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한국 치료 성적표 '우수'?‥중증환자 치료는 '위기'

병상·인력·장비 부족 속 중증환자 이송 및 전원 체계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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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국내 코로나19 대응이 세계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중환자 치료는 인력 및 장비 부족으로 위기에 직면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국내 코로나19 확진환자가 해외 유입 환자를 제외하고는 다소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대구와 경북에서 코로나19 사망자는 소수이기는 하나,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의료계는 국내 코로나19 중증환자에 대한 치료 시스템이 사실상 마비상태에 있으며, 이대로 가다간 대량의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 까닭은 무엇일까.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중환자실
 
26일 0시 기준으로 현재 코로나19 국내 사망자는 131명으로, 이중 대구·경북의 사망자 수는 124명으로 사망자의 94%에 달한다.

대구와 경북은 확진환자의 약 84%가 밀집한 곳으로, 그간 병상 부족 및 의료인력 부족 문제에 시달려왔다. 최근에서야 정부의 경증·중증 환자 분류를 통해 경증환자는 생활치료센터에서 관리하고, 중증 환자는 코로나19 중증응급진료센터에서 치료를 받도록 했다.

하지만 워낙 많은 환자가 발생한 대구·경북은 중증 환자도 많아 이들을 입원시킬 중증환자병상과 에크모(ECMO) 등과 같은 전문 장비, 전문 의료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은 사실상 의료인들의 희생으로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

본래 200병상 규모의 2차 병원으로 운영되던 대구동산병원은 코로나19 중환자를 돌볼 시설 및 인력이 부족해, 대한중환자의학회, 보건의료 NGO 단체인 글로벌 케어 그리고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의 지원을 받아 현재 20개의 중환자실을 운영하고 있다.

정부의 지원이 아닌 민간의 지원으로 마련된 20개의 중환자실에는 대한중환자의학회에서 파견한 중환자 세부 전문의와 간호사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근무하고 있으나, 늘어나는 중환자를 감당하기에는 여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중환자 전문인력은 매우 한정적이고 이미 각 병원에서 중환자 진료에 전념하고 있어, 자발적으로 참여하거나 동원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현 의료인력도 빨리는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에는 본래 병원으로 복귀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런 가운데 대구동산병원 20개의 중환자실은 이미 만원으로, 대구·경북의 늘어나는 중환자들이 입원할 곳이 없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해법은 무엇일까.

대한중환자의학회는 일찍이 '코로나19 사망률 감소를 위한 중환자 진료 전략'을 정부에 전달하며, 대구·경북 지역 내 중환자 폭증 가능성을 지적하며 그 대책을 촉구한 바 있다.

학회는 대구·경북 지역 내 중환자가 자체적으로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늘어날 경우 이들을 안전하고 신속하게 타지역으로 이송할 수 있도록 하는 이송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송 과정에서는 인공호흡 중인 중환자들의 이송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 장비 등이 적절히 갖춰지는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설이나 인력이 충분한 의료기관으로 이송을 결정하고 이를 조정할 컨트롤 타워가 없고, 안전하게 환자를 이송할 음압시설을 갖춘 구급차도 확보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코로나19 비상 사태에서 중앙응급의료센터의 전원조정센터가 중증 환자를 위한 여유 병상을 파악하고, 중증 환자 전원 및 입원을 조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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