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지역사회 감염단계 코로나19, 대책도 바뀌어야 한다

조석주 부산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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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석주 부산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대학병원의 선별 진료소는 코로나19 대책의 실질적 최전선이고, 대학병원 응급실은 지역사회 응급의료의 최전선이다. 그런데, 지역사회 감염의 단계로 접어들었다.

며칠전 고려대 병원 응급실에 흉통이 주 증상이고 심근경색이 의심되는 환자가 들어왔다. 엑스레이와 CT를 찍은 후에야  코로나19를 의심할 수 있었다.

이번에는, 대구에서 환자 10여명이 한꺼번에 확진되고 지역내 대학병원 응급실들이 줄지어 폐쇄되고 있다. 선별진료소에서 걸러지지 않고 응급실 혹은 외래에 진입한 환자가 문제이다.

코로나19의 증상이 다양하다. 환자 뿐 아니라 의사마저도 감기나 다른 질환과 구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선별진료소에서 문진으로 걸러낸다지만, 중국 등에의 여행력이 없으면 의심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 누구든지 전파자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응급실이나 외래로 불쑥 진입하는 코로나19 환자의 증가는 필연적이다.

인근의 모 대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에게서 기존 대책의 문제점을 듣게 되었다. 해당병원에서는 확진검사를 시행하지 않으며 다른 곳에 의뢰해야 한다고 했다. 검체를 보내고 결과가 나오기까지 하루는 꼬박 걸린다는 것이다.

그런데, 코로나19를 의심한 의사가 확진검사 오더를 내는 전제 조건이 의료진 및 환자의 격리라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의 지침이라고 한다. 격리없이는 확진검사를 시행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루 동안의 인원격리와 응급실 폐쇄를 의미한다. '크나 큰' 결단이 없이는 확진검사를 오더낼 수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알아보니, 우리 병원에서는 감염내과 의사 만이 확진검사를 오더낼 수 있도록 되어 있다고 한다.

그 병원과 우리 병원의 실정을 종합해 보니, 확진검사 오더와 격리를 일체화한 개념은 선별 진료소를 전제로 만들어진 지침으로 보인다. 이는 격리대상 환자 및 의료진의 숫자가 제한된다는 가정 하에 가능하다.

하지만, 응급실 혹은 외래에 이미 진입한 환자에 대해 응급의학과 혹은 다른 진료과 의사가 의심한 경우에 대한 지침으로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보다 많은 진료과의 의사가 '부담없이' 오더를 낼 수 있어야 가벼운 증상의 환자까지 찾아내어 확산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문제가 하나 더 있다. 검사결과가 나오기까지 응급실들이 폐쇄되고 있다. 몇 안되는 대학병원 응급실들의 장시간 폐쇄는 지역 응급의료체계의 붕괴를 의미할 수도 있다. 소독은 필요하겠지만, 폐쇄시간에 대한 지침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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