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R&D "Best in Class에서 First in Class로 중심 이동"

[제약기업 2020년 신년 CEO 인터뷰] ②대웅제약 전승호 대표이사
'창사 이래 가장 화려한 파이프라인'…오픈이노베이션 통한 성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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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은 창사 이래 가장 화려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글로벌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웅제약은 국내 제약업계에서 영업력이 가장 뛰어난 회사 중 하나로 손꼽힌다. 같은 제품이라도 대웅제약이 판매했을 때 월등한 실적을 올리는 사례가 이어져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웅제약도 여느 제약기업처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으며, 실제로 지난해에는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가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대웅제약 전승호 대표는 올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내실 다지면 외형 성장 뒤따를 것"…Best in Class 약물로 글로벌 공략
 
전승호 대표는 "외형보다는 내실이다. 내실을 견고히 다져나가다 보면 외형은 자연스럽게 성장하기 마련"이라면서 "2020년은 대웅제약이 그동안 다져온 내실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는 의미 있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전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올해 성과가 기대되는 파이프라인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프라잔'과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 'DWP16001' 등이 있다.
 
APA(P-CAB) 기전의 펙수프라잔은 지난해 국내 임상3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적응증으로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한 상태다.
 
대웅제약은 펙수프라잔을 'Best in Class'로 개발하기 위해 후속 적응증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전 세계 파트너사와 논의를 진행 중인 것은 물론 올해 안에 미국과 중국에서 임상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1월에는 멕시코에 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중남미의 다른 국가로 진출도 논의 중이다.
 
펙수프라잔에 대해 이 같은 기대를 나타내는 것은 펙수프라잔의 효과를 임상 데이터로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승호 대표는 "펙수프라잔은 기존 약물 대비 빠른 효과와 우수한 증상 개선 효과를 임상 데이터로 확보하고 있어, 실제 글로벌 파트너사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현재 전 세계 40조 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거대 시장에서 펙수프라잔이 Best in Class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펙수프라잔과 함께 당뇨병 치료제인 'DWP16001'도 현재 국내 임상2상을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기존의 SGLT-2 억제제들이 당뇨와 관계 없는 심부전 및 신부전, 비만 등에서도 효과가 확인되고 있어, DWP16001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 대표는 "DWP16001은 임상1상에서 아주 적은 용량으로도 뛰어난 약효를 확인했기 때문에 이 탁월한 물질을 어떻게 개발할지 여러 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3년 전부터 First in Class로 방향 전환…글로벌 석학 공동연구에 관심
 
당장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분야는 Best in Class 파이프라인이지만, 대웅제약이 더욱 중점적으로 개발 중인 것은 First in Class 신약이다.
 
특히 PRS 섬유증 치료제 DWN12088과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DWP212525·DWP213388, 줄기세포치료제 DW-MSC 등은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보이는 약물이다.
 
섬유증 치료제의 경우 다수의 기업이 개발에 나섰지만, 대웅제약의 섬유증 치료제는 전임상결과가 매우 우수했다. 현재 호주에서 임상1상을 진행 중이며, 이미 다수의 글로벌 기업과 활발히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는 전임상 마무리 단계로, 많은 회사들이 대웅제약의 물질에 많은 관심을 갖기 시작해 라이선스 아웃을 고려하고 있다.
 
줄기세포 치료제의 경우 하나의 소스로부터 동일 품질의 세포를 다량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더욱 주목된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차별화된 줄기세포 치료제로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오픈콜라보레이션도 활발히 진행 중이라는 설명이다.
 
이 같은 First in Class 약물들의 경우 타겟 발굴부터 모든 것이 처음으로, 개발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비슷한 타겟이나 환자를 연구해본 글로벌 전문가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이를 염두에 둔 전승호 대표는 2020년 대웅제약의 경영방침 중 하나로 '개방형 협력을 통한 혁신신약 개발'을 제시했다. 서로 다른 기술과 서비스를 융합하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대웅의 내부 역량과 외부 역량을 폭 넓게 활용해 신약개발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확보해 나간다는 것이다.
 
