계 관계자는 "위계에 의한 갑질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드러나지 않은 갑질 사례까지 고려한다면 그 규모는 상상 이상이다. 숨겨져 있는 사실을 양지로 끄집어내어 문화라는 명목으로 포장된 갑질을 없애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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