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병원 경영 위기 직면‥월급 삭감에 무급 휴가까지

감염 우려로 '입원' 꺼려, 가짜뉴스 등으로 직격탄‥응급실 폐쇄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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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의료기관들의 어려움이 극에 달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으로 전 세계적인 경제 위기가 예측되는 상황에서 국내 의료기관들의 경영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것이다.

사실 의료계의 경영 위기는 일찍부터 점쳐져왔던 것이 사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실제 병원들이 감내하고 있는 고통은 상상이상으로 나타났다.
 
 
최근 경기도 A 병원은 깊어지는 경영어려움 속에 오는 4월 13일 병원 응급실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해당 병원은 소속 응급의학과 3명에게 사직서를 내도록 통보했고, 응급실 간호사 8명은 다른 부서로 이동될 예정이다.

A 병원의 경영난이 깊어진 이유는 해당 병원에 코로나19 환자가 입원 후 사망했다는 소문 때문으로 알려졌다.

물론 A병원은 지난달 말 응급실에 실려온 폐렴 사망자가 코로나19 의심환자로 분류돼 응급실을 한 차례 폐쇄한 이력이 있다. 하지만 이어진 검사 결과에서 최종 판정이 나와 응급실을 재개했으나, 한번 지역사회에 '코로나19 병원'으로 낙인이 찍힌 후 환자가 절반 이상 감소한 것이다.

해당 병원관계자는 "이번 상황은 비단 한 지역의 문제만은 아닐 것"이라고 지적하며, "코로나 19상황이 지속된다면 전국 중소병원 문제로 확산될 수 있기에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서울 소재 B병원은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병원으로 알려지면서, 지난 달 중순부터 외래와 입원환자가 급격히 감소했다.

의료기관 수익이 감소할 경우 병원들은 전체 매출의 50%를 육박하는 인건비를 줄이는 것이 수순이다.

B병원은 이번 달부터 병원 직원들에게 월급의 20% 자진반납 조치를 통해 고통 분담을 요청하고 있다. 일부 직원들에게는 무급 휴가를 종용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인건비 절감을 위한 조치에 나서고 있었다.

B 병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병상 가동률이 40%가량 떨어졌다. 병원의 수익 악화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직원들도 크게 반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코로나19가 터진지 이제 두 달 정도 되었는데 지금부터 이렇게 감봉 등의 사태가 벌어지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요양병원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요양병원이 잇따라 확진 환자를 내고, 코호트 격리에 들어가면서 그간 요양병원을 이용해왔던 환자들이 퇴원 수속을 밟고 있는 것이다.

요양병원계 관계자는 "코로나 감염 우려로 외래는 물론 입원환자 숫자도 절반으로 떨어졌다. 신규 환자는 거의 없고 퇴원하는 환자만 늘어나면서 현 상황을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고 전했다.

병원들의 곡소리는 수치로도 드러났다. 지난 19일 대한병원협회가 발표한 전국 병원 98곳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사태 이후 입원환자 수 변화추세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3월 들어 입원환자는 평균 -26.44%로 급격히 감소했다.

병원 규모가 작을수록 환자감소 폭이 컸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상급종합병원의 환자 감소율은 –16.68%인 반면 종합병원과 병원급은 각각 –27.05%, -34.15%로 병원급의 환자 감소율이 상급종합병원과는 2배 정도 차이가 났다.

외래환자 감소폭은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3월만 보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상급종합병원 –26.09%, 종합병원 –23.31%, 병원급 –46.68% 환자수가 감소했다.

이처럼 환자 급감의 배경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환자들의 우려가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요양병원, 정신병원 등 입원 환자들이 집단 감염된 소식과 최근에는 병원장까지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뉴스가 퍼지면서 국민들의 의료기관을 통한 원내 감염 우려가 더욱 커진 것이다.

이미 커뮤니티 등에서는 의료기관에 대한 불신과 함께 당장 시급한 질병이 아닌 이상 병원 이용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코로나 19 장기화가 예측되는 가운데 병원이 정상기능을 하지 못하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의료체계 마비는 곧 환자, 국민 피해로 이어지기 때문에 정부의 지원이 시급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병원협회는 정부에 요양급여비용 선지급을 전국적으로 확대해 줄 것을 요청하는 등 선지급 정책 등을 제안했지만, 메디컬 론, 즉 진료비를 담보로 금융권에서 융자를 받은 병원에 대한 중복지원 불가 방침으로 비상이 걸렸다.

병원협회는 "요양급여비용 선지급’제도를 이미 시행중인 대구·경북 지역의 경우 180여곳의 신청 병원중 선지급을 받은 병원이 13곳에 불과한 것은 메디칼론을 받은 병원을 우선지원대상에서 제외했기 때문"이라며 "이번 선지급 전국 확대에서는 이같은 점을 감안, 메디칼론을 쓴 병원이라도 선지급을 받을 수 있게 해 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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