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에 하나라도…" 정부 권고에도 보건의료계 행사는 '신중'

집단행사 추진 권고 내린 보건당국… 약사회·간협·제약단체 "감염증 확산 가능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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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집단행사를 연기하거나 취소하지 않아도 된다고 권고했지만 보건의료계는 여전히 신중한 태도로 상황을 지켜보는 모습이다.
 
보건당국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난 후 행사를 연기하기로 하거나 서면으로 행사를 대체하는 결정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 김강립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차관)은 지난 12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과도한 불안으로 모든 행사를 취소할 필요가 없다는 권고지침을 설명했다.
 
김강립 부본부장은 "주최기관이 집단행사를 전면적으로 연기하거나 취소할 필요성은 낮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한 방역적 조치를 충분히 병행하며 각종 행사를 추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동안 보건당국이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따라 대다수 행사들의 연기나 취소 등을 권고했던 것에서 입장을 선회한 것.
 
이는 코로나19 감염 확진자 발생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현재 상황에서 방역 조치만 제대로 한다면 감염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2일 남대문시장을 방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인들을 위로하며 "확진자가 다녀간 공포는 있다고 하더라도 소독만 완벽하게 하면 안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라며 "지나치게 불안하실 필요가 없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신종 감염병이라 당연히 긴장해야 하고 방역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지만 정부가 해야 할 몫이고 지자체가 함께 해야 할 역할"이라며 "국민들은 행동수칙과 행동요령을 따르면 충분히 안전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정부의 입장에도 보건의료계의 시선은 아직 신중하다.
 
최근 정기총회 연기 결정을 내린 대한약사회와 16개 시도약사회는 정기총회 개최 필요성을 공감하면서도 연기 시점은 상황을 지켜보면서 결정하기로 했다.
 
 
13일 열린 대한약사회 시도지부장회의에서도 정부 권고지침에 대한 의견 교환이 있었고 결국 결론을 내리지는 못한 채 시도약사회 상황에 맞춰 결정하자는데 공감대를 모았다.
 
이날 김대업 회장도 "매일 약국에 방문하는 수많은 환자들과 대면해야 하는 약사 100명이 모이는 경우 일반인 1만명이 모이는 것 이상의 감염증 확산 위험이 생길 수 있다"며 "최대한 신중한 자세로 상황을 바라보며 각 지부의 사정에 맞게 총회 개최시기 및 형태 등을 논의해 달라"고 전했다.
 
한 시도약사회장은 "총회가 약사회의 한 해 사업과 예산을 결정해야 하는 만큼 계속 미룰 수는 없다"며 "그러나 정부의 권고대로 바로 총회 개최를 할 수는 없고, 상황을 보면서 만에 하나 문제가 없다고 판단됐을 때 각 지역의 상황에 맞춰서 결정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한간호협회도 오는 19일과 20일로 예정된 제87회 정기대의원총회를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한 달 연기한 3월 19일과 20일로 연기했다.
 
간호협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정기대의원총회를 한 달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며 "간호사들은 국민건강 수호를 위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약단체들도 잇따라 정기총회를 서면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하는 모습이다.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는 13일 쉐라톤 서울팔래스 강남호텔에서 제253차 이사회를 열고 오는 27일로 예정된 정기총회 개최 여부를 논의했다.
 
의수협 역시 정부 권고와 달리 코로나19로 인한 감염증 확산 발생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총회 안건 의결을 서면결의 등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도 이사장단 회의를 통해 정기총회를 서면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한 보건의료계 관계자는 "확진자가 크게 늘어나지 않고 격리 해제 환자들도 증가하는 만큼 정부도 점차 행사 등 국민들의 활동을 독려하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정부의 생각과 달리 감염에 대해 보건의료계 종사자들의 생각은 조금 더 보수적으로 상황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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