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창립 100주년…"글로벌 기업 될 수 있을 것"

[제약기업 2020년 신년 CEO 인터뷰] ①유한양행 이정희 대표이사 사장
"지난 재임 5년은 유한의 혁신신약 위한 단초"…외형 줄어도 내실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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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하루에 되지 않습니다. 2026년 기업 창립 100주년을 맞을 때 즈음이면 글로벌 회사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하며 일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9년 한 해 우리나라 제약 바이오 업계는 '신약개발'이라는 기치 아래 경주해왔지만, 크고 작은 악재들이 이어지면서 적잖이 위축된 모습을 보여야만 했다.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 속에도 유한양행은 이어지는 기술수출 등의 성과를 통해 업계 1위 기업으로서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유한양행의 이 같은 행보의 중심에 서있는 이정희 사장은 창립 100주년이 되는 오는 2026년에 모든 계획이 맞춰져 있다고 강조했다.
 
"첫 단추 잘 꿰었다"…R&D 지속에 '인력 부족' 아쉬워
 
지난 2015년 이정희 사장(사진)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5년간 유한양행은 적잖은 변화를 겪었다. 이전까지 외형 성장 중심의 회사였다면, 이정희 사장의 취임 이후 신약 연구개발에 무게감이 더해진 회사로 탈바꿈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변화에도 불구하고 이정희 사장은 아쉬움을 표했다. 오래된 회사인 만큼 대표 한 사람이 한 번에 회사 성격을 바꾸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정희 사장은 "5년 동안 많은 것을 준비했고 시행했지만,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우리 회사는 약을 만들어 파는 회사가 아닌 가치를 부여해야만 하는 회사임을 잊어버리지 않았나 생각했다"면서 "대표이사 취임 후 제약회사의 존재 이유, 즉 국민을 위해 혁신신약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을 했다. 행동으로 옮기기는 했지만 미흡한 점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취임 이후 유한양행이 가진 기술에, 밖에서 가진 다양한 아이디어에서 도움을 받기를 원했다.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 벤처들과의 교류는 물론 어려운 회사에 투자를 함으로써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상생의 관계를 구현하고자 했다.
 
이에 대해 이 사장은 "지금 5년이 지난 후 생각해보니 참 첫 단추를 잘 꿰었다 싶어 다행이다. 우리를 믿고 함께 해준 분들께 고마운 마음"이라며 "지난 5년이 유한양행의 혁신신약을 위한 단초가 아니었는가 생각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성공적인 출발에도 불구하고 오픈 이노베이션 행보를 지속해 나가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니다.
 
현재 진행 중인 파이프라인을 개발해 나가는 것도 있지만, 지금까지 기술수출한 파이프라인에 대한 글로벌 제약사와의 공동 연구가 진행되면서 그만큼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얀센과 진행 중인 레이저티닙의 경우 얀센에서도 활발하게 연구를 진행하고 있지만, 유한양행 역시 직접 수행하는 다국가 임상3상 시험을 진행하게 되면서 인력이 부족하게 된 것이다.
 
이정희 사장은 "존슨앤드존슨과도 연구를 진행하고 길리어드, 베링거인겔하임과도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라면서 "우리 연구인력이 이전까지는 괜찮겠다고 생각했는데, 인력이 모자란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설명했다.
 
연구개발비 증가로 영업이익 악화…'규모보다 내실'
 
최근 유한양행의 연구개발비 투자를 살펴보면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4년 600억 원 수준이었던 연구개발비는 2017년 900억 원으로 증가했고, 2018년에는 1,100억 원까지 늘었다. 심지어 지난해에는 1,400억 원 가까운 연구개발비를 쏟아부어, 5년만에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연구개발비 증가는 곧 영업이익 악화로 돌아왔다. 2017년 800억 원 수준이었던 영업이익은 2018년 600억 원 가량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400억 원까지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영업이익 악화는 효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수익률이 낮은 도입품목을 정리하는 것으로 연결됐다. 매출 규모에는 도움이 되더라도 실제 이익이 크지 않으면 판권을 반납하는 것으로 이어졌던 것이다.
 
구체적으로 화이자의 `프리베나13`이나 GSK의 독감백신, 알보젠코리아의 OTC 피임제 `머시론` 등의 판권을 되돌려 줬고, 올해까지 이러한 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정희 사장은 "올해까지 마무리지을 생각으로, 유통을 주로 하는 것들을 돌려주면 3년간 약 1,200억 원 정도 원상회복시켜 주는 것"이라면서 "회사에 도움이 되는 것은 하겠지만, 도움이 안되고 볼륨에만 도움이 되는 것은 다 돌려줬다"고 말했다.
 
그 결과 유한양행의 지난해 매출은 1조 5,000억 원에 못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18년 1조 5,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이보다 줄어들게 된 것으로, 외형이 축소되더라도 실익이 없는 품목은 정리 수순에 돌입한 셈이다.
 
단, 유한양행은 그 대안으로 자체 생산 제품의 비중을 높이는 전략을 선택했다.
 
이를 위해 유한양행은 애드파마를 설립, 원료부터 자체적으로 공급해 직접 개발한 제품으로 시장 공략을 하게 됐다.
 
이에 더해 수익성이 높은 개량신약을 개발해 동남아시아 국가를 공략한다는 계획으로, 단순 제네릭으로 공략이 어려운 곳을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장은 "지난해 하반기 `센스데이`를 출시했는데, 지난해에는 18억 원 가량 판매했고, 올해는 50억 정도까지 목표를 잡고 있다"면서 "30~40억 원만 팔아도 기존 머시론을 120억 원 판매하는 것보다 수익이 낫다"고 말했다.
 
또한 "올해 애드파마를 통해 순환기 제품을 비롯한 자체제품 5~6개 정도를 발매할 예정"이라며 "이에 더해 위탁제조 제품의 자체제조를 확대해 원가 절감 및 수익성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화된 오픈 이노베이션 필요'…국내 제약사간 컨소시엄 제안도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은 결국 가장 큰 시장인 미국 시장 진출로 연결된다. 따라서 유한양행은 2년 전 샌디에이고에 회사를 설립, 미국 시장에서의 기술과 회사의 연구 수준 등을 확인하고 모니터링하는 일을 해오고 있다.
 
국내에서 신규 파이프라인을 확보해 개발하고 이를 상업화시키는 일들을 해나가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해외에서도 협력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고 있는 것이다.
 
이정희 사장은 "세계적인 제약사를 보면 우리 같은 과정을 거쳐서 글로벌 회사가 됐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기술수출한 것 중에 성공하는 게 있다면 우리도 그런 기회를 가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가 거쳐온 이정도 만으로는 안된다는 것"이라며 "다른 연구사업과 확실히 손을 잡든지, 씨앗을 통으로 사오든지, 결국 진화된 오픈 이노베이션이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 규모에 어디와 손잡고 어떤 파이프라인을 사면 좋을지 연구하고 있다. 같은 목적으로 호주에도 회사를 설립했다"면서 "요 사이에 이 일들을 하고 있는데 조금 더 일찍 시작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한편으로는 "국내사들이 각개약진하기보다 같이 해서 컨소시엄이 형성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공동개발을 하면 되는데 국내사끼리는 그런 대화가 거의 없다"며 국내사들간의 협업을 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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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허허 2020-01-20 10:08

    너털웃음이 나는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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