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지역확산 분기점…의료계·지역사회 긴장감 증폭

경북대병원, 영남대병원, 계명대병원 등 3개 병원 응급실 모두 폐쇄
의협, 국공립의료기관 및 보건소가 환자 전담 등 긴급 방역체계 재정비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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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민욱 기자]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사망자와 확진자가 늘어난 것과 달리 지난 1주일간 국내 기세는 잠시 주춤했다.

그러나 19일 하룻동안에만 20명의 확진자가 쏟아져 나왔고, 그중 18명이 대구·경북 지역인 것으로 조사돼 우려하던 지역사회 감염병 확산이 현실화되었다.

이에 해당 지역은 멘붕과 공포에 빠졌으며, 의료계 역시 긴급 방역체계 재정비 제안에 나섰다.   

◆ "전문가 조언 안 듣더니, 결국 확산…지금이라도 방역체계 재정비해야"

지난 1주일 동안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자리 숫자에 그치자, 의료계 내부에서조차 "너무 과도한 대응을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 이하 의협)는 여전히 경계태세를 풀지 않으며 "긴장을 늦추지 않을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19일, 총 20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는데 특히 대구·경북 지역의 추가 확진자 18명 가운데 14명이 31번 환자와 접촉한 신천지예수교회 신도로 알려져 우려했던 지역사회에서의 슈퍼전파자 출현이 현실화되었다.

또한 서울 성동구에서 확진된 환자 역시도 여행력과 확진자 접촉력이 없는 전형적인 지역사회 감염 사례로 판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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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지역사회감염 확산 징후와 관련한 대한의사협회 기자회견

이에 의협은 "코로나19의 잠복기와 특별한 치료 없이 지역사회 내에서 이미 무증상 또는 경증을 거쳐 회복되었을 감염사례까지 감안하면 현 상태 역시 빙산의 일각일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렇게 지역사회로 감염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이젠 의심환자를 추적, 관리하여 환자의 추가 발생을 차단하는 것이 어려워진 만큼, 피해 최소화, 즉, 중증으로의 진행이나 사망을 최소화하는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의협은 "지역사회에서 코로나19 감염증에 취약한 나이가 많은 환자, 당뇨병과 같은 기저 질환을 가지고 있는 만성질환자, 폐 기능의 저하가 있거나 급성 호흡기 감염증에 취약한 천식·만성폐쇄성 질환 등 호흡기질환자의 보호가 급선무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여건상 선별진료가 어려운 의원급 의료기관이나 중소병원은 이들 고위험 환자가 내원하였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와 접촉하면서 감염될 우려가 크다"며 "코로나19 감염을 의심할 수 있는 발열 또는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이 있는 환자는 먼저 선별진료가 가능한 보건소나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있는 의료기관에서 진료하여 고위험군과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는 환자가 서로 접촉하지 않도록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현재의 선별진료소만으로는 발열 또는 호흡기증상이 있는 많은 환자를 다 감당하기 어려운 만큼, 보건소를 포함, 지방의료원과 같은 국공립의료기관을 한시적으로 `코로나19 의심증상 전담진료기관`으로 지정할 것을 권고했다.

의협은 "선별진료가 불가능한 의원급 의료기관과 중소병원은 발열 또는 호흡기증상이 있는 환자가 선별진료기관 또는 전담진료기관에서 진료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만약 진료 도중 의심환자가 확인되었을 때에는 즉시 환자를 검사가 가능한 기관으로 안전하게 이송, 의뢰할 수 있는 상시적인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협이 그동안 지속해서 권고한 위험지역, 특히 중국으로부터의 입국제한을 거듭 촉구한다"며 "지역사회 감염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방역체계의 신속한 재정비를 위해서도 감염원을 차단하여 검역을 위한 자원의 투입을 효율적으로 줄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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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기관 앞 설치된 선별진료소

◆ 확진자 한꺼번에 10명 이상…혼란에 빠진 경북·대구지역

하루만에 18명의 확진자가 나온 경북·대구 지역은 그야말로 혼란에 빠졌다.

먼저 대구광역시는 5개의 대표적인 대형병원 가운데 현재 경북대병원, 영남대병원, 계명대병원 3개 병원 응급실이 모두 폐쇄되었다.

특히, 경북대병원과 영남대병원은 권역응급의료센터인데, 3개 병원 외에도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역시 현재 의심환자의 검사 결과를 기다리며 진료를 중단했다.

