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확진자 확산 양상…5년 전 메르스 공포 재현되나?

보건당국 확진자 이동동선 및 국가지정입원병상 공개
설 연휴 전후, 보건의료계 비상대책 마련 및 대응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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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민욱 기자] 중국 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일명 '우한 폐렴'과 관련해 국내에서 네번째 확진 환자가 나오면서 보건당국과 의료기관은 비상이 걸렸다.

중국 설날인 춘절(春節)기간이 겹치며, 지난 26일 기준으로 확진자가 2000여명을 넘었고, 우리나라도 설연휴 기간으로 인구 이동으로 확산이 우려되는 시점이기에 큰 관심과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

특히 국내에서는 감시체계 강화와 의료기관들의 즉각적인 대책들이 나오며, 과연 지난 2015년 창궐했던 메르스 때와는 달리 잘 대응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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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르스, 안전불감증과 비밀주의가 낳은 재난

2003년 사스, 2009년 신종플루, 2014년 에볼라 등 21세기 이후 발생한 세계적 신종감염병에 대해서는 큰 무리없이 지나갔던 우리나라였지만, 2015년 메르스 사태는 구멍난 보건의료체계를 여과없이 보여줬다.

2015년 5월 20일 국내에서 메르스 최초 감염자가 확인되었고, 첫 환자가 발생한지 68일만에 정부는 메르스 종식을 선언했다.

하지만 이 기간 총 1만 693명이 시설·자가 격리되었으며, 186명이 감염, 그 중 38명이 사망해 치사율은 20%대로 기록됐다.

메르스 사태가 무서웠던 것은 치료 백신이 없다는 점이었지만, 기존의 보건의료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병원들도 감염 관리에 허점을 드러내면서 '안전불감증과 비밀주의가 낳은 재난'으로 규정됐다.

구체적으로 메르스 사태 초창기  병원명 미공개로 공포를 키웠는데, 최초의 감염자가 나타나고, 5번째 사망자가 발생한 2주 뒤가 되어서야 비로소 정부는 메르스 환자가 머물거나 경유했던 병원을 공개했다.

또한 응급실 과밀화, 대형병원 환자쏠림 현상, 정책적 컨트롤 타워 부재, 감염전문가 부족, 지자체와 중앙정부 공조체계 미흡 등이 여실히 드러나게 됐다.

이후 대형병원은 매년 신종 바이러스 대응훈련을 실시하며, IC카드를 통한 면회객 통제 등으로 병문안 문화를 바뀌어 나갔고, 정부 차원에서도 의료전달체계 개선이 논의되는 등 보건의료 시스템 전반의 변화가 진행됐다.
 
<우한 폐렴과 사스, 메르스 비교>
구분
우한 폐렴
사스[SARS]
메르스[MERS]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
중동호흡기증후군
(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원인
코로나바이러스
치사율
진행중
15%
28%
유행
2020년 중국 우한 시
2002~2003 중국
2015년 중동
잠복기
2~5, 최대 14
증상
발열, 기침, 호흡곤란
발열. 초기에는 감기와 비슷. 혼수, 근육통, 위통, 설사, 마른 헛기침
고열, 기침, 숨가쁨, 신부전 동반, 중증 폐렴증상, 심막염, 설사
치료
항바이러스제/백신 없음. 증상 치료만
감염
확인 안됨
호흡기, 감염자와 밀접한 접촉이나 분비액
사람 간 감염 확인 안됨. 병원 내 감염, 감염자 혈액, 검체

◆ 정보 숨기기 급급했던 2015년 VS 확진자 동선 및 격리병원 공개 2020년

5년 전 메르스 사태를 한차례 경험했던 보건당국과 의료계는 이번 우한 폐렴과 관련한 대처에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월 20일 중국 우한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해외유입 첫번째 확진 환자(35세 여성, 중국인)가 확인되자마자 정부는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조정하고,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지자체 대책반을 가동에 나섰다.

이후 23일 두번째 환자(55세 남성, 한국인), 26일 세번째 환자(54세 남성, 한국인), 27일 네번째 확진 환자(55세 남성, 한국인)가 나오자 위기 경보를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격상했다. 정부는 이들의 이동동선에 따른 접촉자를 추적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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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과거 메르스 사태 초창기, 정보를 제한해 각종 악성 루머가 돌았던 상황과 비교해 볼때 투명하게 이동경로와 환자가 격리된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을 공개한 것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지난 26일 문재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국민의 불안이 잠식될 수 있도록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대처에 나서줄 것과 범부처 협업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지원을 하겠다"고 밝히며, 공포가 확산되지 않도록 진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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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건의료계 만반의 대처… 대형병원, 면회객 제한 안내

우한 폐렴이 확산 양상을 보이자, 보건의료계는 설연휴 기간 중에도 내원객 안내 및 정부에 대책 촉구에 나섰다.

설 연휴 전날인 24일 우한 폐렴 확대 양상이 보이자,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빅 5병원은 면회 제한을 알렸다.

이들 병원은 "병원이 지정한 보호자 1인을 제외한 방문객은 면회를 할 수 없다"며 "감염병 방지와 예방을 위한 선제적 필수불가결한 조치이니 양해 바란다"고 공지했다.

또한 향후 외래가 예정된 환자 전체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의심 시 행동요령에 대한 안내 문자를 발송했으며, 병원 곳곳에 열 감지센서 카메라를 설치해 전체 출입객을 검사하는 등 내부 출입감시체계에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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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확진자가 나온 지난 26일에는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 이하 의협)가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메르스 사태와 같은 비상상황이기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조치에 돌입해야 하는 시점이다"고 경고했다.

의협은 국민에 ▲외출 시 마스크 착용, 외출 후 손 위생에게 신경쓸 것 ▲주변의 가족이니 지인을 위한 문병이나 위문 자제 ▲해외여행 계획 시 위험지역의 발병상황을 시시각각 확인 등을 권고했다.

또한 의료인에게는 1339 안내문 부착 및 면회자제 홍보를 당부했고, 정부에는 DUR에 환자 입국정보 확인 가능 시스템 구축과 각 지역의 보건소와 의료기관이 핫라인 연결 등을 주문했다. 
 
대한약사회도 설 연휴 직전 약국 행동지침을 회원들에게 배포하고 약국 내 근무자 보호장구 착용과 약국 방문객 대상의 예방 홍보 활동에 적극 나설 것을 당부했다.
 
열이 나거나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는 환자가 약국에 방문하는 경우 중국 우한시 여행 여부 확인과 중국 우한 방문이 확인된 경우 즉시 관할 보건소 또는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로 신고해 줄 것을 요청한 것.
 
약사회는 "메르스 사태가 재현되지 않아야 하고 국민들과 밀접한 약국이 감염관리에 적극 대응한다면 확산을 초기에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적극적인 관심과 예방활동을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우한 폐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치료약이 아직 없는 만큼 예방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최평균 교수는 "확실한 치료법이 없는 만큼 예방이 최우선이다 되도록 환자 발생 지역의 방문을 자제하고, 기침예절, 마스크 착용, 손씻기 등 예방 지침을 잘 지키는 것과 함께 외국에 갔다 돌아온 후 2주 이내에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질병관리본부 1339 콜센터를 통해서 조치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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