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병원 폐쇄 등 대구·경북 지역 '패닉'

대형병원은 응급실 문 닫고, 개원가는 썰렁…동료의사들 격려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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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민욱 기자] 지난 주말인 22~23일 양일 동안 코로나19 환자가 총 602명(23일 오후 16시 기준)으로 급증하면서 사회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대거 나오면서 이 지역 병원들과 의료계는 현재 비상상황이다.               
 
◆ 확진자 나온 대형병원들 응급실 폐쇄 이어져

코로나19의 확진자들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한 지난 18일부터 대구·경북 지역의 대학병원의 응급실이 연달아 폐쇄됐다.

먼저 지난 18일 경북대병원과 계명대동산병원, 영남대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의 응급실의 문을 닫았다. 이중 영남대병원은 19일 폐쇄조치가 해제됐지만, 다시 또 병원 내 확진자가 나오면서 재차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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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동산병원 응급실 앞

이후 계명대동산병원은 20일 운영을 재개하며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으로 지정됐지만, 경북대병원, 영남대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은 여전히 응급실 폐쇄 상태를 유지 중이다.

아울러 코로나19 환자가 무더기로 나온 종합병원의 경우, 문을 닫은 채 확진자들에 대한 코호트격리 조치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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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대남병원

특히 경북 청도군 화양읍에 있는 청도대남병원에서 단체 감염이 일어나 전체 코로나19 확진자 중 20%가량이 이 병원에서 나왔으며, 총 5명 사망자 중 3명이 해당 병원에 입원환자였다.

해당 병원은 청도군 보건소와 장례식장이 함께 붙어있는 구조이기에 감염 확산에 취약했다는 평가가 있다.

청도대남병원은 지난 19일 첫 확진자가 나온 직후 폐쇄되었으며, 홈페이지도 현재 마비된 상황이다.

아울러 의료진의 감염도 심각한 실정이다. 대구시에서는 23일 기준으로 중구 덕산동 광개토병원 간호사 1명, 서구 평리동 경대요양병원 사회복지사 1명, 중구 봉산동 트루맨남성의원 간호사 1명, 중구 동인동 MS재건병원 간호사 1명, 달서구 삼일병원 간호사 1명 등 5명이 확진 판결을 받았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23일 오전 브리핑에서 "대구시는 병원은 환자이송 전원 소독 그리고 청소 등 3일간 조치한 후에 개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의료인력들이 자가격리 상태가 되어 문을 열어도 사실상 환자를 보지 못하는 경우이다. 예를 들면, 새로난한방병원같은 경우로 열 수는 있지만 열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아울러 신천지교회 관련 부분은 당분간 이 사태가 끝날 때까지 폐쇄조치 유지하도록 강력 권고했다"고 말했다.

◆ "의료기관이 감염원?" 텅텅 빈 개원가

대구·경북 지역의 개원가는 환자들의 발길이 뚝 끊겨 그야말로 초토화된 분위기이다.

대구지역 A개원의는 "지난주부터 대학병원 응급실이 폐쇄되는 등 공황상태였다. 길거리에는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데 감염 확산지로 의료기관이 지목되면서 의원급 의료기관에는 환자의 발길이 뚝 끊겼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이어 "지난주 이 지역에서 하루에 1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고 놀랬는데 지금은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이다"며 "이제는 확진자 발생 자체가 큰 이슈가 아니다. 사망자 발생이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대구지역 B개원의는 "하루에도 몇 번씩 응급차가 줄을 지어서 돌아다닌다. 또한 어딜가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며 "주변 병원들이 하나둘 문을 닫고 있는데 남일 같지가 않다"고 전했다.

현재 상황이 상황인 만큼 당분간 의원의 문을 닫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라는 자조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

아울러 지역의사회 차원에서는 지역민들에게 당부할 사안을 전달하고, 보건복지부 장관을 만나 현재 일선의료기관 상황을 전하는 등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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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이성구 대구시의사회장, 장유석 경북의사회장, 고삼규 대구경북병원협회장, 정호영 경북대병원장, 민복기 대구의사회코로나대책반장은 박능후 중앙사고수습본부 본부장(보건복지부장관), 이기일 관계기관지원반장, 김현준 현장지원 1반당 등을 만나 코로나19 확산 방지 논의했다.

대구·경북 의료계는 진단검사와 치료에 필요한 의료인 등 인력 부족 문제와 자가격리기준이 엄격하여 일정 조건(고글, 마스크, 장비, 에이프런 착용 등)에서는 예외를 인정하는 등 개선이 필요하다는 현장의 애로사항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대구시의사회 이성구 회장은 "지금 전쟁 중 군인과 같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중앙과 지방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에 박능후 본부장은 "어려운 상황에서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의료계에 감사드리며, 중앙정부에서도 지역의사회, 병원계와 협력하여 이른 시일에 안정화될 수 있도록 중앙사고수습본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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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경북지역을 방문한 최대집 의협 회장

◆ 마스크, 성금 전달, 의협 회장 현장 방문…동료의사들 격려 이어져

이렇게 대구시와 경상북도 지역이 코로나19 사태에 직면하면서 동료 의사들의 격려 방문 및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 이하 의협)는 지난 19일 대구 소재 의료기관들과 의료진들이 사용할 방역용 마스크 1만 장을 긴급 전달했다.

아울러 서울시의사회(회장 박홍준)는 21일 오전 열린 제83차 상임이사회에서 대구광역시의사회 지원에 대한 내용을 긴급 안건으로 올려, 이를 의결했다.

지원금액은 1000만 원으로, 이 돈은 마스크 등 의료용품 구입을 비롯해 대구시의사회 회원들의 진료활동 등을 지원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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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지난 21일에는 최대집 의협 회장과 임원진이 대구광역시청, 대구파티마병원, 경북대병원 등을 방문해 현장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관계자들과 함께 확산방지 대책을 모색했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현재의 선별진료소만으로는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있는 많은 환자를 모두 감당하기 어려운 만큼, 보건소를 포함, 지방의료원과 같은 국공립의료기관을 한시적으로 `코로나19 의심증상 전담의료기관`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즉, 전체 의료기관을 '코로나19 전담의료기관'과 '일반진료 의료기관'으로의 이원화하는 시스템이 즉각 시행돼야 한다. 의사회원을 비롯한 의료진 보호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나아가 의협은 '우리는 국민건강수호의 최전선입니다'라는 UCC를 만들어 동료 의사들을 격려하고 있다.

의협은 "일부 직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예방, 치료를 사칭하며 의료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 국민건강수호의 선봉에 서 있는 우리 의사들은 이와 같은 불미스러운 행위로 국민의 신뢰를 저버리고 동료를 부끄럽게 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전했다.

이어 "의협은 국민건강수호의 최전선에서 땀 흘려 진료 중이신 모든 동료분을 응원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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