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속 의료계 내부 엇갈리는 의학적 견지

"정부 방역 실패 제공 인사들 물갈이해야" vs "의협, 정치적 편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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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민욱 기자] 코로나19 감염자가 26일 기준으로 1000여 명을 넘기면서 지역감염 양상으로 바뀌고 있다.

따라서 그동안 감염원 차단에 집중했던 방역대책이 감염환자 조기 발견과 중증도에 맞는 진료체계 구축 등으로 변화하면서 의료계 내부에서도 엇갈린 의견이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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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인 입국 전면 금지…"지금이라도"VS"실효성 의문"   

먼저 감염원 차단을 위한 '중국발 입국자 전면 제한'을 두고 의료계 내부 이견이 나오고 있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 이하 의협)의 경우에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1월 중순부터 "감염원의 차단을 위해 우한뿐만 아니라 중국발 입국자들의 입국 금지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이를 6차례나 강력히 권고했다.

지난 24일 최대집 의협회장은 "정부가 사태 초기에 입국 금지 조치를 했다면 지금처럼 대규모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만시지탄이지만 이제라도 중국발 입국자들에 대한 한시적 입국금지 조치가 즉각 시행되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감염병 확산에서는 감염원 차단이 선제적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그것이 바로 입국 금지 조치라는 것이 의협의 시각이다.

이외에도 경기도의사회, 전국의사총연합 등 의사단체들이 연이어 "중국 전면 입국 금지를 지금이라도 실시해야 한다"고 의견을 내며 힘을 실었다.

이런 의견에도 정부는 중국 우한지역을 경유한 경우에만 입국을 제한하고 있으며, 지난 24일에도 입국제한 조치를 확대하지 않고 현재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의료계 내부에서는 '중국발 입국자 전면 제한'이 실효성을 보이기 힘들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는 라디오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입국금지와 같은 완전히 봉쇄하는 형태의 입국관리는 실제로 그 효과를 입증하기가 어렵다"며 "중국 관련 입국제한을 한 나라 중에서 완벽하게 유입을 차단한 나라가 많지 않고, 또 현재 상황이 입국제한을 통해 환자가 유입되던 단계를 이미 지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확진자들이 발생하는 부분은 신천지와 대남병원을 중심이기에 이런 논란보다는 빠른 진단과 격리에 집중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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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체채취는 가운으로만 가능? "보호구 효율성 떨어트려"VS"의료인 사지에 몰아"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25일 지자체에 공문을 통해 검체 채취의 경우에는 전신보호복 대신 가운을 권장했다.

이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개인보호구 소요량이 증가함에 따라 전신보호복 사용은 검역, 이송, 검역차 소독, 시신 이송에만 활용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의협은 "의료진을 사지로 내모는 위험한 발상이다"며 "의료진이 감염되는 순간 제대로 된 방역을 하는데 구멍이 뚫릴 수밖에 없다"고 반발했다.

의협 관계자는 "중국에는 레벨D 방호복을 입어도 코로나19에 감염되고 죽어가는 의료진이 있다. 환자를 한 명이라도 더 치료해야 하는 의사를 죽이려고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반발했다.

이어 "물자가 부족하면서 방호복을 입는 경우를 줄이려고 하는 발상을 한 거 같은데 대단히 무모한 생각이다"며 "전국에 방호물자를 끌어모아서라도 방역에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에 대해 확실하게 밝혀진 게 없는 상황에서 검체채취 시 레벨D 방호복을 입지 말라고 한 것은 무리라는 지적.

검체 검사를 주로 하고 있는 공보의 역시도 "공보의가 감염되면 선별진료소 전체가 문제될 수 있다. 검체 채취를 위해 가운 입으라는 것이 납득하기 어렵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러나 이 역시도 의료계 일각에서는 진단검사 과정에서 지나치게 높은 기준 등은 완화되어야 한다고 보는 관점도 있다.

최근 열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대응 긴급 심포지엄'에서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19 검체를 채취하려면 채취자가 레벨D수준의 개인보호구를 갖춰야 한다. 이 개인보호구를 입고, 채취하고, 벗고 하는 데만 30분이 걸린다. 효율성이 너무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안면가리개, N95 마스크, 장갑, 에이프런 등으로 개인보호구를 축소해도 충분히 안전하게 검체 채취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더 많은 검체를 채취할 수 있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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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쉽게 봤다가 확산" VS "정치화된 의협"

의학적 견지가 주로 어긋나는 곳은 의사들의 대표단체인 대한의사협회와 이번 코로나19사태로 중앙사고수습본부가 구성한 '자문 특별보좌단'이다.

자문 특보단에는 김우주, 이재갑, 엄중식 교수 등 사회에 잘 알려진 저명한 감염내과 교수 등 전문가 9명으로 구성됐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특보단의 조언에 따라 지난 2월 13일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가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며 "집단행사를 연기하지 않아도 되니 방역조치를 병행해서 추진하라"고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후 코로나19가 순식간에 확산되면서, 현재 1000여 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오게 된 상황이다.

이에 최근 의협 최대집 회장은 "대통령과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오판하게 자문한 비선 전문가들이 있다. 이들이 지난 한 달간 정부 방역 실패의 단초를 제공한 인사들이다. 전문가 자문그룹의 전격적인 교체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 이들이 지난 한달간, 방역을 인권의 관점에서 해야 한다며 중국으로부터의 입국 제한이 필요 없다고 말하고, 무증상 전파 가능성이 없다고 단정함으로써 엄청난 피해를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의료계 내부에서 의견이 나뉘면서, 각각에 대한 평가도 엇갈린다.

의료계 A관계자는 "전문가 의견이 갈린다는 건 적절치 않은 표현인 것 같다. 일부 비선 전문가들이 의학적 판단을 벗어나는 판단을 하는 것이다. 왜 위험한 발상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반면 의협이 정치 편향적인 색채를 띠면서, 이들의 주장이 과연 진정성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또다른 의료계 B관계자는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코로나19 사태를 정치적 프레임으로 이용하려는 것 같다. 의협의 주장도 특정정당과 궤를 같이하고 있어 국민 생명권이 우선이라는 외침에 진실성이 퇴색돼 보인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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