아울러 3명의 확진자가 나온 경상북도 역시 질병관리본부 즉각 현장대응팀과 함께 환자의 발생 경위, 이동 경로, 접촉자 확인 등 역학 조사를 했으며, 이미 확인된 동선에 대해서는 즉각 폐쇄조치 하고, 가족 등 접촉자에 대해서는 자가격리 조치를 진행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지역 대형병원의 경우, 너무 많은 환자에 업무가 늘어나는 한편 개원가는 썰렁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대구시의사회 이성구 회장은 메디파나뉴스와 통화에서 "19일 하루에 대구·경북지역에 확진자 대거 나오면서 거점병원인 대구의료원과 경북대병원에는 환자가 많이 몰리고 있지만, 일반 개원가는 환자가 거의 오지 않는다. 아마도 병원에 오면 감염이 될 것이라는 인식이 있는 것 같은데 답답한 현실이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이처럼 오늘 확진자가 많이 나오니까 지역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시민도 불안해하고 하루아침에 10명을 동시에 역학 조사하려니 이것도 힘들다. 또한, 확진자가 종교인이라 그 집단 내부 사정도 있기에 시장과 종합병원장들이 모여 회의를 진행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경상북도와 대구시는 밀접접촉자가 더 있는 만큼 확진자가 늘어나지 않을까 긴장을 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금까지 질본에서 6차 감염대응지침이 나왔다. 그러나 이를 살펴보면 비현실적인 부분이 있다. 가령 환자들이 비특이적인 증상을 가지고 응급실에 왔다가 코로나19로 확진이 되는 경우가 있다. 우리는 최대한 지침 맞게 행동하겠지만, 부족한 지침을 보완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의사회는 대회원 공지를 통해 더욱 더 유념해서 언제든 코로나19 환자가 올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조기 발견하겠다는 각오로 진료에 임하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시민에게도 감염병 예방에 대해 교육을 하고 마스크 착용을 당부할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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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경북도 관계자는 "19일 오전, 도와 시군, 교육청과 관계기관 긴급대책 회의를 개최해 각 기관과 시군에 협조 및 조치 사항을 전달했다"며 "확인되는 접촉자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격리하고 이동 경로에 대한 방역소독과 즉각적인 폐쇄 조치하겠으며, 확진자의 상세한 동선과 접촉자 등에 관한 내용은 확인 되는 대로 경북도공식 채널에 신속하게 업로드 하겠다"고 말했다.

나아가 "도민들도 이번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시고 발열, 기침 등의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관할 보건소, 또는 질병관리본부 상담센터(1339)로 먼저 연락해 상담을 받은 후,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안내를 받아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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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 가짜정보 난무…향후 확진자 확산에 귀추 주목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31번째 코로나19 확진 환자로 인해 신천지예수교회 성도 14명에 대한 양성반응이 확인됐다.

이에 관련 교회를 중심으로 불안감을 조장하는 가짜뉴스가 나돌아다니고 있어 홍역을 앓고 있다.

일례로 "신천지 신도 다수가 대구의료원에 몰려와 격리치료 중인 31번 환자를 퇴원시켜달라며 난동을 부렸다"는 글이 퍼졌다.

또한 예배방식 때문에 신종 코로나 전파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공격적인 포교 방식 등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쏟아져 나왔으며, 또한 SNS 등에서는 '신천지 섭외부' 명의의 신도 단속 공지가 '조직적 은폐 시도'라는 의혹으로 이어졌다.

이에 관련 교회가 나서 입장을 발표하는 등 지역 분위기가 뒤숭숭한 상황이다.

신천지예수교회는 "일부 성도 개인 차원에서 총회본부와 다른 방침을 밝히거나 '거짓대응 매뉴얼' 등 얼토당토않은 허위정보를 흘린 일이 발생한 데 대해 해당자를 징계조치 했다"고 밝혔다.

이어 "교회는 정부 정책에 적극 따르고 지역사회의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총회본부의 방침과 다른, 성도 개인의 의견을 밝히는 일을 절대 금하며 이러한 사실이 발생 때는 엄정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며 "교회를 비방하는 기회로 삼는 일부 언론의 유언비어식 허위 왜곡보도의 자제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와 동시에 향후 확진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 보고 보건당국은 거짓정보 확대를 경계하고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코로나19, 31번 환자가 격리 치료를 거부하고 의료진과 몸싸움을 벌였다거나, 의료진이 증상을 보였다는 소문은 사실무근이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이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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