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현장, 간호사 스토리 '감동'‥"두렵지만 간호사이기에"

열악한 근무환경, 감염에 대한 공포, 과중한 업무 견딘 간호사들‥간호사이기 전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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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가족 만류에도 코로나 현장으로 떠난 간호사, 근무 중 본인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간호사, 퇴직을 앞둔 어머니를 코로나 현장으로 보내야 하는 가족들. 그들은 코로나 현장에서 어떤 감정을 느꼈을까?

코로나19라는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전쟁터 최일선에 나선 간호사들이 '영웅'으로 치켜세워지고 있지만, 간호사도 '간호사'이기 전에, '사람'이고 '가족'이다.

실제로 간호사들이 코로나 현장에서 어떤 감정을 느끼고, 어떤 어려움을 느꼈는지 간호사 개인의 상세한 이야기를 제대로 들을 기회는 없었던 가운데, 최근 대한간호협회가 코로나19 현장스토리 공모전을 실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한간호협회(회장 신경림)는 지난 4월23일부터 5월8일까지 코로나 19 현장스토리 공모전을 개최하여, 수기 50편, 사진 38편(297점), 유튜브(11개) 등 모두 99개팀에 대해 각 부문별로 보건복지부 장관상 2명, 질병관리본부장 3명, 그리고 대한간호협회장 수상자를 결정했다.

수기 부분 수상자 간호사 3인의 생생한 코로나 현장 스토리를 공개한다.
 

◆ 6년차 베테랑도 힘든 코로나19와의 사투‥진한 동료애 느껴

영남대병원 김지선 간호사는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감염내과 병동에 입사한 '신입' 간호사였다. 이후 시간이 흘러 코로나19 사태에서 6년차 베테랑이 된 김지선 간호사는 대구시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에 파견되게 된다.

가족들의 반대는 물론, '왜 하필 나일까'라는 생각도 들고, 무섭고 피하고 싶은 마음이 컸던 그가 마음을 굳게 먹은 까닭은 "내가 안 가면 다른 동료가 또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생각"과 "또 간호사라면 누구든 환자를 외면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김 간호사는 코로나 19에 대한 정보와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유튜브를 통해 레벨D 방호복 착용과 탈의 방법을 돌려보며 이미지트레이닝을 한 뒤 지역거점병원으로 파견을 떠난다.

익숙하지 않은 근무환경과 알 수 없는 질병에 대한 두려움 속에 약 20명의 환자를 봐야했던 김 간호사는 보호구로 인해 몸이 둔해지고, 고글에는 김이 서려 주사 바늘이 잘 보이지 않는데다 장갑을 두겹이나 끼어 정맥주사 조차 놓기 어려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땀이 줄줄 흐르는데 닦을 수도 없고, 눈으로 땀이 흘러 들어가 따갑고 잘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두려움을 호소하는 환자를 외면할 수 없어 수 십분씩 환자를 안정시키며 환자 응대를 했다.

거점병원 파견 근무를 단 이틀만 하고 돌아가며, 단 이틀이지만 함께 근무했던 선생님들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는 "솔직히 다른 병원에 근무하면 교류할 일이 잘 없는데 이번 기회로 다른 병원, 다른 지역의 다양한 간호사 선생님들과 소통하며 서로가 이 무시무시한 질병을 이겨내자는 같은 마음으로 이곳에 모였다는 사실이 정말 뿌듯했고 감사했다. 정말이지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선생님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싶은 마음이다"라며, 간호사들의 '순망치한(脣亡齒寒)'과 같은 관계에 감동했다고 전했다.
 

◆ 퇴직 앞두고 코로나 현장 달려간 어머니‥애타는 가족들

방원규 씨는 대구‧경북 코로나19 사태에서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현장에 지원한 평범한 삼남매의 어머니이자, 간호사 김미래 씨의 아들이다.

그는 퇴직을 앞둔 환갑의 어머니가 미지의 질병에 맞서 현장에 나간다는 소식에 두려움이 앞섰다. 그는 나이 제한이 있어 거부되길 빌며, 어머니의 지원을 말렸다.

하지만 어머니는 "소명을 띤 직업인으로 나라에 어려움이 있을 때 마땅히 나서야 한다"며 당연하다는 듯이 아들을 설득했고, 원규 씨 역시 어머니의 진심을 응원할 수밖에 없었다.

