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제생병원 폐쇄에 문전약국 '개점휴업'… 매출 90% 급감

[현장] 처방전 유입 끊긴 약국가, 거리는 을씨년… "차라리 마스크라도 더 있었으면" 씁쓸
병원 운영 회복 장기화 전망에 우려… "병원 폐쇄 따른 실질적 보상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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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을 비롯해 현재까지 42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성남 분당제생병원의 폐쇄로 문전약국들 역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빠졌다.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발길이 끊어지면서 처방전 유입이 끊긴 채 공적 마스크 판매 업무가 전부가 됐다.
 
 
지난 5일 첫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지역감염 사례로 주목받았던 분당제생병원은 이후 무더기 확진자 발생으로 운영 중단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분당제생병원은 지난 22일 확진자 3명이 추가로 발생하면서 현재까지 확진자가 42명으로 늘어난 상태다. 
 
이중에는 의사 3명을 포함해 간호사 12명 등 의료진들이 대거 확진 판정을 받으며 병원의 혼란은 커졌다. 여기에 분당제생병원 이영상 원장도 확진 판정을 받으며 공황상태에 빠졌다.
 
앞서 병원은 확진자와 접촉한 직원 명단을 방역 당국에 누락 제출해 감염 확산을 키웠다는 지적에 대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부족한 업무역량으로 완벽하지 못한 업무처리를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병원의 혼란스러운 상황은 인근 약국가에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병원이 폐쇄되면서 외부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진 동네는 한산하다 못해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였다.
 
약국들은 영업을 정상적으로 이어가고 있지만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라며 울상인 상황이다. 처방전 유입이 없는 상황에서 약국 문을 열어두고는 있지만 정상적인 영업은 기대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가끔 병원에서 장기처방 환자들에 대한 처방전을 팩스나 직접 가져다 주는 경우는 있지만 이마저도 많지 않다. 
 
 
일부 약사들은 병원의 상황이 처음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점차 심각해지면서 장기화에 대비해 근무약사들을 쉬도록 하면서 일부 인원만 출근하도록 한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공적 마스크라도 더 판매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자조섞인 농담까지 나온다. 처방전 유입이 없다보니 약국의 업무 중 상당 부분이 마스크 판매에 몰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문전약국을 운영 중인 A약사는 "병원이 폐쇄됐지만 공적 마스크 판매를 비롯해 그나마 찾는 환자들을 위해 문을 열고 있다"며 "공적 마스크 판매를 제외하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동네에 사람이 잘 다니지 않고 분당 주민들도 이쪽으로는 오지 않는다"고 상황을 전했다.
 
A약사는 "가끔 병원에서 장기처방 환자들에 대한 처방전이 들어오기는 하지만 병원 폐쇄 이후 매출은 90% 이상 줄어들었다"며 "생각하지 않았던 상황에서 약국들이 유탄을 맞은 분위기"라고 토로했다.
 
병원 폐쇄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약국가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한 약사는 "처음에는 빨리 수습되려나 하고 기다렸다. 하루 이틀이면 회복되겠지라고 생각했다"며 "병원의 상황을 보니 빨리 회복되지 않을 것 같다. 근무약사들도 2주간 쉬도록 했다. 나와도 할 일이 없어서 마스크 판매 인원만 출근하고 있다"고 전했다.
 
갑작스러운 병원 폐쇄에 따라 약국들이 개점휴업 상태에 놓이자 약사들은 손실보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제기하고 있다.
 
확진자가 다녀갔거나 확진자 방문 여파로 인해 약국폐쇄 명령이 내려지는 등 직간접적인 영향이 미치는 경우는 아니지만 병원 폐쇄로 받은 타격으로 약국 문을 닫은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설명이다.
 
A약사는 "약국에 직접 확진자가 다녀간 것은 아니지만 외래가 끊겨버리니까 병원에 따라 약국의 타격은 더 크다"며 "분당제생병원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병원 폐쇄로 영향을 받은 약국들이 많다. 피해 사례를 구체적으로 논의해서 실질적인 보상이 이뤄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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