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테라젠이텍스, 주총에서 엇갈린 `희비`…드러난 한계

최대주주 지분율 낮아 주총 의결정족수 부담…테라젠, 5개 안건 통과 성공
신라젠, 주총서 4개 안건 부결…지난해 주가 폭락 후 주주 신뢰 상실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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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바이오업체 신라젠과 테라젠이텍스 간에 희비가 엇갈렸다. 같은 날 정기주주총회에 치른 두 업체는 비슷한 상황에서 다른 결과를 맞이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테라젠이텍스는 이날 개최된 정기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선임 ▲분할계획서 승인 ▲이사보수 한도액 승인 ▲감사보수 한도액 승인 등 5개 의안을 모두 원안대로 승인하는 데 성공했다.

 

같은날 신라젠은 정기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 승인 1개 의안만 원안대로 가결, 나머지 4개 의안은 모두 부결됐다.

 

▲정관 일부 개정 ▲감사 선임 등 2개 안건은 의결권 정족수 부족으로, ▲이사 보수한도 승인 ▲감사 보수한도 승인 등 2개 안건은 찬성 부족으로 각각 부결됐다.

 

두 업체 주총 간 온도 차는 신라젠이 직면한 한계를 여실히 드러낸다.

 

정기주주총회에서 의안 결의는 상법에 따른 의결정족수가 충족돼야 한다. 일반 안건에 대한 보통결의는 출석한 주주 의결권 과반수와 발행주식총수의 4분의 1 이상 찬성, 특수 안건에 대한 특별결의는 출석한 주주 의결권 3분의 2 이상 수와 발행주식총수의 3분의 1 이상 찬성이 각각 요구된다.

 

2017년 12월 ‘섀도보팅’(불참 주주 의결권 대리행사 제도)이 폐지되기 전에는 최대주주를 비롯해 참석한 주주만으로 안건 통과가 가능했지만, 폐지 후부터는 최대주주 지분율이 낮은 업체에게 지분율 확보가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다.

 

테라젠이텍스와 신라젠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최대주주 지분율이 각각 9.77%, 8.89%로 10%를 밑돈다. 때문에 주총 일반 안건에 대한 의결정족수를 채우려면 15% 이상 지분율을 추가로 확보해야 했다.

 

테라젠이텍스는 이번 주총에 특수 안건인 분할계획서(테라젠바이오) 승인까지 포함돼있어 지분율 23.6%를 추가 확보해야 해 부담이 더 컸다.

 

그럼에도 테라젠이텍스는 이번 주총에서 의결정족수를 45% 이상 달성해 모든 안건을 통과시키는 데 성공했다. 주총에 앞서 수많은 소액주주로부터 위임장을 받아내고자 노력한 결과였다.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위임장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이를 극복했다.

 

신라젠 역시 주총 의결정족수를 채우기 위해 소액주주로부터 안건 동의에 관한 위임장을 받는 데 주력해왔지만 테라젠이텍스와 달리 안건 통과에 실패했다. 의결정족수 문제가 아닌 반대에 의해서도 부결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8월 항암 바이러스 `펙사벡`에 대한 임상시험 중단 권고 이슈가 발생한 후 주가 폭락으로 소액주주로부터 신뢰를 잃은 여파가 여전히 남아있음을 방증한다. 이번 주총으로 신라젠은 주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새로운 원동력을 마련하는 것이 과제로 남게 됐다.

 

이를 예상한 듯 신라젠은 이날 주총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자체 보유한 백시니아 바이러스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활용해 타 회사보다 더 빨리 백신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 신라젠 입장이다. 계획 발표 후 신라젠 주가는 전일 대비 29.71% 올랐다.

 

다만 업계에선 신라젠 주총 의결정족수 부족이 단순히 신뢰 문제만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투자를 통한 자금 확보가 불가피해 최대주주 지분율이 비교적 낮을 수밖에 없는 일부 바이오업체에게 의결정족수 충족 부담은 크다. 헬릭스미스(12.16%), 파미셀(9.62%), 메디포스트(7.24%) 등 최대주주 지분율이 15%에도 미치지 못하는 업체가 적잖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매해 초 주총 시즌을 앞두게 되면 바이오업계는 경영전략보다 지분율을 확보하는 게 가장 급선무가 된다"며 "신약개발에 주력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수 있도록 제도 완화나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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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견
  • 으휴 2020-03-27 13:58

    이런 사람도 기자라고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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