전승호 대표는 "세계적인 전문가와의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어떤 약효 모델로 진행하면 좋을지 아이디어 단계에서부터 많은 정보를 공유하며 인사이트를 얻고 있다"면서 "특히 섬유증 치료제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의 경우 세계 최초 신약이다 보니 전 세계 석학들이 임상시험을 진행해 논문을 발표할 수 있어 공동 연구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질환 분야별로 국내외 의사, 의학박사 등으로 구성된 자문단 그룹을 확대해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국내외 스타트업과 공동창업 및 기술 융합을 도모하고 전략적으로 투자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그 결과 대웅제약은 최근 항체 융합형 세포치료제 개발을 위해 영국 '아박타(Avacta)'사와 조인트 벤처 설립 계약을 체결했고, 미국 'A2A파마'사와 인공지능을 결합한 항암 신약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해 신약 개발에 나섰다.
 
전 대표는 "대웅제약의 연구개발 역량과 AI를 결합해 신약을 개발할 경우 연구 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면서 "앞으로 A2A파마와 공동 연구를 진행해 항암 신약 유망 타겟을 발굴하고, 빠른 시일 내에 신약 개발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보타'는 대표 성장 동력…시장·적응증 확대 지속
 
현재 개발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의 목표를 '넥스트 나보타'로 부를 만큼 나보타는 대웅제약의 핵심 사업이자 대표 성장동력으로 꼽힌다. 현재 전 세계 50개국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했으며, 약 80개국에서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에는 아시아 보툴리눔 톡신 중 최초로 미국 FDA로부터 '주보(Jeuveau)'라는 이름으로 판매허가 승인을 받아, 지난해 5월 미국 시장에 공식 출시됐다.
 
이어 지난해 9월에는 유럽에서 판매허가 승인을 획득해 올해 유럽 진출을 앞두고 있고, 10월에는 '누시바(Nuceiva)'라는 이름으로 캐나다에 출시됐다.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전 세계 시장의 70%가 미국과 유럽에 집중된 만큼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에 진입하게 된 것이다.
 
전승호 대표는 "지난해 나보타의 글로벌 사업은 성공적이었다고 본다"면서 "특히 전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의 성공이 중요했는데, 발매 4개월만에 주보가 미국 내 점유율 3위로 올라서는 등 미국 시장 출시 첫 해부터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올해에는 브라질과 대만, 터키, 중동 등 지역별 주요 국가에서의 허가도 앞두고 있어, 나보타의 글로벌 진출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더해 대웅제약은 치료용 보툴리눔 톡신 사업 확대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의 경우 90%는 미용 분야가 차지하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은 미용보다 치료 분야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현재 파트너사인 이온바이오파마(AEON Biopharma)와 수출 계약을 체결, 미국에서 치료 목적의 적응증 확대를 위한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전승호 대표는 "보툴리눔 톡신 제제는 새로운 적응증이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어 확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특히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치료 분야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선진국 치료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할 경우 기존 미용사업 이상의 가치를 새롭게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위기 대응 탁월"글로벌 50위권 헬스케어 기업 만들 것"
 
지난해 대웅제약은 나보타의 미국 진출과 펙수프라잔 임상3상 완료 등 중요 성과를 일궈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라니티딘 사태로 인해 직격탄을 맞기도 했다. 식약처가 라니티딘 제제의 판매 중단 조치를 내리면서 연 매출 600억 원을 기록하는 '알비스'를 전량 회수해야 했던 것.
 
그러나 알비스 이슈에도 불구하고 대웅제약의 지난해 원외처방 실적(유비스트, 코프로모션 품목 포함)은 2018년 대비 8.9% 성장해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가스모틴, 넥시움 등 기존 보유 제품으로 알비스의 빈자리를 빠르게 대체했고, 파모티딘 제제 허가를 통해 새로운 제품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현재 품목허가를 기다리는 펙수프라잔까지 출시되면, 소화기계 질환 라인업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반의약품에서도 우루사와 임팩타민, 베아제 등을 필두로 총 사업 매출이 최근 3개년 평균 10% 이상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전승호 대표는 "대웅제약에 20년 동안 근무해왔지만 대웅제약의 위기 대응 능력은 정말 탁월하다"면서 "대웅제약이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숱한 위기를 전사적으로 빠르게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경영자로서 대웅제약이 진출한 해외 국가에서 10위권 내에 진입하고, 전 세계 100개국의 수출 네트워크를 구축해 글로벌 50위권 헬스케어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전 대표는 "나보타의 미국 진출에 대해서도 가능하겠냐는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지만, 실제 미국에 성공적으로 진출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사장에 취임한지 2년이 지나보니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과 방향성이 그려지기 때문에 충분히 해볼만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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