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종환 회장 "점점 어려워지는 유통업계…공동체 의식 중요"

대한민국약업대상 유통 분야 1회 수상자에 선정…상생적 관계 구축 재차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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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약업대상 1회 수상자에 72년 이후 30여년이 넘게 유통업계에 일선에서 활약했고, 또 현재도 업계의 조언자인 진종환 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종합도매 설립자이자 도매업계 원로인 그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업계에 공동체 의식이 중요하다는 조언을 전했다.
 
최근 약업 3개단체가 제정한 '대한민국 약업대상' 1회 수상자인 진종환 회장<사진>은 수상 소감으로 "업계에 훌륭한 분들이 많이 계신데도 부족한 제가 큰 상을 받게 되어 송구하고 감사할 뿐"이라고 서두를 시작했다.
 
대한민국 약업대상의 첫 수상자인 진종환 회장은 1972년 한신약품을 설립해 2012년 아들 진재학 대표이사에게 경영권을 넘기기까지 50년 가까이 도매업계의 변화와 흐름을 현장에서 지켜봤다.
 
창업 이후 이같은 변화를 지켜본 진종환 회장은 72년 창업 이후 종오회 등의 모임에 참여했으며, 이를 계기로 서울지부 회장을 거쳐 중앙회 회장이 됐고 연임을 하는 등의 활약을 해왔다.
 
진종환 회장은 "창업 당시에는 전국에 병원도매가 1~2곳 뿐이었고, 전부 약국 대상 종합도매였다. 우리가 처음 개업했을 당시엔 가짜약이 엄청 많았다"며 "약이 귀해 약 자체를 구해서 보내주는 게 어려웠는데 지금은 우리나라가 의약품 제제도 세계적인 수준이고, 한 해 몇백억 원어치 약이 폐의약품으로 버려지지 모습을 보며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당시에는 제약사의 난매의 문제가 심각할 때로 당시 유통업계는 제약사에 약 유통가를 관리해달라고 요청하는 상황이었다.
 
진 회장은 "당시에는 제약사 난매 문제가 심각해 의약분업 때, 의약품 매입 계약을 해놓으면 약을 3, 4번 받고나면 그 다음날부터는 10~15%씩 고정적으로 약 가격이 떨어졌다"며 "제약사가 일단 도매에 팔았으니 나머지를 시중에 싸게 팔고 다른 도매에 더 싸게 넘기면서 시중가가 하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다 보니 약을 받는 약국들도 약 가격을 덤핑하거나 당장 현금 아니면 거래를 안 하겠다고 해 중간에서 도매업체 입장이 난처했다"며 "이에 도매협회가 이사회를 열면 대응방안으로 지불거절, 판매중지, 단체 반품하자는 얘기들이 매일 나왔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런 시기를 거쳐 현재까지도 유통업계의 영업환경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고, 또 많은 제도 변화를 거치며 변화가 있어왔다.
 
그는 특히 마약류 취급 도매업체를 대상으로 마약류 관련 준법정신의 강화 및 입찰, 거래질서 확립을 위한 자정결의를 주도해 왔다.
 
그런 만큼 현재 유통업계를 바라보면 갈수록 변화하는 제도와 여기에 참여하는 업체들의 어려움도 남일 같이 않다.
 
우선 진 회장은 "영업환경은 갈수록 척박해져 가고 특히 전국약국 유통망을 책임지는 종합도매는 피로도가 현저하다"며 "지금 종합도매로 치면 서울에 5~6개가 남아 있는데 이 업체들이 제일 고생하고 있어 이들에게 상을 줘야 한다 생각한다"고 전했다.
 
제도 변화와 관련해서도 "마약류 오남용 및 불법 유출 예방을 위한 안전관리망 구축은 건전한 사회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며 "적절하고 안전하며 투명한 의약품 유통 과정을 확보하기 위한 일련번호 제도도 역시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소개했다.
 
다만 초기에는 많은 난관과 저항이 있었으며 업체들이 어려움 속에서도 장비와 인원 등, 많은 투자를 해야 했다는 점은 지적했다.
 
그는 "지금은 정착화 단계로 진입해 대한민국 의약품 유통체계 선진화 구축에 한 단계 도약하는 큰 획을 그었다 평가할 수 있지만 과정은 고통스러웠다"며 "특히 전체 제약사의 많은 종류, 다양한 의약품을 구비 하여야 하는 종합도매의 경우는 입, 출고 등 관련 업무 시간의 대폭증가 등으로 애로가 많지 않았나"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의약품의 생산서부터 소비까지 이력 추적이 가능하여 대한민국 제약 및 보건 산업에도 도매업체의 투자와 노력이 귀중한 도움이 됐다고 자부한다는 것이 그의 평가다.
 
다만 그는 일련번호제도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최종 요양기관인 병원·약국의 병행 관리가 동반되지 않고 있으니 반쪽인 미완의 제도로 전락할까 하는 우려감이 있다"며 "물론 약국이 제약사별, 도매상별로 약을 구분해 매입 정리를 한다는 게 현실적으론 쉽지 않지만 이런 부분에 대한 해결책 없이는 오히려 제약사의 반품 거부 빌미로 남용되는 부작용도 있는 게 작금의 현실이고 안타까움이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인 만큼 현재 업체의 공동체 의식 또 제약업계 등과의 상생적인 관계 구축에 대해서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진 회장은 "과거 협회일을 할 당시 10년 목표로 도매를 100개로 줄여 건전유통 체계를 만들자고 의결했고, 시설평수를 200평으로 하는 방법이 거론됐지만 실현되지 않았다"며 "지금은 오히려 난립하고 위수탁까지 활성화돼 우려가 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도매허가가 3000개 나갔는데, 가입률은 현저히 떨어지고 있는데 말이 안된다"며 "과거에는 협회가 감시권 등의 권한이 있었는데 지금은 협회가 회원사를 위해 정부와 의견을 교류하고 잘 만들어내야 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이는 결국 협회에 많은 회원사들이 참여하고 또 이들이 화합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인 것.
 
그는 "화합해서 힘을 합쳐야 제약사 불이익 막아내고 유통수수료 인하에도 대응할 거 아니냐. 수수료도 안나오는 형편"이라며 "다국적사 의약품 시장점유율 50%를 넘었는데 이대로 가면 제약산업 전체가 점점 힘들어진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진 회장은 또 "절대적으로 상생적인 관계 구축으로, 파트너로서의 협력자, 동반자 자세가 필요하다"며 "이로 인한 종합도매처에 대한 합리적이며 객관적인 거래가 자리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제약사는 적정한 유통 수수료를 인정해줘야 하고, 구색을 갖춰야 하는 도매의 특성을 이용해 저 수수료로 편승하려는 일부 제약사의 행태는 바뀔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도매도 시장질서에 반하는 행위를 삼가며 제약사의 정책 이행을 잘 전달하는 역할에 더욱 협조해 서로 간 보람 있는 결과 도출에 힘써야 하리라 본다"며 "도매업체도 공공재란 약의 유통을 책임진다는 사명감으로 긍지를 가져야 하고 단순한 약품 배송이 아닌 정보와 경영 도우미 역할까지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계속 강조하지만 공동체 의식이 중요하다"며 "대형 업체와 중견 업체 모두 한 몸으로 시장에서의 조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하고 또 각자의 규모에 따른 역할이 있는 만큼 건전한 경쟁을 통한 유통의 질서 회복을 경주하며 빠른 사회환경 변화에 잘 적응하여 위기 극복을 해나갔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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