일주일 후 현장에 파견된 어머니와의 통화를 기다리며 가족들은 서로의 손을 잡고 초조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영상통화에 비친 어머니는 고글과 마스크 착용으로 얼굴 피부가 짓눌려 있었고, 지친 모습이었다. 그러나 어머니는 '자랑스런 상처'라며 아들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어머니는 현장에서 열정적으로 움직였다. 의료인들의 고충과 환자들을 케어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제시했고, 퇴근 후에는 코로나로 헌신을 다하는 모든 이들을 위해 기록했던 일기를 언론사에 기고했다.

4주간의 봉사를 마친 어머니는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가서도 "언제든 위급상황이면 다시 봉사 현장으로 가겠다"고 말할 정도로 열정적이었다.

이후 아들은 4월말 대구로 내려와 어머니를 만났다. 오랜만에 만난 아들과 처음으로 한 것은 헌혈 데이트였다.

원규 씨는 "헤븐 대한민국을 외치며 이렇게 되기까지 우리가 모르는 곳에서 숨 가쁘게 싸워가는 의료인들과 탄탄한 시스템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의료진의 헌신적 희생과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를 표한다고 전했다.
 

◆ 환자 돌보다 확진 판정받은 간호사‥아픔보다 죄책감 앞서

Y병원 이 모 간호사는 대구에서 환자를 돌보다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월 대구에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이 씨가 근무하던 결핵 병동은 코로나 치료 병동으로 바뀌었다.

전쟁터와 같았던 2월, 이 씨의 근무환경은 아비규환이었다. 호 장구 덧신이 부족해서 비닐 봉투나 일회용 덧신을 신고 테이프로 고정하여 사용했고, 페이스 쉴드가 부족해 소독약으로 닦고 재사용 하였으며 심지어 마스크도 부족했다.

육체적으로도 힘들었지만 가장 힘든 것은 정신적인 것이었다. 가족들에게 코로나를 옮길까봐 이산가족처럼 지내면서 근무했고, 지인들과도 연락을 하지 않았다.

100일 동안 이 씨와 동료들은 점점 지쳐갔다. 레벨D 보호장구로 인해 숨이 막혔고, 일정 시간 근무하고 일정 시간 휴식을 했지만 체력은 고갈되고 있었다. 장기전으로 가는 상황 속에서 그간 많은 환자들이 입원하고 퇴원, 사망을 했다.

결국 이 씨는 5월 무렵 코로나 전수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당시의 심정에 대해 이 씨는 "눈앞이 깜깜해지면서 눈물이 나고 아무런 생각을 할 수 없었다. '내가 무엇을 잘못한 걸까?' '나로 인해 내 가족과 동료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 의연하게 받아들이려 했지만 수많은 걱정거리들이 머릿속에서 꼬리를 물어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며, "나는 스스로가 부끄럽고 도대체 왜 나 인걸까. 왜 하필이면 내가? 라는 생각 밖에 할 수 없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가족과 동료에 대한 미안한 마음과 스스로를 향한 자괴감, 혹시나 동료나 가족에게 감염 증상이 발생할 까 하는 두려움 속에 다행히 다른 감염 환자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씨는 "얼른 치료하고 퇴원을 하여 현장으로 돌아가고 싶다. 지금도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모든 의료진들이 나와 같이 확진을 받지 않기를 바라고 또 바래본다. 내 스스로가 느끼는 마음의 힘듬은 쉽게 사라지지 않지만 주변의 격려와 위로가 나를 다시금 힘나게 한다"고 힘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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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견
  • fly 2020-06-08 11:08

    환자를 위해 코로나바이러스와 싸우시는 간호사 선생님 존경을 담아 응원합니다.
    간호사 선생님도 어느분의 소중한 아들 딸로 혹은 아내로 또는 엄마로써의 삶을 살아 가시는
    분입니다. 진심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환자를 위하는 나이팅게일의 삶을 실천하시는
    모습 항상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오늘도 힘내시고 화이팅 하세요!!!!!!!!!

  • 현지 2020-06-09 12:46

    코로나 19로 많은 의료진 분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일을하시는 것을 보면 뭉클해집니다. 누군가의 가족으로써 많이 힘드실텐데 정말 존경한다는 말밖에 안나오는 것 같아요 여러분들이 계셨기에 많은 분들이 힘을 받았습니다. 옆에서 항상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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