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센터장 사퇴 의사 밝힌 이국종 교수‥병원 갈등 이면엔

경영 수익 치중하는 대학병원 행태 및 낡은 중증외상 등 응급의료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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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이국종 교수가 아주대학교병원 권역외상센터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경기 남부 권역외상센터장으로 닥터헬기 도입 등 중증외상체계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이국종 교수의 선택에 많은 이들이 안타까움을 표하는 가운데, 아주대의료원장의 욕설 파문 등 표면적인 갈등 뒤 근본적인 원인들이 제기되고 있다.
 
▲JTBC '뉴스룸'에 출현한 이국종 교수. (2018.11.08 )

이국종 교수가 20일 다수의 언론을 통해 내달 중 외상센터직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이 교수는 다른 병원 이직이나 일각에서 제기하는 정계 진출 가능성을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대병원에 몸담으며 권역외상센터장으로 힘을 쏟은 그간의 행적을 생각할 때 이 교수의 선택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이국종 교수는 그간 일반인들은 잘 알지 못했던 중증 외상 분야를 공론화하는데 큰 기여를 했으며, 2012년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개정을 통해 전국에 권역외상센터 설립을 이끌어 낸 장본인이다.

이 교수의 쉽지 않은 결정 뒤에는 역시 유희석 아주대의료원장의 욕설 파문 등 병원 집행부와의 갈등이 결정적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최근 아주의대 교수회가 유희석 원장의 사과 및 사퇴를 요구한 데 이어, 이번에는 시민단체가 유희석 원장을 업무방해, 직무유기, 모욕 등 혐의로 경찰청에 고발하면서 이 사건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아주대의료원의 욕설과 갑질 뒤에는 병원 경영과 수익에 치중하는 의료 문화가 있다는 점이다.

20일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이하 전의교협)는 "의과대학 교수의 진료는 학문과 지식을 사회에 환원하는 봉사의 일환이며, 병원 운영의 핵심 가치이기도 한다. 또한 의과대학 교수는 병원 경영의 주요한 파트너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진료하는 것이다. 하지만, 국민건강보험 체계에서 정해진 수가를 적용하다 보면, 병원 운영 측면에서 이익을 내지 못하는 분야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발생한 갈등이라고 하더라도 이번 사건에서 보여준 욕설과 언어 폭력은 정당성이 없다"고 밝혔다.

전의교협은 "병원 경영과 수익에 치중하는 병원 경영진의 퇴행적 행태를 비판하며, 이 과정에서 발생한 의료진과의 갈등을 권위에 기대여 해결하려고 한 유희석 아주대 의료원장의 개인적 일탈을 반대한다"며, "전국의과대학 교수협의회는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의료의 기본적 가치라는 측면에서 이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해 줄 것"을 아주대 의료원 법인 이사회에 요구했다.
 
의과대학 교수를 돈벌이의 수단을 인식하는 대학병원의 인식이 이국종 교수 사태에서도 드러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응급의학과에서는 중증외상 환자 등에 대한 낡은 응급의료 시스템이 또 다른 근본 원인임을 지적하고 있다.

조석주 부산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중증외상센터로의 지정은 해당 병원 전체의 진료능력과 관계된다는 의미"라며, "중증외상센터로의 지정에 따른 의무는, 특정 건물에 속한 특정 인원이 아닌, 해당 병원 전체에게 부여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번 이국종 교수와 아주대 병원 집행부 간의 분쟁에 있어, 병실부족과 운영 상의 제반문제에 대한 책임은 병원 집행부에 있다. 문제해결의 의지가 없었다면, 외상센터로의 지정을 신청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강하게 말했다.

이러한 측면에서 일각에서는 중증외상 체계에 대한 이해와 사명을 다할 공공병원으로 이국종 교수를 스카우트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그가 병원을 옮긴다고 해도 우리나라 '중증외상체계'에 대한 올바른 인식 정립 및 시스템 확립 없이는 갈등은 계속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적절한 환자를, 적절한 시간에, 적절한 병원에'라는 응급의료체계의 목적과 달리 우리나라는 거리가 가깝다고 중증환자를 작은 병원, 경증환자를 큰 병원에 이송하고 있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한 닥터헬기는 소음공해로 인식하는 국민적 몰이해로 인한 주민 민원 등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조석주 교수는 "이국종 교수와 아주대 병원 집행부간 분쟁은, 응급의료체계의 개념을 인식한 상태에서 실행하지 못한, 보건당국, 소방 구급대, 아주대학 이사진에 기인한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상기의 개념을 확립하고 사회에 확산시키지 못한, 응급의학 전문의 및 외상외과 의사 포함하는, 전문가 집단의 몰이해와 무책임에 기인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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