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에 피해 없는 행정처분인데 약국은 왜 혼란 겪나"

동아ST 행정처분 소문 확산… 잦은 품절로 지친 약사들, 제도 개선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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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의 판매업무 정지 등 행정처분이 결국 제약사에 대한 패널티가 아닌 약국의 피해로 이어지면서 제도 개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일부 약국의 사재기와 품절 사태를 가져온 동아ST 행정처분 소문이 불을 지핀 것이다.

 
20일 약국가에 따르면 일선 약국에 전해진 동아ST 행정처분 예고 소식은 약사사회에 가장 큰 이슈로 떠올랐다.
 
3개월간 판매업무 정지 등이 내려질 수 있다는 소문이 도매상 등을 통해 전해지면서 의약품 품절을 우려한 약사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던 것.
 
결국 동아ST 행정처분이 내려지기도 전에 이미 일부 약국의 사재기 등으로 인해 동아ST 품목에 대한 품절 사태가 빚어지며 혼란을 가져왔다.
 
물론 이 같은 문제가 어제 오늘의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최근 잦은 품절 문제가 약사사회의 시급한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약사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의약품 수급불안 문제가 약사들의 스트레스가 되다 보니 사재기가 이어지고 품절이 되면서 의약품을 구하지 못한 약사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약국가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의약품 수급불안 의약품에 대한 대책 마련과 함께 제약사의 문제로 받은 행정처분이 약국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서울지역의 A약사는 "이번 사태만이 아니라 수급 불안은 약국의 골칫거리"라며 "일부 약국이나 도매상을 통해 전해지는 소문만으로도 의약품 수급이 불안해지는 상황은 정상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약사는 "소문이 나오기 전에 정확한 의약품 수급 상황을 알 수 있는 방향으로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며 "일부 약국이 소식을 먼저 듣고 사재기를 하면 의약품이 부족한 약국은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경기지역의 B약사도 "품절되는 약들이 많지만 품절 시마다 결국 약국에서 손해를 보게 된다"며 "동아ST에서 행정처분을 받는다는 소문이 나오고 약국서 사재기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제약사에게 벌을 주는 건지, 제약사의 매출을 올려주는 건지 애매하다"고 주장했다.
 
B약사는 "품절되는 약에 대한 행정조치가 필요하다. 품절약을 찾느라 약사들은 의사 눈치도 봐야 하고 현실적으로 어려움도 많다"며 "품절되는 약에 대한 처방이 나오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지역약사회 관계자도 "제약사가 잘못한 징벌에 대해서 약국, 더 나아가 환자가 피해보는 부분은 개선돼야 한다"며 "판매정지나 영업정지는 제약사에 대한 패널티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3개월 정지 소문이 돌면 6개월 분량이 팔린다. 제약사에는 타격이 없다"며 "주문하면 과도하더라도 유통사는 3배수로 주문하라고까지 했다더라. 그러면 약 주문이 수천만원대로 치솟아 약국에는 피해가 올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동아ST만의 문제는 아니라 행정처분에 따라 반복되어 온 제도적 문제"라며 "제약사에 전혀 피해가 없는 행정처분으로 약국은 약을 구입하기 위해 어려움을 겪는다. 징벌적 과징금 부여 등 실질적으로 제약사에 패널티가 부여되어야만 실효성이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동아ST는 지난 17일 대한약사회와 간담회를 갖고 행정처분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라는 점과  과징금 대체 및 충분한 재고 물량 공급 등 향후 대책마련 계획을 밝히며 약국의 혼란을 해결하기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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