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임상 데이터 공개 안한다?‥여력 안 돼 "못 한다"

유의미한 임상 데이터로 연구 필요성 커져‥데이터 입력 지원 대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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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한국의 코로나19 방역이 세계적인 관심을 모으며 국내 임상 데이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가운데, 그간 환자 치료에 집중한 나머지 유의미한 데이터 집계가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코로나19 치료 현장(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최근 국내 코로나19 신규 환자보다 완치 환자가 더 높아지는 역전 현상 속에, 코로나19 연구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일선 의료기관에서는 지역사회 감염 단계에서 이제 전국 모든 의료기관 어디든 코로나19 환자가 방문할 가능성이 높아져 코로나19 확진 환자 치료 과정에 대한 임상정보가 공유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실제로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가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임상정보를 일선 의료계에 전혀 공유하지 않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의협은 협회 차원에서 정부에 수차례 공식 또는 비공식적으로 임상정보 공개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공유를 요청해 왔지만, 정부가 이를 묵살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의료계의 비판에 최근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이하 중앙임상위)는 역시 "데이터에 목마르다"고 밝혔다.

전체 환자의 85% 이상을 치료하고 있는 대구·경북 지역 의료진의 업무 하중으로 정보입력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방지환 국립중앙의료원 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장은 "환자가 가장 많은 대구·경북에서 환자 자료를 입력할 여력이 없다. 환자 자료가 분명 학술적, 방역 가치도 있지만, 개인 정보 문제도 껴 있어 협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 역시 데이터를 일부러 공유하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정 원장은 "30번 환자까지는 그럭저럭 내부적으로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들이 임상 데이터를 모으고 있었는데,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그 후로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이에 중앙임상위는 질병관리본부, 보건복지부 등의 협조를 받아 '데이터 전담팀'을 구성하고, 코로나19 임상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이렇게 구성된 '코로나19 임상정보관리팀'은 대구경북 지역에서 확진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이후 지난 한 달여 동안 축적된 코로나19 임상정보를 질병의 진행경과와 중증도 정보 등으로 구체화하여 웹기반 정보관리시스템(eCRF)으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정기현 원장은 "이번 eCRF는 질병관리본부에서 기존 다른 감염병과 관련해 운영하고 있던 시스템"이라며, "시스템이 있어도 중요한 것은 현장에서 데이터를 입력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일이 중요하다"며 데이터 입력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대책을 강조했다.

의료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코로나19 치료 병원들에게 자료 입력 업무까지 부담하게 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임상 데이터 입력은 중요하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해외에서 한국의 사례를 계속해서 물어보는데, 의료진이 직접 본 환자 개인에 대한 이야기밖에 해줄 수 없다"며, "WHO 세계보건기구 전문가들도 한국과 코로나 대응에 대해 공동 연구를 제안했지만 유의미한 데이터가 축적되어야 이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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