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만 명 돌파한 국내 코로나19‥"중환자 급증 대비해야"

언제 대량 환자 발생할지 몰라‥중환자 의료인력·병상·장비 조정할 컨트롤타워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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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코로나19 판데믹 상황에서 서울·경기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증가하면서, 국내 코로나19 확진환자가 1만 명을 돌파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위중환자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중환자 급증을 대비한 코로나19 중환자 치료의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4월 3일 오후 4시 대한민국의학한림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COVID19 판데믹 중환자진료 실제와 해결방안'을 주제로 온라인 공동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오전 국내에서 코로나19를 진료하던 1차 의사가 사망한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국내에서도 코로나 사망률 및 치명률이 증가하고 있다며 그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먼저 김제형 고려대 의대 호흡기내과 교수는 중환자치료를 위한 의료인력, 장비, 병상 등 우리나라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원들을 점검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 코로나19 위중환자의 52.5%(3월 30일 기준)가 대구와 경북에 입원해 있다. 현재는 경증이지만 언제 중증 환자로 전환될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대구·경북의 중환자 폭증 등을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대구·경북의 중환자 진료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먼저 의료인력의 경우 전국에서 온 자원봉사자들로 채워져 있으나, 그 숫자나 근무 지속 기간에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병원중환자간호사회에 따르면, 10개의 중환자 병상에 전문 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간호사가 평상시 19.2명에서 22명 필요한데 반해,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근무를 해야하는 감염병의 특성 상 코로나19 사태에서는 평상시의 10배인 120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나 인력 확보가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병상 면에서도 상급종합병원 및 종합병원 1등급 중환자실 64개 중 대구는 3곳, 경북은 2곳으로 전체의 7.8%에 불과해, 향후 대구·경북 중환자들이 전국 중환자실로 이송돼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어 병상 확보 수준 역시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제형 교수는 "장비 면에서도, 국내 인공호흡기는 9,823개, ECMO는 350개지만, 세계적으로 장비 부족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향후 추가 확보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중증환자를 보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교대를 해줄 수 있는 추가 의료인력, 충분한 인공호흡기와 에크모(ECMO) 등 시설과 병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은 수도권 종합병원 원장과의 간담회를 통해 중증환자 병상 및 음압격리병실 등의 확보를 요구한 바 있다.

김제형 교수는 "국내에는 음압 및 장비를 갖춘 '재난감염병위기대응차량'이 30대 존재하고 있어, 대구·경북 중환자실이 과밀화될 경우 전국 중환자실로 전원도 가능하다"며, "현재 운용가능한 모든 중환자 재원을 파악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관리할 컨트롤 타워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홍성진 대한중환자의학회 회장(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역시 "언제 또 대량 환자가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대량환자 발생에 대비한 시나리오가 필요하다"며, "환자가 다수 생기는 것에 대한 양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질적인 면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80대 이상 연령대 사망률이 18.9%(4월 3일 기준)로 심각함을 지적하며, "발생 환자 규모에 따라 중환자 진료 시스템을 점검해 중환자 진료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회장은 "1단계에서는 전국의 가용 중환자 병상, 장비, 의료 인력을 파악하여, 병상가동률을 80% 수준으로 운영해 갑작스런 중환자 치료에 대비해야 한다. 또, 전담병원 중환자실에는 장비와 인력, 환자관리, 물류, 검사, 기록 등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환자수가 급증하여 병상가동률을 유지하기 어려워지는 2단계에서는 이송 가능한 환자는 타지역으로 이송하여 지역으로 부담을 분산하고, 전담병원 중환자실 장비 및 인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 회장은 "중증도에 근거하는 강제적 환자 이송지침을 통해 환자를 이송하도록 하고, 중환자 전문의와 전문 간호인력 등 의료인력 수급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충분한 인력 확보는 인공호흡기 확보 못지않게 중요한 과제이며, 비(非)코로나19 중환자 진료의 공백이 나오지 않도록 의심환자를 선별하여 격리 병상을 확보하도록 해야 한다"며,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코로나19 중환자 컨트롤 타워가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 3단계는 최근 이탈리아 등 일부 국가에서 발생하고 있는 심각한 의료체계 붕괴 위기 단계에서 취할 수 있는 전략으로, 시민단체와 의료전문가, 윤리학자들로 구성된 위원회가 더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도록, 선택적으로 환자를 살리는 방법이다.

홍 회장은 "마지막 단계가 결코 오지 않도록 어느정도 코로나19에 적절히 대응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미리부터 충분한 준비를 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윤석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또한 "의료진 헌신적 노력과 훌륭한 시민정신으로 코로나19를 잘 대처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나, 해외처럼 혹시 발생할 수 있는 비상 사태에 대비해 정부가 지금이라도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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